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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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미술에세이②] 변형의 정신과 사랑의 내력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이무기, 샤를 보들레르라는 이무기, 에드바르트 뭉크라는 이무기, 피카소라는 이무기……. 그들은 대단한 예술가지만 그들 자신에게 있어서만큼은 드래곤이 아닌 이무기에 불과하다. 사랑의 환생을 다 살 수 없듯이 그들은 끝없이 자신이 생각한 용으로 가기 위한 이무기의 변형들일 따름이다. 스스로를 쪼개고 다시 연결되길 바라며 다시 파생되는 예술적 정신분열이자 자생적 분파(分派)인 것이다. 그런 예술적 욕망도 오래 지키려면 용기와 의지, 육체적 활기가 필요하다. 나는 문득 용에 대한 재미있는 글귀를 문득 떠올렸다. 용의 형상이 삼정(三停)과 구사(九似)로 나누어진다고 말할 뿐이다. 머리에서 목까지, 목에서 배까지, 배에서 꼬리까지 그리는 것이 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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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그때
그때 이경림 자두 빛깔의 해가 앞 棟 피뢰침에 꽂혀 있었다 피뢰침이 불타고 있었다 지붕이 불타고 보이지 않는 커튼이 몰래몰래 불타고 있었다 새 한 마리가 불타는 커튼 뒤로 사라지고 있었다 비행기 한 대가 불타는 커튼 뒤로 사라지고 있었다 고양이 눈 같은 것이, 이무기 같은 것이 불타는 커튼 뒤로 사라지고 있었다 누런 베옷 자락을 끌고 울며, 누군가 불타는 커튼 뒤로 사라지고 있었다 어디선가 희미하게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때 나는 나의 유리, 瑠璃 안에서 손톱을 깎고 있었다 손톱이 사방으로 튀었다 *瑠璃- 황금빛의 작은 점이 군데군데 있고 검푸른 빛이 나는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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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현장의 고통으로부터 상호관계 속의 일상으로- 최근 소설에 나타난 다문화적 현실의 새로운 층위
가령 손홍규의 「이무기 사냥꾼」에서 용태와 조선족 장이 나누는 다음과 같은 대목. “술에 취해 서로 주먹질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며 그가 눈살을 찌푸리자 장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 용태 아우, 쟤들 너무 미워하지 말라우. 외국인이란 것만 빼면, 고향 떠나 밥 빌어먹고 사는 이주 노동자인 건 아우나 나나 쟤들이나 한가지 아니갔어.”(p. 330) 그럼에도 최근 신진작가들의 소설은 노동이라는 가장 전형적인 고리에 한정되지 않고, 또 가정 폭력, 몰이해, 경제적 착취 등의 관습적인 코드에만 의존하지 않는 일상의 관계들 속에서 다문화주의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방수포 생산 업체의 본사가 있는 중국이 배경인 「천막에서」에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는 일반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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