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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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잃어버린 귀가
잃어버린 귀가 정미주 산속을 헤매다 한쪽 귀를 두고 왔다 가지가 없는 앙상한 나무들은 비슷해서 길이 보이지 않았다 새로운 종의 탄생을 기원하는 실험은 계속된다 나도 모르는 심장을 건너뛴 박동1)처럼 남은 귀는 이제 안으로 들어가면 좋을 텐데 멀어져도 열렸다 닫히는 신호를 보내는 기관이 있다고 미신을 계속 믿어도 될까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들어도 산속에서 지저귀는 새들이 잠들지 않는다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데려다줄게 밤이 깊었지만 맨 발로 열을 식히려는 너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아 혀가 짧아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은 딱따구리 같기도 하고 앵무새 같기도 한데 너는 어떤 것 같아 나는 목탁을 두드리며 늘 때리기만 하는 사람 같아 눈을 감지 못해서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 작은 구멍의 어둠이 옅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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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붉은 커튼이 있는 만찬의 밤
붉은 커튼이 있는 만찬의 밤 정미주 커튼 뒤에 숨겨 둔 연인을 볼 수 없어 크게 실망했어요 당신의 고집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놓친 요리가 무엇인지 맞추었을 텐데요 우린 식탁보 아래 얼굴을 숨기고 당신의 요리를 기다렸을 뿐인데 그래요, 우리는 여럿이 아니면 얼굴을 보이지 않죠 얼굴이 불콰해질 때까지 기다렸어요 메뉴판을 쾅쾅 울리며 웨이터를 다그쳤지요 목이 없는 얼굴들이 식탁을 장식하고 있는 모습 여전히 우리가 아름다운가요 수치심은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감정인가요 우리는 모든 상징을 사랑하는 존재들 목 뒤로 흐르는 불협화음에 당신의 칼질이 조금이라도 어긋나길 바라는 마음을 당신은 알고 있을까요 디어 마이 디어 알고 있다면 우리의 부정을 부정할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모든 것이 잘 짜여진 대본이라는 것을 당신은 눈 감을 때까지 알지 못하겠죠 잠들지 않아도 눈 감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은 먹으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준 사람 우리는 왜 인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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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6월호
문장웹진 2026년 6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강상헌 친구 똘추 코어 강은진 집 생선이 왔어요 김세희 한 변의 길이가 나머지 두 변의 길이를 합한 것보다길거나 같을 수 없다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도 본 적 없는 박은형 오동꽃 슬기로운 깁스 생활 배선옥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풍랑경보 전호석 빛고리 한밤과 낡은 사도들과 정미주 붉은 커튼이 있는 만찬의 밤 잃어버린 귀가 단편소설 김정우 제(第) 민병훈 달려라, 용4 최미래 킬링 파트 최형경 프롬프트의 딸들 평론 이은지 [연재] 포이에시스, 오토포이에시스, 심포이에시스 (1) 서희원 고독의 정치경제학― 정영수와 임솔아의 단편에 대하여 최선재 ‘나’와 ‘너’가 사라진 불편한 기이함― 이유리론의 방향을 모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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