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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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산당화 필 때
산당화 필 때 최동은 애인은 나를 업고 발끝은 들고 발끝은 들고 징검다리 건너 보리밭으로 가며 겁먹은 내게 “새끼 종달이 한 마리 잡아줄게” 귓속말을 하고 그 말 엿들은 어미 종달새 종달 종달 이 종달 …?…? 애인 이름 부르며 아래로 두 번 위로 두 번 날갯짓하며 날아가고 우리는 공연히 쓰러진 보리 일으켜 세우느라 달빛도 없는 밤을 홀딱 새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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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새장이 텅텅, 꿈속이 텅텅
새장이 텅텅, 꿈속이 텅텅 최동은 꿈속을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잡아 가두었다. 죽은 새. 눈 먼 새. 내가 기른 새. 남이 버린 새. 주인 몰래 도망친 새. 날아가지 않는 새. 물에 빠진 새. 창문으로 날아든 새. 종일 제자리를 빙빙 도는 새. 울지 않는 새. 새장 속에 새들은 저희끼리 싸운다. 저희끼리 잘 논다. 서로 날개를 물어뜯다 뽀뽀를 한다. 머리를 콕콕 쪼고 푸드덕 푸드덕 도망칠 구멍을 찾고. 한 마리 새가 고속버스를 타고 떠났다. 한 마리 새가 우산을 쓰고 나갔다. 한 마리 새가 비자나무 숲으로 날아갔다. 한 마리 새가 아파트 꼭대기를 둥글게 돌았다. 한 마리 새가 냇물을 건너갔다. 한 마리 새가 자전거를 타고 애인을 찾아갔다. 텅 빈 새장을 안고 잠들었다. 두통이 잠들었다. 울음소리가 잠들었다. 멍든 발가락이 잠들었다. 잠이 텅 비었다. 꿈속이 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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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8월호
ㅡ 이주란 소설가 외 문장웹진 편집위원 일동 2026년 8월호 <줄넘기들> ⓒ 정김소리 8월호 표지 그림 작가의 말 “흐린 얼굴들을 떠올리며 제자리 줄넘기” 문장웹진 2026년 8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김려 읽지 않음 팔도열차 김유림 그 선물 그 선물 이자켓 염 제인 이주빈 소문내 1956 일몰 최동은 산당화 필 때 새장이 텅텅, 꿈속이 텅텅 최재원 지지 못하는 별 잠 못 이루는 밤 최필립 투구게 모델링 무이기 위해 잠시 유였던 단편소설 박우연 하인즈 이갑수 내 마음이야 장희원 장정호 주나영 늦은 새해 평론 이은지 [연재] 포이에시스, 오토포이에시스, 심포이에시스 (3) 박상현 미워하는 만큼 사랑하기 ― 예소연과 주디스 버틀러를 읽으며 오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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