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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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서로 다른 두 밤
서로 다른 두 밤 — 진은영 시인 인터뷰 고봉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말’과 ‘글’을 통해서 무언가를 전달하고, 표현하고, 또 기록해야 한다는 것은 매번 어떤 두려움을 낳는다. 이 만남에는 정보를 주고받는 이상의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진은영 시인과의 인터뷰는 꽤 오래전에 약속되었다. 그녀의 세 번째 시집 『훔쳐가는 노래』가 출간되고 시간이 조금 흘렀을 때였다. 돌이켜 생각하니 예정된 인터뷰 약속을 6개월이나 넘겨버린 데는 어떤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그 두려움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그녀의 시에 대한 나의 애정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과 시를 객관화하여 들여다보는 일도 어렵거니와, 그녀와 마주앉아 문학과 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 내심 편하지는 않았다. 인터뷰어나 평론가도 한 사람의 독자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시인의 내면을 상상하고 시의 세계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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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우리 문학의 이전과 이후 - 2000년대 이전과 이후의 우리시
아까 진은영 시인께서 재현에 대한 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졌다고 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묻자면 시가 작품 외부의 현실이나 사실에 대해 진술하는 언어가 아니어도 되지 않겠냐는 의미였던가요? 진은영 : 대상이나 세계를 표현하거나 묘사해야 한다는 식의 시적 문법들을 깼다는 의미에서 사용했던 것입니다. 저는 젊은 시인들이 현실이나 사실에 대해 진술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기존의 재현 방식과 다른 방식의 예술적 재현을 택할 뿐이죠. 재현 개념은 철학적으로는 더 미묘한 함축들을 가지고 있어서, 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일단은 논의의 맥락상 재현을 거부한다는 표현보다는 서동욱 선생님이 쓰고 있는 대로 존재의 예술적 가시화를 ‘무한한 재현 가능성’으로 표현하는 것에 동의하겠습니다. 조강석 :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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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진은영 시인께서 재현에 대한 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졌다고 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묻자면 시가 작품 외부의 현실이나 사실에 대해 진술하는 언어가 아니어도 되지 않겠냐는 의미였던가요? 진은영 : 대상이나 세계를 표현하거나 묘사해야 한다는 식의 시적 문법들을 깼다는 의미에서 사용했던 것입니다. 저는 젊은 시인들이 현실이나 사실에 대해 진술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기존의 재현 방식과 다른 방식의 예술적 재현을 택할 뿐이죠. 재현 개념은 철학적으로는 더 미묘한 함축들을 가지고 있어서, 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일단은 논의의 맥락상 재현을 거부한다는 표현보다는 서동욱 선생님이 쓰고 있는 대로 존재의 예술적 가시화를 ‘무한한 재현 가능성’으로 표현하는 것에 동의하겠습니다. 조강석 :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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