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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2014 문장청소년문학상_우수_비평감상글] 허상
[2014년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우수상 _비평&감상글] 허상 -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한승용(필명 : 韓雪) 사막에서 길을 잃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살인적인 열기의 낮과 극심한 추위의 밤. 인적 하나 없는 광대한 공간 속의 외로움. 그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메워지지 않는 목마름일 것이다. 그렇기에 문득 저 멀리에 호수가 보인다면 누구나 뛰어가기 마련이다. 희망을 가득 품고 허위허위 달려가 보지만 정작 있는 것은 모래밖에 없다. 신기루. 광학에서는 빛이 실제로 만나서 생기는 상을 실상이라고 하고, 빛이 실제로 만나지 않았음에도 생기는 상을 허상이라고 한다. 허상이 생기는 이유는 빛이 직선으로만 뻗어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미묘한 기온 차이에도 빛은 조금씩 꺾인다. 그 조금씩의 차이가 모여 나중에는 뒤집힌 허상을 만들어낸다. 우리의 눈은 실상과 허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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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육지에서 쓴 일기
허상 같다. 기만이나 과장 같다. 의심을 거두기 힘들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추구하는 사랑을 소망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밤기차 지금 시간 pm9:10. 동대구역에서 서울행 ktx를 탔다. ktx 정말 빠르고 편하다. 이렇게 말하면 나 너무 옛날 사람 같겠지만······ 대구에서 서울까지 두 시간이 채 안 걸리다니 진짜 놀랍다. 육지 올 때마다 ktx의 속도에 놀라고 지하철과 버스 운행의 정확도에 감탄한다. 서울에 살 때는 편리함을 모르고 태연히 사용했던 많은 것들을 이제야 새삼 대단하다고 느낀다. 한편으로는 교통과 뉴스, 문화예술, 교육과 주택, 이슈와 소비와 행정 등 전반이 서울 경기 중심임을 절감한다. 모든 길은 서울로 통한다는 말은 그저 비유가 아니다. 서울로 가야 길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천안에 살 때는 본가인 경북 영주로 가는 직통 버스나 기차가 없어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가서 영주행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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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사랑, 같은 소리 (1)
그 사이, 줄다리기, 줄타기, 밀고 당기기, 잘 해보자, 썸 썸 썸, 썸의 집합, 썸의 순열, 그대로가 좋아, 미래를 끌고 여기로 데려오기, 조건 없는 감탄, 어이없는 칭찬, 근거 없는 투정, 뭉개진 구름, 포만한 구름, 약속, 좋아 죽겠네, 헛된 약속, 차마 못 들어줄 정도의 독백, 흩어지는 별들, 용용 죽겠지, 허상, 헛것의 이미지, 이미지-복제, 너밖에 없다니까, 고유명사들, 그것들의 잔상, 소유형용사의 남발, 맴돌기, 처진 어깨, 내 마음 제발 아프게 하지 마, 부르튼 발, 흘린 땀, ‘엉엉’과 ‘흑흑’, ‘하하’와 ‘호호’, 우라질과 미치겠어 등등이 변형되고 뒤섞여 찾아오고 또 그렇게 타인에게로 깃드는 무엇이다. 이 수많은 단어들의 교집합이자 합집합, 여집합이자 공집합이기도 한 것, 그렇게 남겨진 무정형의 무엇이자 이 모든 낱말들의 조합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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