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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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봄비는 힘이 든다
봄비는 힘이 든다 최호일 고기를 구워 먹다가 밖에 내어 놓으니 푸시시 푸시시 비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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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엑스트라
엑스트라 최호일 이 한 여름에 두꺼운 옷을 껴입고 우리는 웃는다 여름 날 당신의 입술과 내 손가락 사이로 내리는 눈송이들 혀가 혀를 빨아 먹으며 바위 사이에서 커다란 뱀과 여자와 허벅지가 튀어나올 때 주인공은 홀로 용감하다 대기 속에는 진짜 총알이 들어있고 여섯시에 총을 맞아야하므로 우리는 그녀를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 내일은 지퍼가 열린 줄 모르고 들고 다니는 트렁크 속에서 가면과 시체가 쏟아질 것이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영화처럼 저녁이 오고 화면엔 보이지 않지만 쓰러진 술잔이 있다 그것이 어두운 소리로 굴러 떨어져 강가에 닿을 무렵 겨울이 와야 한다 여름에 내리는 눈송이처럼 내 몸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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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첫눈 내린 거리
첫눈 내린 거리 최호일 눈이 사십 대 여자처럼 내린다 이미자 씨의 첫눈 내린 거리라는 슬픈 노래도 있지만 그것보다 약간 더 슬프게 내린다 약국의 간판 위에도 쓰레기통 위에도 어떤 눈은 나뭇가지의 제일 높은 곳에 올라 있다가 누군가의 손처럼 떨어지기를 반복하는데 그것을 십 분 동안 바라보는 개도 있다 사랑에 실패하는 일이야 누구나 흔한 일이지만 첫눈을 맞으며 개를 바라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시간을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 첫눈이다 그냥 놔두면 녹을 것 같다 기억의 여왕들이 그녀의 어깨 위에 가슴과 허리와 종아리와 이데올로기와 통증을 지나 눈으로 만든 입술처럼 걸어 다닌다 첫눈은 내리고 저 여자가 거리에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전 국민이 바라보는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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