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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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산내는 산내말로 살래
산내는 산내말로 살래 강회진 새들 호로록 날아와 마당에 흩어진 나락을, 콕콕콕 전생을 찍어대고 오늘 치 새를 키우는 그만의 비밀 새들 호로록 호두나무 속으로 들어가 잎사귀에 얼굴을 가리고 호록호록 앳된 호두 알갱이 둥글게 살찌우는 새와, 호두의 비밀 담 너머 달달달 유모차 호두 알갱이 같은 웃음 골목에 흘리며 어제의 할머니 달달달 끌고 경로당 쪽으로 사라지는 할머니 살게 하는 유모차의 비밀 산내*에서 엿본 비밀들 *전라북도 남원시의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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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밖에다 화초를 내놓고 기르는 여자들은 안에선 무얼 기르는 걸까?
임승유 어제 잠 속으로 들어간 소년은 오늘 나오지 않았는데 불이 났다고 해 하루에 한 번 물 주는 여자들은 마을을 다 돌면서 하루에 한 번 물을 주고 바람은 언덕은 던져 주고 있다 더 타야 할 것들이 있다면서 “나이든 여자가 옆에 있으면 엄마, 나는 엄마가 그립고 무섭고 무조건 미안해요” 애원… 원망… 증오… 소년은 늘어나는 팔다리를 가졌다 달빛은 그렇게 부드럽다는데 밤새 회초리를 맞은 것처럼 따갑고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붙들고 매달리며 달의 몸속을 헤집고 들어서면 육신의 발달은 잠 속에서 그늘을 도왔다 며칠 등을 돌린 후에 돌아다보면 애원의 형태는 더욱 견고해져 있었다 우주는 막다른 골목이라서 호두 껍데기를 까고 있는 것처럼 쓸쓸했다 도망치지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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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볼트를 심다
나무의 열매, 호두. 밤. 도토리 따위 그러니까 너트는 수놈 볼트에 끼는 암나사를 말한다. 볼트로는 시간을 이어 쓸 수가 있는 것이다. 내일 당장 종말이 온다고 할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것이다. 식물은 최초의 에너지 생산자이다 노동은 인간의 광합성이다. 이 지구가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식물들의 광합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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