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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사랑의 필요성 / 박완서의 ‘옥상의 민들레꽃’ 을 읽고

  • 작성자 히덩이
  • 작성일 2019-04-13
  • 조회수 932

사람은 언제나 행복할 수 없다. 꽤 많은 힘든 일도 있고 가끔은 극단적인 생각을 할 만큼 힘든 일을 경험할 수 있다. 그때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물질적인 것들의 우리의 행복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아파트에서 자살사건이 벌어지자, 주민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연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방법을 모색하는 회의지만, 알고 보면 그저 집값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회의였을 뿐이다. 쇠창살을 달자고 했지만, 외관에 안 좋아서 안 되고, 자물쇠를 달지니, 품위가 없어서 안 된다고 한다. 점점 회의는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간다.

주인공은 엄마를 따라와 회의에 참석하게 되는데, 의견을 내려다 퇴장 당한다, 사실 주인공은 어릴 적에 엄마의 전화를 엿듣고 자신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민들레를 보고는 곧 엄마의 그 말이 진심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쇠창살이 아닌 옥상에서 자신이 자살하려던 생각을 없애준 만들래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도 가끔 극단적인 생각을 해보았던 적이 있던 것 같다. 그때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돈도, 음식도 아니었다. 가족의 관심이 부족했고, 그날따라 나를 이해해주지 못한 것 같다. 어릴 적에는 부모님이 나를 쫒아내서 친구 집에 얹혀살려고 빙판길을 맨발로 빙판길을 걸어갔던 일이 있다. 그때는 엄마가 진심으로 나를 버리는 줄 알았다. 결국 가는 길에 경찰한테 붙잡혀서 집으로 배송되었고 엄마의 그 말이 진심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여담으로, 내가 경찰한테 붙잡힌 덕에 아동학대 리스트에 어머니의 성함 세 글자가 올라갔다고 한다.

인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물질적인 것이라면, 우리나라 자살률이 그래프 천장을 치솟진 않았을 것이다. 또한, 조선시대에서 백성이 다 죽어나지 않았을까? 아니면, 인류가 멸망했을지도 모른다. 사랑과 관심이 부족하고, 함부로 내뱉은 말들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학업에 지쳐 자살하는 것도 어찌 보면 학원 때문에, 가족의 관심과 애정을 받을 수 없고 부모도 아이가 얼마나 힘든지에 관심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흔히 관심에 목마른 사람들을 관종이라 놀리지만, 괸심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는 이 책이 부모님들에게 읽혔으면 한다. 물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쁘지만, 그렇게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책임이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모든 부모님들이 자기의 아이가 성공해서 편한 삶을 살기를 바라지만, 아이도 감정이 있고 극단적인 색각도 가질 수 있는 인격체임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편한 삶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물론 이 책의 배경인 80년대 상황과 다를 시대지만, 지금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서로의 관심과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가 차가운 얼음을 녹이고 조금만 더 따뜻해진다면, 더 이상 자살이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가슴에 봄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히덩이
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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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우은실

    히덩이 님 안녕하세요. '옥상의 민들레꽃'을 읽고 짧은 리뷰를 남겨주었네요. 어렸을 때 엄마에게 쫓겨 나와 맨발로 빙판을 걸었던 일이 히덩이 님에게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나'를 생각하게 했던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이때 '남'이란 완전히 '나'와 무관한 타인이기 보다도 가족으로 얽혀있는 가까운 타인이기에 더욱 복잡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을 부모의 책임과 관게지어 읽으려고 한 것은 재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러자면 히덩이 님의 의견을 강조할 수 있는 장면을 하나 포착하여 그에 대해 설명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부분부분 오타가 조금 있는데, 이것은 전반적으로 윤문하며 체크해주시면 좋을 부분인 듯하여요. 부모의 책임, 자살, '봄'이 조금 더 긴밀하게 연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 2019-04-21 19:33:29
    선우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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