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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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필담
필담 구혜경 처음 본 날 아이는 딱 한 문장을 썼다. 공평했으면 좋겠어요. 그때 아이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던 사회복지사는 나와 눈을 맞추더니 고개를 한 번 저었다. 나는 그 고갯짓의 의미를 읽지 못했다. 사실 지금도 무슨 의미였는지 알지 못한다. 공평, 좋겠다. 나는 아이의 문장 어느 한 조각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이응이 두 개나 들어갔는데도 네모나게 생긴 ‘공평’을 검지로 짚었다. “공평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무릎 위로 양손을 모아 쥐고 있던 아이는 입을 꾹 잠근 채 가만히 있었다. 그날은 펜을 다시 쥐지 않았다. 모든 글자를 네모반듯하게 썼으니 내 소임은 끝났다는 듯이. 아이는 두 해에 걸친 학대 끝에 사명감 넘치는 어린이집 교사의 신고로 구조되었다. 부모 둘 다 경찰에 잡혀가거나 법정에 서는 일은 없었다. 누군가가 세운 학대 기준에 아이의 부모는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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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옥갑야화(玉匣夜話)」의 의도적 장치(裝置)
즉 전체여행 기간인 1780년 5월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약 5개월간의 여행 중에서, 『열하일기』는 6월 24일 압록강을 건너서부터 시작하여 목적지인 연경을 거쳐 열하로 갔다가 다시 연경으로 되돌아 온 8월 20일까지 58일간의 일기체의 글과 연경 도착 이후부터 9월17일 귀국하기 위해 출발할 때까지 연경에 머물렀던 별편(別編)의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다.19) 중국에서 머물렀던 것만을 기록하여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 기간의 일정을 일기형식으로 자세하게 기록하면서 특정 지역이나 사건 등과 관련된 화제(話題)는 독립된 별편으로 따로 구성하였는데, 주로 가면서 본 것과 만나서 나눈 대화나 필담(筆談)을 기록한 견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전체의 글을 두 유형으로 나누면, 일정을 기록한 일기형식의 글이 7편이고, 나머지 19편20) 은 별편으로 연암이 만난 지식인이나 관료와 나눈 필담을 기록한 것이거나 자신이 인식한 중국의 국내외 정세를 기록하거나 풍물을 소개한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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