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0)
글틴(4)
-
글틴 > 감상&비평 여성에게 주어진 사랑, 그 이후의 삶 : 이디스 워튼의 [여름]을 읽고
만약 상황에 떠밀려 진행된 결혼을 받아들인 채리티의 결말이 성장이라면, 하니와 사랑을 선택하고, 미혼모의 현실과 ‘산’에서의 미래를 엿보면서까지 후견인과의 결혼을 거부했던 채리티의 절박한 감정들은, 아직 “성장”하지 못 한 자의, 철없는 발버둥이 되는 것 아닌가?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립‘을 원하던 여성의 꿈은, 허황된 반항으로 정리되는 것 아닌가? 돈이 없고, 힘이 없는 여성들이라면 감정을 포기하고 다른 남성과의 결혼에 기대 사는 삶을 받아들이는 게 현대의 관점에서 “성장” 했다는 것인가? 그게 올바른 진짜 “성장”인가? 꺾여버린 줄기는 아닌가? 그 꺾임의 자국에 “성장”의 틀을 씌우는 게 맞는 길일까? 민음사 소개글은 최초의 여성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여성의 성적 열정을 다룬 소설이라며 홍보한다.(해당 소설에 관한 일반적인 해석도 이와 같다.)
-
글틴 > 감상&비평 생명을 감싸는 사랑을 품는 정-영화 <어쩌면 해피엔딩 >을 중심으로
바로, 2025년도 토니상 수상작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영화 버전이다.ㅡ 2-1: 인간에게 받은 행복과 상처 같은 사랑영화는 뮤지컬 원작처럼 버려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로맨스 성장 이야기다. 영화의 시작은 제임스에게 버려진 로봇 올리버의 일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매일 같은 가수의 음악을 듣고, 식물에게 물을 주며, 매일 오는 택배를 받는다. 이는 그의 루틴이고 학습된 내용이었으며, 그의 세상이었다. 그러던 그의 세상에 클레어라는 6 버전의 헬퍼봇이 찾아오게 된다. 그녀가 찾아온 이유는 배터리 충전. 클레어의 버전인 헬퍼봇 6은 내구성이 약하고, 배터리 충전이 잘되지 않는 버전이라 나온다. 그녀와 반대되게 헬퍼봇 5버전인 올리버는 단단한 내구와 배터리로 알려진 버전이라고 설명이 나온다. 배터리는 로봇에게는 주식이며, 내구성 역시 본인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클레어는 올리버보다 더 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글틴 > 감상&비평 '우리'만의 세계에서 성장은 유예된다-드라마 '하이라키'를 보고
이때의 성장은 육체적, 내면적 성장 모두 일컫지만 여기서 나는 인물의 내면적 성장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런데 나는 성장에도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의 내면 성찰과 욕구 인식 및 실현에만 집중하는 1단계 성장, ‘우리'의 관계를 고려하고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지만서도 피상적이고 나와의 관계 중심적인 이해에 그치는 2단계 성장, ‘우리'가 아닌 ‘너’, 즉 나와는 접점이 없는 제 3자의 사정까지도 헤아리고 도우려 나서는 3단계 성장으로. 차이를 눈치챘는가? 내가 분류한 성장에서는 단계가 높아질수록 ‘나'에서 ‘제 3자'로 이해의 범위가 확장되는 것이 핵심이다.개인적으로는 타인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작품이라면 인물들이 성장할 때 지향해야 하는 쪽은 3단계지만, 작품이 다루는 소재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따라 1단계 성장까지만 도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사업광장(0)
자료광장(2)
-
문예지 > 한국희곡 한국희곡 2013년도 가을호
이 전에도 로맨스 시리즈에 있었나요, 대학로에? 최원종:처음입니다. 백승무:그럼 이 작품이 대학로에서 로맨스 작품으로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네 요. 관계 및 장면 설정은 재미있는데, 전체적인 구성은 멜로드라마라는 거 죠. 마치 작정한 듯 쓰신 것 같아요. 최원종:맞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잘 써서 돈 벌고 싶었어요. 삼십대의 인물이 어디 정착하지 못하고 옥상 외에는 있을 수 없는 인물들의 고민을 로맨틱 코미디 구조 속에 넣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완벽하게 로맨틱코미디도 아니 고 멜로도 아닌 중간 성격, 젊은이들이 고뇌하는 중간적 성격의 작품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백승무:비정규직의 현실을 2008년에 지적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굉장히 트렌 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작품 성격 변화가 너무 갑작스 럽네요. 최원종:그렇죠, 상업적인 작품이죠. 백승무:네. 좀 의외였어요. 개인사적인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죠? 드라마적 의식이 바뀌었다거나. 최원종:그런 것은 아닙니다.
-
문예지 > 자음과모음 자음과 모음 2013년 여름호
정치적 사변이 문화적 사변으로 전환되는, 그래서 하나의 문예지가 현실과의 관계 속에 서 성장하고, 역동하는 현실의 에너지를 자신의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시점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21세기 한국문학의 범위를 재설정하겠 다는 노력이 기왕에 모습을 드러낸 젊은 감수성들과 잘 만났으면 좋겠다 싶었던 거예요. 편집위원들도 젊어서 뭔가 잘할 것 같다, 이런 기대감을 제가 내내 버리지 못해 마구 응원했던 겁니다. 정 한・중・일 단편소설 교류는 저희가 일본의 ‘신조사’와 중국의 ‘상해 문예출판공사’에 제안하면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예요. 창간호를 준비 하면서 장편 활성화와 국경을 넘나드는 장편 서사에 관심을 가진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 력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지요. 처음 창간호가 나온 날 일본으로 출 장을 갔어요.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편집위원 선생님들과 출장을 다니 면서 교류를 진행했고요.
게시판(0)
콘텐츠(0)
비평 아카이브(3)
-
비평아카이브 아름다운 헤테로토피아 ― 정택진, 『곳』, 문학들, 2025.
무참히 깨지고 무기력하게 부서졌던 아버지의 모험 서사를 통해 이 불합리한 세계의 문법을 드러내고, 그로 인해 정상적 성장 과정을 겪으면서 자아를 형성할 기회마저 박탈당함으로써 아이의 성장 서사가 누락될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대한민국의 폭력적 시대상을 고발하면서 말이다. 따라서 이 소설에 쓰인 ‘나’의 언어들은 아직 덜 자란 아이에게서 폭력적으로 유년을 거세시켜버린 시대에 대한 고소장이기도 하다. 덧붙여 이 비틀어진 가족로맨스에서 부정되는 부모는 ‘나’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아니라, ‘나’에게서 정상적 성장과정을 앗아가 버린 시대 또는 국가라는 이름의 존재들이다. 4. 의도적으로 가족로맨스를 비트는 소설의 두 번째 방식은 원양어선을 타고 돌아 온 아버지의 죽음과 연루되어 있다. 군부독재의 문법과 불화했던 아버지는 원양어선 선원들의 불합리와 부패와도 불화했다. 결국 구금과 구타를 겪은 후 고향에 돌아온 아버지는 아픈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
비평아카이브 비사물의 디스토피아와 '아이들'의 애니미즘 ― 변혜지, 남지은, 마윤지의 첫 시집에 부쳐
순문학에 비해 다수의 독자들을 겨냥한 웹소설은 인기 있는 플롯, 예를 들면 세계의 멸망이나 주인공의 회귀, 환생, 성장, 모험 등의 코드를 따른다는 점에 서 로맨스 서사의 특징을 일정 부분 공유한다. 그런데 메타픽션적 화자인 ‘나’는 멸망 위기에 처한 세계를 구원하는 뉴 로맨스 서사의 모험적 영웅 대신 “세계를 구하고 싶은 사람들이 속출하는데”도 “구태여 머물 필요가 없는 세계도 있다는 것”(「그거 그대로 내버려둬」)을 전언하는 자로 등장한다. “아무리 많이 팔아도 내가 너덜너덜해지지 않는 것이 부끄러웠다.”(「절대 멸망하지 않는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아무리 가지고 놀아도 나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무해한 놀이」)라는 구절에서처럼, 변혜지의 ‘나’는 무한 복사가 가능한 비사물적 존재다. “나는 어떻게 이 세계를 구했나.
-
비평아카이브 붉은 언어로부터 무한히 탄생하는 세계 — 이주혜론
또한 “성장 중인 어린 새”(46쪽)의 위태로워 보이는 이소를 목격한 데 이어 “추락하는 새의 비명”(50쪽) 같은 소리를 내며 발생한 사고는 보이지 않는 어떤 벽을 다시금 실감하게 만드는 듯하다. 그러나 이주혜의 소설 속 붉은빛들은 미력하더라도 언제나 어둠의 한 귀퉁이를 가르며 등장한다. 그것은 “저승길을 환히 밝혀준다”「그 시계는 밤새 한번 윙크한다」, 264쪽)는 속설에 의지해 “불꽃보다 더 짙은 붉은색으로”(265쪽) 봉숭아 물을 들인 엄마의 손톱에서 반짝이거나, 한 사람이 입에 문 담배의 불빛을 다른 이가 이어받으며 “어둠 속에서 주황색 불 알맹이 한 알이 또 다른 주황색 불 알맹이를 탄생”(「골목의 근태」, 82쪽)시키듯 은은히 번지고, 동굴 속에서 “불꽃인지 꽃잎인지”(「꽃을 그려요」, 211쪽) 모를 무언가로 피어난다. 그러므로 이 빛에 의지해 나아가는 이주혜는 쉽게 낙관하지 않지만, 끝끝내 절망하지 않는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