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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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여우네 오두막 은행
소이는 형광등 빛을 받으며 학원 교실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수업이 막 끝났는지 논술 선생님이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시간이 벌써 다 지난 거야?’ 소이는 실감이 나지 않아 어리둥절 주변을 둘러봅니다. 아마도 수업 시간에 맞춰 그 시간이 끝난 거 같습니다. 소이는 입가에 흘러내린 단물을 닦으며 혼자 말을 했습니다. “참 재미있는 시간이었는데···” 옆에 앉은 아이가 소이를 보며 말했습니다. “소이, 넌 논술 싫다고 했잖아?” “응? 으, 응···” 소이는 이내 헤 웃으며 가방을 들고 일어났습니다. 학원 친구들에게 말할까 말까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말해주면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해지지 않을까 염려되어 꾹 참았습니다. 이후 소이는 태권도 학원, 보습 학원, 피아노 학원, 영어 학원 시간에 저금한 시간을 빼내 썼습니다. 너무 신나긴 한데 돈이 부족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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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이제 됐어?
영어 학원 바꿔야지.” 90점이 나쁜 점수인가? 그리고 내가 90점 맞은 게 어디 영어 학원 탓인가? 그런데도 엄마는 매사 이런 식이다. 영어 점수가 못마땅하면 영어 학원 바꾸자 들고, 수학 점수 마땅찮으면 수학 학원 바꾼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식으로 바꾼 학원이 도대체 얼마인가? 미술 학원, 피아노 교습소, 음악 학원, 태권도 학원, 웅변 학원, 보습 학원……. 심지어는 수영장까지 바꾸었다. 아이들이 많이 가는 청소년회관의 수영장은 물이 안 좋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동네 가까이 있고 회비도 싼 청소년회관 수영장 놔두고 차로 30분이나 걸리는 스포츠센터 수영장까지 가서 수영을 했다. 이런 식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바꾸어가며 배운 걸 따지면 열 손가락으로 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 엄마는 학원도 잘 바꾸지만 내가 학원 출석을 잘 하는지도 수시로 점검한다. ‘수학 끝났니? 그럼 피아노 갔다가 수영장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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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허리케인 비너스
학원 담임인 수호가 내 성적표를 보면서 얼굴을 구기고 있었다. “적어도 수학만큼은 백 점을 맞아야지. 구십사 점이 뭐냐. 넌 수학 선행만 몇 번짼데.” 수학 담당 이름이 경호라 줄여서 모두들 수호라 부른다. 수호는 지금 전교 등수가 32등이나 밀린 건 문제도 아니란 얼굴이었다. 학원 주력이 수학이기도 했지만 학원 몰래 수호한테 주말 과외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수호는 벌써 엄마한테 뭐라고 변명하나 걱정하는 눈치였다. “이번엔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반에서 제일 잘한 애가 구십칠 점인데.” 나도 유일하게 믿는 과목이 수학이라 정말 속상했다. 그런데 수호는 나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듯했다. “핑계 대지 말고. 전교에서 백 점 둘이 나왔잖아. 그런데 우리 반에선 너까지 이 모양이니…. 강의실 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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