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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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나는 비둘기
나는 비둘기 김보통 작가소개 / 김보통 -만화가 〈아만자〉 〈D.P 개의 날〉 〈나비의 모험〉 〈사람의 사이로〉 연재 중 -작가-디저트 탐험가 《문장웹진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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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서울역 지하도의 비둘기 집
서울역 지하도의 비둘기 집 이대의 집을 짓고 있다. 한때 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살았을 집. 눈보라 피해 보금자리 틀다가 어느 순간 내몰린 비둘기들. 해 저물면 노숙자들은 한나절 동안 지은 허공의 집을 버리고 서울역 지하도로 몰려든다. 종이 박스로 바람막이하고 냉기 막기 위해 구겨진 신문 깔고 눅눅한 이불로 첩첩이 쌓아 만든 비둘기 집. 독한 슬픔의 냄새가 찬 바닥을 흐른다. 붉은 설움이 얼어버린 집. 날이 밝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집. 어둔 밤을 지내기 위해 지어진 집들, 비둘기들이 웅크리고 있다. 날개 접은 사람들이 얼어붙은 채 집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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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흰 비둘기 아파트
흰 비둘기 아파트 고형렬 오랜만에 찾아온 그 아파트는 따뜻하였다 양평에선 광열비가 무서워 이불 속에서 장자를 읽고 여행을 간다 십 년 파란 하늘 아래 어느 낯선 이의 한 구절이 지나가는 아파트는 언니 집 근처에서 구름과 사는 칠층 하늘 바라보고 누워서 늘 눈 감던 그 창과 그 발코니와 그 거실들 남의 아파트 사이로 김포 강안이 내다보이는 서울 서쪽은 늘 불안하게 해가 떨어지던 곳 흰 페인트칠한 한낮의 아파트 너머로 정오는 몇 마리 흰 비둘기를 넘겨주고 있다 다치지 않은 머리 위 높은 옥상 끝에서 그날의 햇살들은 여전히 쪽쪽, 쪽쪽거리며 작은 젖니로 고드름을 빨며 놀고 있는 오늘 오전 11시 14분, 시간은 소리가 없다 실내는 하얗고 추억은 파랗게 물든다 삼십대는 육십대가 되었고 학교에 가 있는 여학생은 삼십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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