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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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시를 모른다는 사람
시를 모른다는 사람 한기옥 웃을 때 새의 눈이 되는 남자 이마 위에 가을 새 열 마리쯤 기르는 남자 새 모이 사러가면 문조 안부를 묻거나 새가 탈 없이 자라게 하는 비밀 꾹꾹 눌러 담으며 벙글거리는 남자 대낮부터 술 푸는 날 잦아 옆집 사람이 손님을 맞기도 하는데 기다리다 보면 막막한 새의 얼굴로 앵무새 앞에 가 중얼거리다 어린애가 되는 남자 마누라랑 아들하고 헤어진 지 오래야요 새 파는 일로 먹고 산 지는 50년 됐죠 풍물 장 그의 가게 들러 돌아오는 날이면 늙은 새 한 마리 내 방에 따라와 밤늦도록 어둠 밀어 올린다 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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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자괴감
자괴감 한기옥 우리 동네 치과의사 P는 친절하지 않다 어디 불편하세요? 짧게 묻고 말하지 않는다 본 떠온 이가 맞지 않는다고 굼뜨다고 치위생사에게 수시로 눈 치켜뜰 때면 매몰찬데 환자가 넘친다 내가 이제껏 봤다고 말한 건 보지 않은 것과 다르지 않고 안다고 믿었던 건 가짜일까 모호하고 어려워 안개 들어찰 즈음이면 쥐어짜듯 아 아 아 아 아..... 한 마디 던지고 말문에 대못을 박는다 나는 이제껏 알던 말들을 지우고 오롯이 P의 한 음절에 기대어 낯선 꿈인 듯한 곳을 헤매다 나오게 되는데 그때마다 내가 천근만근 아파 여기 왔었던가요? P가 만져준 이는 달라 여기 온다는 그들처럼 개운함과 안도감과 충만함에 빠진다 나도 선물처럼 뭔가 주고 싶어서 시집을 만지작거리다가 아 아 아 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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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7월호
문장웹진 2026년 7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김호애 귀신 부르기 이세계(異世界) 마종기 간절한 안부 제주도 이슬 신혜정 시간의 심연 우아 안지은 사랑에도 얼굴이 있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우스 오브 피스 옥빈 고물 화물택배 한기옥 시를 모른다는 사람 자괴감 한명원 굴러간다 유품 단편소설 나일선 Midnight Coffee Club 정미래 굳은 모양을 보면 조우리 듀엣 평론 이은지 [연재] 포이에시스, 오토포이에시스, 심포이에시스 (2) 배민정 불운에 대처하는 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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