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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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공개인터뷰_민구 시인편] 나는 왜 ‘너에게 바치는 유일한 시’를 쓰는가
오늘의 주인공은 민구 시인이에요.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민구 시인은 1983년 인천에서 태어나셨고 2009년 《조선일보》로 등단하셨습니다. 시집으로는 『배가 산으로 간다』(문학동네, 2014)가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간단한 인사말씀 해주세요. ▶ 민구(이하 민) : 반갑습니다. 저는 시 쓰는 민구라고 하고요, 데뷔 후 5년 만에 첫 시집을 묶었습니다. ▶ 이 :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겸, 민구 시인께서 시를 한 편 낭독해 주시면 어떨까요. 첫 인사를 드린다는 느낌으로요. ▶ 민 : 「불청객」이라는 시를 읽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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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불운에 대처하는 화자들
“민구”는 “민구”라는 이름에 더는 얽매이지 않음으로써, 주어진 운명에 휘둘리는 존재이기를 거부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 “민구”는 “만약 신 씨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게 맛을 알았을까?”라며 스스로를 유머화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유머는 고지식한 세계와의 어긋남을 겁내지 않는 태도로서, 이미 한계 지워진 삶 속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즉 민구 시의 웃음은 보통 기대하는 ‘정상적’인 상황에 못 미치는 부조화를 통해 빚어지지만, 궁극적으로는 결여된 자기 삶을 포용하는 주체화의 순간과 연결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아홉 번”, 혹은 그 이상으로 “민구”의 삶은 민망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의 웃음은 결함투성이인 나날들을 평범한 일상으로 안착시키는 구원이 될 수 있다. * 불운한 상황과 그에 따른 수치심을 재치로 승화시킨 민구의 시는 긍정성이라는 상투적인 해법을 현실의 차원으로 끌어내 구체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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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공기
공기 ― 오리 민구 조개껍질 속의 나무 한 그루 솜털 보송한 발자국이 잎사귀에 찍혀 있다 밤이면 뒤뚱뒤뚱 그곳을 내려온 미운 오리와 산책을 해도 좋다 5리마다의 연못 태어나지 않은 알의 오리들이 날아다니는 무덤 안개 무성한 갈대밭 그들의 서식지까지 나무는 공중에 떠 있다 뿌리가 운해에 박혀 있다 산속 오두막 주인 없는 나무 아래 회색 조개의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깨어나는 새 눈 감으면 바스러지는 빈 오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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