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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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헤세의 '데미안'을 통해서 본 성장의 의미
모성적인 것이란 감성적인 것, 곧 따뜻함이고, 음식이며, 만족과 쾌락, 자유와 안전이고, 부성적인 것이란 이성적인 것, 곧 지식이고 법률이며 질서와 책임, 훈련과 모험입니다. 따라서 『데미안』의 ‘에바 부인’, 곧 정신분석학에서 ‘성숙한 인간’은 그가 자신의 어머니도 되고 동시에 아버지도 되어야 한다는 것, 즉 감성과 이성, 본능과 정신, 쾌락과 고통, 자유와 책임 그리고 안전과 모험을 동시에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독일 출신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은 그의 저서『사랑의 기술』에서 “성숙한 인간이 된다는 것은 밖에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해방되어, 그들의 모습들을 자신의 내면에 간직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여 우리의 내면 안에 들어와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부성적 양심”(父性的良心), 어머니의 모습을 “모성적 양심”(母性的良心)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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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15년도 창작광장 최우수상 수상작 / 산문] 아이들은 커서 분명 어른이 된다
그런데 거기다가 그 마이나 큰 겁을 내면서 이제 와서 니가 내 제사 지낼 놈 책임 못 지겠다고? ……알았다. 그라면 장남 책임 못 지는 그거는 내가 책임져야지, 뭐. 하기사 그러라고 내가 니 애비 아니것냐? 그래, 내가 내 제사 책임 못 지면 누가 질 끼고, 그자? 그깟 아들 하나 안 놓으려고 더 이상 버티다가는, 까딱하면 딸 둘에다가 얼토당토않은 아들 삼형제라는 무시무시한 인생 벌칙을 고스란히 뒤집어쓰게 생겼으므로, 그전에 아버님 전에 무수하게 주절거렸던 그 모든 헛이야기는 몽땅 다 접고, 얼른 목소리 톤을 낮게 바꾸어 아버님과 재협상을 시도하였다. 아 아닙니다. 마 됐습니다. 그만 한 일에 화를 이렇게나 크게 내시면 저는 어쩝니까? 안 낳는다는 얘기가 아니고, 국가 시책도 그렇고 해서, 안 낳는 게 좋지 않겠나 뭐 그런 얘기였는데요. 아버님께서 그게 그만큼이나 마음 상하시는 일이라면, 마 낳을게요. 낳으면 될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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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시·시조 「얼룩에도 뼈가 자라요」외 6편
맴돌아 평평한 목소리 빌딩 속을 역류한다 속말의 무게만큼 넥타이 졸라매면 명치끝이 꽉 막혀 범람한 지난밤은 아무리 쓸어내어도 한쪽으로 쏠린다 치마는 씩씩 바지는 펄럭 커다란 책가방 넘어질 듯 등에 메고 나팔바지 입은 아이 걸음마다 펄럭펄럭 바람도 뒤꽁무니를 떼쓰며 따라간다 터진 치마 사이로 파고드는 졸린 눈 안아달라 업어달라 치마 끝을 잡는 동안 스타일 구겨질까 봐 하이힐은 더 꼿꼿하다 꽃보다 예쁜 엄마 그림자처럼 씩씩해서 야단 한 번 안치고 빈틈없이 키워도 범벅된 눈물 콧물은 엄마 치마에 쓰으윽 눈요기 화려한 변명 두 마리 어항에 풀어놓았다 구실을 증명하듯 입가는 반짝이고 물비늘 까닭도 없이 색깔을 바꿔 입는다 시계를 자주 보면 정확한 곳에 가 닿을까 언제나 빠져나가는 미끄러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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