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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단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의 힘 (귀신 얘기를 곁들인) with 연정모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8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연정모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연정모 시인(https://www.instagram.com/metamong._.g)은 2024년 《문학수첩》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첫 시집 『조금 깨물고 몰래 버리기』를 출간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시집『조금 깨물고 몰래 버리기』수록된 시 「입춘」중
00:50 근황토크, 계절토크, 계절토크
02:00 친구와 책수다 떨고 있는데 원작자가 바로 옆에? (우다영 작가 만난썰)
05:00 '조금 깨물고 몰래 버리기' 제목 탄생 배경
08:01 지금 내게 소중한 '동생'
10:40 사랑하기 vs 사랑받기
16:45 탄생 그리고 죽음
20:50 어떻게든 '물'을 좋아하기 by 입춘
27:15 유리온실 혹은 거대한 프리저브 유리병
29:05 요즘 나의 '기쁨'
32:00 시낭독
34:35 출연소감, 향후계획
Q. DJ 우다영 : 첫 시집을 출간하셨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A. 연정모 시인 : 제가 1월 말, 겨울 한복판에 첫 시집이 출간되고 계절이 바뀔 때가 됐는데요. 제가 원래 겨울을 좀 힘들어하거든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어서 힘들어하는데, 시집 에너지 덕분인지 활기차게 겨울을 지나온 것 같고요. 낭독회도 하고, 친구들끼리 출간 파티 같은 것도 해보고 활기차고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Q.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는 기분이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A. 우선 너무 단순하게 말하는 것 같기는 한데, 좋았고요. 출간하고 2~3주까지는 스스로 들뜬 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게 너무 멋지지 않게 느껴져서 ‘진정하자’, ‘이러는 건 멋있지 않아’ 했는데 밖에선 제가 신났다는 게 티 났을 것 같아요.
Q. 시집의 제목은 수록된 시 「유리온실 혹은 거대한 프리저브 유리병」의 구절입니다.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신 걸까요?
A. 제가 원고 단계에서 처음 생각했던 제목 과는 다른데요. 시집 안에 「선하고 아름다운 수영장」이라는 시가 있어요. 이 시를 표제작으로 하고 싶어서 제목도 똑같이 하면 좋겠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었는데, 다른 제목을 생각해 보려 해도 이게 각인되어 다른 것이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다 시집 편집을 이기리 시인님께서 맡아 주셨는데, 시인님께서 이 제목을 추천해 주셨어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 가리기도 했는데, 저를 설득하며 해주신 말씀이 ‘시인의 첫 시집 제목은 좀더 그 사람의 태도나 세상을 향한 결의 같은 것이 보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선생님을 믿고 가보겠다고 한 건데, 지금 생각하면 훨씬 잘 어울리는 제목이 된 것 같아 기뻐요.
Q. 디저트에 관한 시편도 꽤 보이는데요. 디저트를 좋아하는 편이신가요?
A. 사실 디저트를 막 즐겨 먹진 않고요. 단걸 잘 못 먹어서 빵을 좋아하지만, 케이크나 초콜릿처럼 달콤한 것들은 많이 못 먹어요. 그렇지만 너무 예쁘잖아요. 예쁜 것들을 시각적인 이미지로써 소비하는 것 같고, 그래도 최근 유행하는 버터떡은 좀 맛있어서 몇 번 사 먹었습니다.
Q. 시를 읽으며 소중한 것을 대하는 시인님의 마음이나 태도에 관해서도 여쭤보고 싶어졌습니다. 지금의 시인님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또 그것을 대할 때 어떤 마음으로 접근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사실 지금의 제게 소중한 거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건 없는데, 제 인생 동안 가장 소중했던 걸로 생각해 봤거든요. 항상 동생이었던 것 같아요. 좀 부끄러운데, 요즘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우리가 어렸을 때 홈페이지에 비밀번호 찾기 질문 같은 걸 설정할 수 있었잖아요. 근데 저는 그걸 항상 ‘나의 보물 1호는?’ 질문으로 선택했고, 답변을 ‘동생’이라고 적었었어요. 동생과는 4살 차이이고, 어렸을 때는 그 차이가 크니까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1학년 교실에 가서 ‘제 동생 잘 부탁드립니다’하고 어른처럼 굴곤 했었거든요.
Q. 사랑에 대한 시인님의 생각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제목이 「사랑하기」인 시로 이 시집을 열고 계신데요. 탄생과 더불어 시작된 ‘사랑하기’는 마치 필연적인 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시인님께 ‘사랑하기’와 ‘사랑받기’는 어떻게 구분되어 있을까 궁금합니다.
A. 저도 시집 묶으면서 놀랐던 게, 제가 사랑 얘기를 너무 많이 하더라고요. 사랑의 연속성이나 낭만성 같은 걸 믿는 건 아닌 것 같고, 오히려 그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 같아요.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일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확실하게 믿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랑하기’와 ‘사랑받기’의 차이점에 대해 물으신 것 같은데, 사랑받는 기분이 누구에게나 굉장히 간절하잖아요. 기질 검사 같은 걸 했는데 제 애정 욕구가 굉장히 높게 나온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칭찬받고 싶어 하고, 반 친구들에게 미움받을까 덜덜 떠는 편이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그게 날 초라하고 비참하게 만들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방식을 그냥 바꾼 것 같아요. 그럴 바에는 내가 사랑을 풀어주는 캐릭터가 되자. 받든 말든 상관하지 말고. 그렇게 태도의 전환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