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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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비평 이름의 혼재에 의한 정체성 혼란과 상실된 과거 애도하기
(윤성희, 2019:126) 그런 외로움 속에 형민은 상실된 애착 대상들과의 과거 시간을 회상하면서 애도하기를 수행한다. 형민의 애도하기는 아내나 딸과 함께했던 공간들을 일부러 찾아가거나 그곳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과거의 시간들을 들추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형민은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지금은 되돌릴 수 없는 과거 시간의 풍경을 떠올린다. 그런 과정을 통해 형민은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과거의 행복했었던 때를 곱씹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형민의 애도하기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형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내나 딸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환상 속에 뛰는 것이다. 형민은 야근을 하지 않는 날이면 아내에게 말하지 않고 몰래 공원으로 갔다. 그리고 아내와 딸을 찾기 위해 공원을 뛰었다. 아이가 멀리서 뛰어오는 자신을 보며 아빠, 하고 말하는 순간을 기다리면서. 그리고 몇년이 지난 뒤, 형민은 뛰었다. 저 멀리 딸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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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오염, 오류, 오독
기시 마사히코, 『망고와 수류탄-생활사 이론』, 정세경 옮김, 131쪽 참고. 12) 『빛의 과거』, 작가의 말 중에서 13) 기시 마사히코 앞의 책, 참고. 14) 프레드릭 제임슨, 앞의 책,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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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소설의 원점, 혹은 클래식-퓨처리즘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에서 결말의 서술적 지점은 이야기 발화 시점으로서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현재와 그 이후 시점이 아니라 동생 바르바라의 죽음을 기점으로 하는 과거 시점으로 돌아간다. 연대기적인 삶의 시간과, 기승전결의 플롯 구조를 뒤집어 시간이 다시 도돌이표처럼 구부러져 흐를 수 있다는 시간의 순환성이 할아버지의 삶을 스스로 구원할 수 있게 하는 셈이다. 할아버지가 앓고 있는 치매 역시 비극적인 병증이 아니라 뒤죽박죽의 시간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을 인지적으로 구현하는 인지적 현상일 뿐이다. 할아버지는 막내 동생 바르바라를 잃어버린 미래를 살지만, 동시에 여전히 바르바라가 살아 있는 과거 어느 시점을 동시에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소설적 시간의 동시성이란 SF에서 등장하는 평행세계나 시간여행의 개념보다도 본질적인 형태의 시대착오와, 그 평범성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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