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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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잠 못 이루는 밤
잠 못 이루는 밤 최재원 알집서 깨어난 새끼 모기 새끼 엄마는 아빠는 피 빠느라 바빠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데 왜 어떻게 지도 피 빨 생각을 했는지 여름밤 꽃향기 여기까지 나는데 꽃 대신 피 향기 홀려 헤매는 새끼 모기 꿀도 안 만들어 꽃가루도 안 전해 줘 피만 빨아 먹는 모기 새끼 꿈아 얼른 와서 깨워 가라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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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땅의 달
땅의 달 최재원 오래된 달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걷는데 꺼졌다 전자가 발길을 끊은 후에도 달은 주황빛으로 익어 가고 있었다 필라멘트에 남겨진 입자가 식어 가고 있었다 멍하니 입 벌리고 바라보며 가는데 배수로에 덮어 놓은 그물망에 발이 빠졌다 넘어지진 않았지만 발 바깥쪽을 삐고 말아서 다리를 절며 돌아가는데 켜졌다 철쭉 잎 익은 제 살을 뒤집어 오므라드는 가운데 철모르는 몇몇의 낙엽을 밟고 절뚝절뚝 가는 겨울을 재촉하는 봄의 성급한 발 발 밤 봄바닥 위 떨어진 달 봄 내내 깜빡이더라 강동구의 오래된 가로등을 LED로 교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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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지지 못하는 별
지지 못하는 별 최재원 자러 갈 때도 아직 깨 있고 일어날 때도 벌써 깨 있고 언제 자? 여덟 시간은 자야 머리 잘 돌아가고 몸도 건강하다며 할머니가 내 생일날 닭을 잡았다 도망칠 땐 꼬끼오 잘만 떠들더니 목을 비틀자 똥만 싸 놓고 죽었다 닭은 닭이었다 닭고기가 되었다 뼈에 붙은 살이 젤로 맛있다면서 살만 통째 발라 준다 나도 그럼 뼈만 빨아 먹고 싶은데 별은 나이를 많이 먹었다 별은 머리가 희게 세었다 별은 깜깜한 데서 일한다 별은 가끔 깜빡깜빡한다 별은 내내 불을 밝히다가 아침을 안치고 그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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