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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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책방곡곡] 공주시 데시그램북스(제3회)
[책방곡곡] 공주시 데시그램북스(제3회) 사회/원고 정리 : 멧새 참여 : R.SSAM, 커피적인평화, 왕버섯, 윤여름, 청양맨 책 : 정보라, 『저주 토끼』(아작, 2017) 『저주 토끼』를 만나다 멧새 : 오늘 6월 2일, 함께 이야기할 책은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입니다. 이 책은 2017년에 출간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최종심에 오르면서 재출간되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엊그제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수상작으로,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66세)의 장편소설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 결정되었습니다. 『저주 토끼』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되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이 작품집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멧새 : 일단 표제부터 참 강렬하죠? 커피적인평화 : 영어판에서 토끼를 RABBIT이 아니라 BUNNY로 했다네요. 그 점도 인상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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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영화칼럼_명작에서 괴작까지] 쾌감이 왜 나빠요?
알면서도 여전히 밤에 하는 외출이 힘들었고, 그런 나를 구해준 것은 역시 2004년에 개봉한 패러디물 에드거 라이트의 〈 새벽의 황당한 저주 〉였다. 영화는 너무나 위트 있었다.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 콤비는 나처럼 앞날이 불투명해 보이는 멍청이들이었는데,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기가 막혀서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 잊을 수 없는 장면은 기괴하게 걸어오는 좀비를 향해 두 주인공이 “저 여자 진짜 취했나봐! 으키키” 하며 장난을 거는 장면이다. 그러고 보니 좀 취해 보였다, 좀비들은. 좀비 분장은 여전히 무서웠지만 그 영화에는 어떤 거리감이 있었다. 인간에 대해, 인간이 이뤄 사는 사회에 대해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 기지 넘치는 통찰 같은 것이 보였다. 한참 웃고 나서 나는 다시 밤에도 서울 거리를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영화는 사람을 망가뜨리기도, 또 다른 영화는 사람을 고쳐주기도 한다는 걸 그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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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뱀파이어
.* 오열하는 오른 가슴을 퍽퍽 내리치며 왼 가슴으로 너에게 젖을 물리는 달빛조차 없는 밤 너의 목덜미에 잔인하고 거룩한 송곳니를 내리꽂지 나는 뱀파이어야 네 피를 마시며 이 고통을 견뎌낼 거야 나는 갈증으로 죽고 네 피로 되살아난다 너는 허기로 나를 먹고 나에게 네 피를 준다 우리는 죽고 죽음에서 일어나고 죽고 죽음에서 일어나고를 반복하는 뱀파이어 우리는 삶에서 죽음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건너뛰는 뱀파이어 서로를 더 깊이 맛볼수록 한 뼘 더 자유롭고 한 뼘 더 비참해진다 너를 죽이고 너를 살리며 너를 먹이고 너를 죽이며 나의 어머니와 나에게서 나와 내 딸에게로 전해지는 저주 받은 영생 내 심장에 말뚝을 박아 줄래? 떠오르는 태양 앞에 나를 묶어 줄래? 하지만 혈관에 네가 가득해서 깊은 어둠 속에서도 나는 빛이 나지 모든 감각이 열리고 능력의 한계가 사라지지 그러니 죽을 수가 없지 안타깝게도 오욕되게도 불멸하지 * 낸시 휴스턴, 〈소설과 배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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