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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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장의소리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만렙 독자 성장기 l 853화 '씀씀이' with 한소범 작가
한소범 기자 : 이 책은 유유 출판사 정민기 편집자님이 "독자로 살아가는 사람의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며 청탁을 주셔서 시작된 책이에요. 방법론이 아니라, 독자로서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제가 책에 이런 문장을 쓴 적이 있어요. "책 읽기를 오랫동안 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걸로 어떤 성취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업은 계속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근데 책은 계속 읽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되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Q2. 학창 시절 흑백 전자사전으로 숨죽여 읽던 '동방신기 팬픽' 에피소드도 재밌었어요. A. 한소범 기자 : 저는 메인 커플만 팠어요. 메인 스트림 스타일이었죠. 왜냐하면 메인 커플일수록 작품 수가 많아서 읽을 게 많거든요. 팬픽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수업 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읽을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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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장의소리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487회 : 유유출판사 조성웅 대표 편
그러다 이제 이기준 디자이너가 타이포 쪽에 민감하고 잘 하는 분이고요 그래서 이기준 디자이너를 믿고 맡겼던 게 아마도 지금의 유유 디자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데 크게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고전이라는 것은 사실 현대인들에게 잘 안 읽힐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고전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서 이것까지 나의 출판사의 영역에 왜 가져오셨는지 궁금해요. A. 제가 개인적으로 고전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고전 이라는 단어 자체가 약간 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잖아요. 근데 이를테면 출판업계에서는 어떤 분야의 책을 만들던지 간에 그 책은 기초부터 그 다음에 심화과정 한 다음에 맨 마지막에 정점을 찍는 책이 있잖아요. 제가 보기엔 그 책이 고전이고 그래서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인문·교양이기 때문에 인문·교양에 고전을 저는 가져가고 싶은 것이고 다른 분야, 이를테면 자기계발, 경제·경영 그쪽도 당연히 그 해당분야에 고전이 분명히 있거든요.
글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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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시 한강
한강 강물은 짙었다흙먼지와 이름 모를 화학물질에 제 색을 잃었어도강물은 여전히 유유(柔流)했다 강물이 일렁였다반갑다는 듯 아래위로 들썩이고는바다같이 철썩ㅡ 둔치를 치고파도를 닮은 무언가가 부서졌다강물은 여전히 양양(漾漾)했다 그리고 나는 얼굴을 보았다깊은 심연 속에 잠든 그 얼굴을 보았다 삶에 찌들어 지쳐버린 그 얼굴은어느 하늘 아래에 비산했을 그 누구의 자취만큼이나지독했고 비겁했으며 평안했다 그래서 나는 묻고 싶었다당신은 무엇에 짓눌려 있었는지당신은 무엇으로부터 해방되었는지결국에 당신이 도착한 곳은 어디인지 그러나 이미 죽음이 짙게 물들어버린 그 속에서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 그냥 써보고 싶었어요. 뒤에 무언가를 더 덧붙이고 싶었는데 그 무언가가 뭔지를 몰라서 차마 잇지 못했습니다. 쿨럭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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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시 마음 지구력
서울 한강에서 괴물이 나와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영화에 출연하고도, 그는 괴물을 찾으러 카메라 앞에 섰다본인이 어떤 모습인지도 모르면서오늘도 그는 누군가에게 밟혀 죽는 연기를 했다집에 들어가니 괴물이 들어간 인형이 왔다며칠 동안 못 봤던 얼굴은 땀이 가득했고 입가에는 침이 뭉쳐 있다너는 오늘 나에게 잡아먹힐 거야괴물은 웃음 문자 몇 개를 내게 보냈고가시가 가득한 선인장이 물을 맞으며 초록 피부를 세운다괴물이 오늘따라 말라 보인다너는 네가 괴물이란 것을 알까러닝 크루를 뛰다가오늘도 제때 달리지 못했는데금방 돌아왔다집엔 괴물의 기침 소리내 입에 고인 침이집 안 곳곳 번져간다내가 기억하는 괴물은 밟히지 않고 한강을 돌고 있는 친구내 괴물은 콜록괴물이 보낸 이모티콘은 (미소)아니고 (유유)미안나는 공원에서 달리지 못한다마스크가 모두 젖어 있으면 공원에서 사람들이 질병을 째려본다초록 바닥에 앉아 바라본 뾰족한 별우리에게 떨어지고우린 밟힌다나는 말라가고 있는 선인장에게 물을 주려다 물을 주지 않았다선인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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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수필 9월 월장원
>(유유)는 문장 다듬는 법을 알려주는 내공 충만한 책입니다. 시간 내서 읽어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참치군 님 <열 여섯 살의 회고록> 참치군님. 벌레였다는 말, 황산으로 타들어가는 듯 고통스럽다는 말이 참 아프게 다가왔어요. 마음에 누군가 들어올 수 있는 빈 자리를 내고 있다는 말에 기뻤고요. 자리 하나를 비워내는 것, 힘든 일이죠.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요. 참치군님도 알겠지만 ‘아동기의 발달 과업-또래 친구와의 관계 형성’이라는 말은 심리학자들이 그들의 눈으로 찾아낸 평균적인 발달 과정이지 우리 인생에 반드시 거쳐야하는 절대적인 그 무엇은 아니에요. 교과서는 보편적인 지식을 담고 있을 뿐 그 자체로 완전한 책은 아니에요. 수능을 잘 보려면 그 보편적인 지식을 완전한 것으로 믿고 외워야겠지만요. 우리에겐 각자 자신의 속도가 있어요. 그 속도의 늦고 빠름에 연연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참치군님은 잘 해나가고 있어요.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는 연기를 하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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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아카이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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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아카이브 장르적인 것으로부터 사회적인 것을 구해내기 — 장르물의 체제 종속성과 자율성에 대하여
이지향, 『세계관 만드는 법』, 유유 2023, p. 54. 5) 계정민, 『범죄소설의 계보학』, 소나무 2018, p. 130. 6) 계정민은 위의 책에서 뉴게이트 소설, 추리소설, 하드보일드 소설을 중심으로 범죄를 다루는 장르 소설의 계급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18세기 영국에서 등장한 뉴게이트 소설은 하류계급의 범죄자를 영웅적인 인물로 등장시킴으로써 사유재산 침해를 사법적으로 과도하게 처벌하는 당시 영국 사회를 비판하고 범죄의 사회경제적 요인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반면 추리소설은 범죄의 원인이 아닌 결과에만 주목하고 범죄자를 추적하는 탐정을 영웅화함으로써 뉴게이트 소설과 정반대의 기능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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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아카이브 1961년 5월 16일: ‘樂夫天命’을 위한 ‘공-실존’의 몸부림 ― 도연명으로 김수영 읽기
도연명은 365년 동진(東晋)의 심양(潯陽) 시상(柴桑)에서 출생했으며, 56세 되던 420년 6월 ‘송왕 유유(劉裕)가 황제에 즉위하여 국호를 송(宋)으로’(이성호, 2001) 선포하면서 나라가 멸망하는 과정을 온몸으로 체험해야만 했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역사적 대격변기’가 파생시키는 지극한 모순과 생의 부조리를 온몸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불우지사(不遇之士)의 전형으로 호명되어왔다고 하겠다. 이 맥락을 좀 더 깊은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수많은 군벌의 득세와 몰락, 그리고 끊임없는 모반과 찬탈에 따른 빈번한 왕조 교체와 역사적 대혼란기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문인으로서의 비범한 기개와 고결한 자의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내밀한 실존의 계기들을 포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귀거래(혜)사」 서문을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余家貧, 耕植不足以自給. 幼稚盈室, 瓶無儲粟, 生生所資, 未見其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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