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광장

이번 시집에 실린 「소서」, 「기일」과 같은 시의 구절들을 읽으면 생각에 잠기게 돼요. 시를 한 편 읽는다는 것이 굉장히 큰 세계를 오랫동안 생각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어떤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님의 시선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감각적인 비유의 비결이 있나요? A. 글쎄요. 옛날부터 제가 선생님들과 선배들한테 이미지는 그려지도록 써야 된다는 얘기를 항상 들어왔어요. 그렇지 않으면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언어 쪽으로 기울게 되죠. 제 견해는 그래요. 우리가 시 창작 텍스트 같은 거 배우면 제일 먼저 접하는 게 수사학 아니겠어요? 직유, 은유, 제유, 환유, 이런 거 배우면 저는 그런 것을 신경 써야 할 때가 창작할 때가 아니고 비평이나 분석할 때라고 생각해요. 일단 그런 것들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갖지 않으려고 하고요. 저는 뭔가 말할 수 없는 것이나 말이 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 쓰려면 그것들의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지는 현상을 겪게 돼요.

편히 잠드 소서? 아니야. 결국 나도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잖아. 그 동안 열심히 하셨습니다. 아니야. 살짝 떨리는 손으로 검은 펜을 잡았다. 앞에 있던 한 여성이 종이를 넘겨 깨끗한 뒷장을 펼쳐놓았다. 새하얀 종이위에 검은색 펜을 올려놓았다. 검은 점에서 시작한 선은 문장을 만들어냈다. 짤막한 한 문장. ‘그 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편히 쉬세요.’ 마지막 마침표를 찍으며 그 옆에 살짝 펜을 놓았다. 펜이 책상에 닿으면서 작은 소릴 내고 펜 사이로 그늘이 졌다. 한숨을 쉬며 어머니 옆에 섰다. 하얀 전등 빛이 주변을 밝혔고 왠지 이상한 세계로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마치 꿈을 꾼 것처럼 몽롱하고 눅눅하며 뭔가 몸이 무거웠다. 위에서 무언가가 압력을 넣듯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양쪽 오금이 살짝 저려왔다. 오랫동안 서 있어서 인 것은 아니며 아마 위에서 누르는 압력에 의한 것 같았다. 찝찝하기 짝이 없다. 국화 향이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

지난주 막을 내린 글틴 한줄 백일장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여름절기인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총 여섯 개 부문으로 나누어 수상자를 선정하였습니다. 참여해주신 분 모두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수상자 명단입하(立夏)상   Roma, 고슴도치13, 곧 소만(小滿)상   기린P, 모로, 몽상꾼 망종(芒種)상   바못, 박와룡, 박호수 하지(夏至)상   기해, 멜랑콜리다성, 여전사 캣츠걸, 오그향, 윤별 소서(小暑)상   gayoung, 구닐라, 명멸대서(大暑)상    세바시  □ 수상부문별 상품   - 입하상, 소만상, 망종상 : 멘토 추천도서, 독서대   - 하지상 : 멘토 추천도서, 문화상품권 2만원   - 소서상 : 멘토 추천도서, 문화상품권 3만원   - 대서상 : 멘토 추천도서, 문화상품권 5만원   

7월 7일 소서,오늘부터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입니다. 여름을 맞이하여 글틴에서 한줄 백일장을 개최합니다.글틴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2017년 여름, 글틴 한줄 백일장] □ 기간 : 2017년 7월 7일(금)~7월 31일(월) 까지□ 주제 : 여름□ 참가방법 : 이벤트 공지글에 댓글로 참여(한 줄 또는 한 문장을 넘는 경우 탈락)□ 결과발표 : 2017년 8월□ 상품 : 글틴 멘토 추천도서, 도서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