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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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거마북이의 모험 : 거마북이, 영국에 가다
특히 흥흥 작가님을 만나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흥흥 작가님은 2024년에 거마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하며 우리 도서관만의 특색있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진행해 주셨지. 나 ‘거마북이’를 만들어 주신 것도 바로 작가님이셔. 작가님의 재치와 열정은 도서관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어. 지금 돌이켜봐도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반짝거렸지. 물론 그 때는 우리가 8월의 어느 날 저녁, 런던에서 마주 앉아 저녁을 먹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말이야. 두 번째 모험. 지식의 바다로의 항해 아침에 일어나 TV를 켜니 어린이 채널에서 페파피그와 패딩턴이 나왔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친구들이지. 우리 도서관에서도 자주 보이는 책의 주인공들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런던에서 이렇게 보니 새삼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 오늘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영국국립도서관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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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콧노래를 불러 줘
흥흥. 흥흥흥흥.] 그러자 술래, 내가 부른 콧노래의 운율과 박자를 정확히 구현해서 불러 준다. 흥흥흥. 흥흥. 흥흥흥흥. [그것도 멋지다. 그런데 뭐랄까··· 내 콧노래를 반복하란 이야기는 아니었어! 자, 잘 기억해. 콧노래는 조금 서툴러야 해. 그리고 규칙은 없어. 암기도 없고. 강박도 없어. 그렇다고 너무 실험적이거나 전위적이진 않아도 돼. 실험을 위한 실험은 필요 없다는 이야기야. 그냥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불러 줘. 목소리는 술래, 너의 것으로 부탁해.] 그러자 술래, 세상의 모든 콧노래의 데이터를 수집해 내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정확히 간파해서 콧노래를 불러 준다. 흥흥흥흥. 흥흥. 흥흥흥. 그 순간 나는 기쁨과 경이, 황홀감과 함께 어찌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 콧노래도 결국에는 모종의 규칙성을 가지는지도 모른다.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과 규칙 없음에 대한 강박으로 이루어진, 전통의 도돌이표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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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3월소설_몸] 마쉬
기분이 좋았는지 흥흥 콧바람을 내뱉으며 웃었다. 스탬프를 찍고 나자, 호기심이 가슴 안에서 스멀스멀 솟아올랐다. 이상하지. 정말 이상하기도 하지. 마쉬는 마치 검은 ‘졸라맨’처럼 생겼다. 나와는 다르게 생긴 내 등뼈에서 솟아난 나의 그림자라니. 찾아보기로 한다. 나는 단발머린데 마쉬의 머리는 민둥했다. 일어섰을 때 나도 일어나 눈으로 대충 키를 재봤더니 나와 비슷했다. 자판을 치는 손가락 굵기나 길이도 마찬가지였다. 허리사이즈를 재볼까, 한 번쯤 손으로 만져볼까, 그러다 그만두었다. 온통 새까만 그림자 따위를 만지는 건 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나는 마쉬를, 예상했던 것보다 자주 불렀다. 마쉬, 마쉬, 부르면 마쉬가 어디선가 나타난다. 처음엔 홀로그램 같은 흐릿한 모습이다가 점점 선명해지는 식이었다. 마쉬가 완전한 마쉬가 되면 나는 스탬프를 찍는다. 간단했다. 마쉬만 있다면 두려울 게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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