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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에 담아 추억을 선물합니다-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유나 소설가는 2020년 《창비》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이름 없는 마음」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옹포리에 위치한 서점 ‘달리책방’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김유나 소설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김유나 소설가 : 요새 주로 집에서 지내고요. 중편을 쓰고 있고, 단편을 같이 쓰고 있고요. 둘 다 마감이 12월에 있어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이사를 빨리해야 해서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오기로 한 날이었어요. 고무장갑 끼고 대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휴대전화가 울렸어요. 거실만 다 끝내고 전화 다시 걸어야겠다 싶었는데, 전화를 걸려고 봤더니 ‘010’으로 번호가 시작하더라고요. 부동산이겠거니 싶어 전화를 다시 걸었는데 창비였어요.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다들 기뻐해 주셨어요. 저보다 더 많이 기뻐해 주셨고요. 아버지가 50부 정도 사고 싶다고 하셔서 사서 보내드렸는데, 사 드릴 때는 어디에다 드리나 싶었거든요. 저희 동네가 정육점 하나, 약국도 하나, 다 하나씩 있는 동네예요.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갔는데 가을호 계간지가 있더라고요. 동네 상가에 제 사진과 모든 신상을 돌리셔서 ‘저게 왜 저기에 있지? 저분은 나를 왜 알아보시지?’ 싶었어요. 그게 인상 깊었어요.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부모님을 소환했던 때가 있어요. 개별적으로도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제가 주의가 너무 산만하다고. 어린 저도 예상하긴 했었어요. 큰일 났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버지가 선생님 만나고 나오시더니 냉면을 사 주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어요. 너 책이 재미있냐? 이렇게 물으셨어요. 좋다고 했고, 어린 저는 너무 의외였는데요. 알고 보니 선생님이 ‘유나가 산만하고 학업 성취도가 낮은데, 청소를 잘하고 책을 잘 읽는다, 디테일한 것까지 기억을 잘한다’고 말씀하셨던 거였어요. 아버지는 다른 건 쏙 빼놓고 좋은 것만 기억하신 거였고요. 그때부터 내가 책을 좀 좋아하나? 하는 생각에 계속 읽고, 썼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작성일 2023-12-27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652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손유미 시인은 2014년 《창비》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첫 시집 『탕의 영혼들』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황유원 시인의 시집 『하얀 사슴 연못』에 수록된 시 「백지상태」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손유미 시인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탕의 영혼들』은 손유미 시인님의 첫 시집입니다.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손유미 시인 : 제가 시집이 나온 지 8개월 정도 되었어요. 연초에 시집을 묶고 있었기에 연말인 지금 이 질문을 받으며 연초를 다시 떠올려보니 되게 옛날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 궁금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교정지가 거듭 올 때마다 신기하다는 마음에서 ‘이게 맞나?’ 하는, 의문의 마음으로 변해갔고요. 책을 받아 보니 막상 기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Q. 손유미 시인님께서 직접 시집 『탕의 영혼들』을 소개해주신다면? A. 시집 『탕의 영혼들』은 시로 통과하는 세신 과정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시집입니다. ‘세신 과정’이라 함은 제가 시 중에도 적은 대목인데, ‘피로와 권태, 관절의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포함해 어떤 시간이나 언어로 닦아내기, 상처와 조우하거나 지나치는 과정을 담은 시집이기를 바랍니다. Q. 「탕의 영혼들」이 표제작이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시집을 내는 모든 과정에서 제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목을 정하기도 어려웠어요. 무슨 제목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었고,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제목들도 문장형의 연약하거나 아련한 제목이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오랜 시간 걸려 나온 첫 책인데 제목까지 연약하면 제가 연약한 사람처럼 비춰질 것 같아 싫더라고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추천사를 맡아주신 안태운 시인님께서 두루 살펴보신 뒤 ‘탕의 영혼들’이 알맞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듣고 보니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그린 영혼을 아우를 수도 있고, 언어로 하는 세신 과정으로 시집 한 권을 통과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탕의 영혼들』의 표지를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표지 또한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제목을 정하는 것도, 나중에 알았는데 시인들은 시집에 대한 인상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가 온탕 같은 표지를 받아보게 됐어요. 마지막에 편집부에서 ‘표지에 들어갈 오리 몇 마리 하시겠느냐’고 질문해 주셨는데, 편집자님께서는 0마리거나 한 마리 정도를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저
작성일 2023-12-27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56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정화 시인은 202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금능에 위치한 서점 ‘아베끄’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이정화 시인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이정화 시인 : 최근 2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홀가분한 상태이고요. 자주 헬스장에 나가 몸을 챙기고, 쉼을 즐기고 있어요.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회사에서 퇴근하는 버스였고요. 버스 불이 다 꺼졌길래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예요. 개인 번호로 오길래 뭔가 당선 전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조용히 전화를 받았는데, 이전부터 상상하기로는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엄청나게 신나고 소리를 지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퇴근 버스 안이다 보니 조용히 창밖을 보면서 넘어갔습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동기들에게 가장 먼저 말했는데요. 제가 전부터 등단했다는 장난을 너무 많이 쳐서 처음엔 다들 안 믿더라고요. 우는 모습을 찍어서 보여줬더니 친구들이 저희 동네에 왔고, 그날 술을 많이 마셨어요. 부모님 주무시고 계실 때 막 깨워서 등단했다고 말했고, 환호하다가 기분 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Q.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원래 작가라는 걸 꿈으로 생각하게 된 건 초등학교 때부터였어요. 그냥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행위가 좋았던 것 같아요. 혼자 작사도 해보고, 소설이나 에세이도 써보고요.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어 글을 배우다 보니 선생님께서 시를 써보길 권유해 주시더라고요.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때 선생님께서 좋은 시를 많이 보여주셔서 다른 것보다 시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0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애플 팟캐스트 접속하기
작성일 2023-12-20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505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80회 : 1부 이주혜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80회 : 1부 이주혜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주혜 소설가는 2016년 《창비》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오늘의 할 일」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장편소설 『자두』 등이 있다. 제41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누의 자리』와 장편소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외로움에 관한 고백 산문집 『ALONE(얼론)』에 수록된 Anthony Doerr 앤서니 도어의 산문 「Am I Still Here? 아직 나는 이곳에 속해 있는가?」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이주혜 소설가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누의 자리』와 관련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 섭외 요청을 드렸는데, 녹음이 있기 전에 장편소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을 출간하셨어요. 두 권을 출간하신 만큼 바쁘셨을 것 같은데요.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이주혜 소설가 : 생각해 보면 중간에 번역서 『멀리 오래 보기』가 나왔거든요. 그것까지 올해 책 세 권이 출간되었어요. 소설이 나왔을 때 번역 작업 중이고, 번역서 나왔을 때 소설 교정을 하고, 지금 소설 나오니까 번역 작업 중인데요. 올해는 이렇게 맞물리면서 바빴던 것 같아요. Q. 『누의 자리』는 동명의 표제작이 수록된 소설집인데요. 제목을 어떻게 짓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원래 ‘트리플 시리즈’가 세 편의 단편을 모아 한 권의 책이 되는 건데요. 각각의 소설 중 하나를 표제작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편집부와 나눴어요. 1인칭과 2인칭의 혼용에 대한 제 나름의 실험이라면 실험, 그런 단편들만 모았기에 결국 ‘누의 자리’라는 제목이 전체 세 편의 소설을 대표할 수 있는 제목이 되는 게 당연했던 것 같아요. 언뜻 들었을 때 크게 임팩트가 없다 보니 걱정했는데, 편집부에서도 의미로 따졌을 때 ‘누의 자리’가 가장 적당하다고 의견을 모아주셨어요. Q. 『누의 자리』 표지를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일부러 뜨개방의 느낌을 살려주신 것 같아요. 디자이너 선생님과 편집부가 의논했을 텐데, 레이스 뜨개를 전반적인 이미지로 내세우고, 각 장마다 뜨개의 이미지가 조금씩 다른 게 좋았어요. 가공된 촉감도 좋았고요. 굉장히 비싼 가공인데 한 번 시도해보셨다고 들었어요. 감사했죠. Q. 어떻게 「누의 자리」를 구상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여기 배경은 서오릉이에요. 예전에 제가 살던 곳과 가까운 편이어서 동네 친구들과 자주 산책했던 공간이거든요. 제 친구들과 산책하던 도중, 친구 중 한 명이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시아버지가 재력과 권력이 있으신 분인데, 당신이 죽으면 평범
작성일 2023-12-20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43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9회 : 2부 유계영 시인
문장의 소리 제779회 : 2부 유계영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N잡러의 수다 : 본업인 글쓰기 외에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N잡러 작가들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유계영 시인은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온갖 것들의 낮』,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지금부터는 나의 입장』, 산문집 『꼭대기의 수줍음』 등이 있다. ● 3분 책방광고 :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리에 위치한 서점 ‘이스트씨네’ ● 〈로고송〉 ● 2부 〈N잡러의 수다〉 / 유계영 시인 Q. DJ 이영주 : 유계영 시인님의 N잡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유계영 시인 : 대학이나 다른 곳에서 시 창작 수업을 하기도 하지만, 가장 규칙적으로 오랫동안 하는 일은 예술고등학교에서 시 선생님으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Q.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 창작 강의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생각보다 많이 다른데요. 배우는 게 다르다기보다 제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아요. 시에 완전히 몰입하는 친구들이 아니고, 성장하느라 바쁜 아이들이고, 다른 일이 훨씬 치열한 시기잖아요. 시에 씐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제가 억지로 뭔가 제 만족에 이르는 정도를 바라면 안 되고요. 이들이 문학에 지치지 않도록 시가 재미있고 편안하게 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친구들이 고등학교 3년 내내 시 수업을 하다 보면 문예창작과에 주로 진학하고, 이미 다 아는 것인 양 재미없어하고, 염증을 내기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게 많이 안타깝더라고요. 시가 학문으로 파고들 수 있는 것이지만, 그전에 태도를 좀 더 재미있게 가지고 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Q. 유계영 시인님의 학창시절은 어떠셨나요? A. 장난꾸러기였습니다. 제가 시 관련 강의를 한다는 걸 제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아시면 기가 막히실 거예요. 제가 자주 하던 장난은 칠판에 ‘27번 이영주 교무실로’ 같은 걸 쓰고, 친구가 교무실 갔다가 돌아오며 저를 노려보며 ‘야! 유계영!’ 하면 낄낄 웃는 거였고요. 그때부터 시를 열심히 썼던 것 같아요. 저는 일반 고등학교에 다녔지만, 진로를 일찌감치 스스로 정하고 있었기에 몰래 시집 읽고 시 쓰다가 걸리는 인간이었습니다. Q. N잡러로서 일과를 소개해주신다면? A. 9시쯤 일어납니다. 일어나자마자 눈곱만 떼고 강아지 산책을 나갑니다. 출근하면 아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빼주고 나가야 하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두 마리를 따로, 한 시간씩 총 두 시간 산책을 합니다. 아침 먹고 씻고 학교에 출근하는 건 1시입니다. 창작 수업은 오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작성일 2023-12-13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46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9회 : 1부 흥흥 그림책 작가
문장의 소리 제779회 : 1부 흥흥 그림책 작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흥흥(김흥식) 작가는 글과 그림 모두 작업한 그림책으로 『감옥에 갇히면』, 『무인도에서 보내요』, 『구이꼬칫집』, 『팔팔어묵탕』, , 글만 작업한 책으로 『지루함 공장』, 『초조함 공장』, 『아빠의 술친구』, 『그렇게 나무가 자란다』, 등이 있다. 최근 『들썩들썩 오삼불고기』를 출간하였다. ● 오프닝 : 김현 작가의 소설집 『고스트 듀엣』에 수록된 ‘작가의 말’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흥흥 그림책 작가 Q. DJ 이영주 : 흥흥 작가님께서 직접 『들썩들썩 오삼불고기』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흥흥 작가 :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오징어와 돼지의 러브 스토리예요. 오징이와 삼겹이의 불타는 열정과 고집이 온 세상을 기쁨으로 물들이는 이야기라고 줄여 소개하곤 하는데요. 줄여서 ‘오삼불고기’입니다. 더 멋진 세상이 되기 위해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쓴 책이에요. 이 그림책에는 끼리끼리 어울려 춤을 추던 춤판에서 한 오징어와 돼지가 어울려 춤을 추는 사건이 일어나요. 둘은 서로를 잊지 못하죠. 지금까지의 춤과 조금 달랐다는 걸 깨닫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장독대 산이 폭발하게 되고, 온 세상이 고추장 범벅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Q. 최근 출간하신 그림책 『들썩들썩 오삼불고기』,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이번 그림책은 이전까지와 달리 이야기가 저로부터 시작되지 않았어요. 다른 분이 제게 씨앗을 던져주셨고, 그건 제 짝꿍이에요. 전작 제목의 특징이 하나 있다면 숫자로 쓸 수 있다는 거예요. 88(팔팔)과 92(구이) 모두 숫자다 보니 3권도 숫자로 하고 싶었어요. 저만의 고집 같은 재미 포인트였는데, 여러 숫자 후보를 가지고 있었어요. 어느 날 짝꿍이 제게 53(오삼) 불고기는 어떻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때 ‘이거다!’ 싶어서 창작하게 됐어요. Q. 의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부터 시리즈로 생각한 건 아니에요. 처음엔 『팔팔어묵탕』뿐이었거든요. 제가 영화를 볼 때 쿠키 영상까지 보는 걸 좋아해요. 『팔팔어묵탕』 끝에 꼬치들이 ‘구이꼬칫집’에 가는 장면을 하나 넣었는데, 당시 편집자님께서 ‘다음 이야기는 『구이꼬칫집』인가 봐요’ 하셔서 하게 된 거예요. 그렇게 『구이꼬칫집』까지 나오고 나서 에 애착이 가더라고요. 저도 그렇고, 출판사 대표님도 그렇고요. 3권도 생각해보는 게 어떤지 이야기하다가 나오게 된 게 『들썩들썩 오삼불고기』입니다. Q. 그림책이라는 장르와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처음부터 그림책 작가가 되고자 한 건
작성일 2023-12-13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69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8회 : 2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김선욱, 심민아, 이유리, 지영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78회 : 2부 김선욱, 심민아, 이유리, 지영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님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김선욱 소설가는 201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부자」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나는 나를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등이 있다. 심민아 소설가는 2014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아가씨와 빵』, 장편소설 『키코게임즈: 호모사피엔스의 취미와 광기』 등이 있다. 이유리 소설가는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빨간 열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 『모든 것들의 세계』, 『좋은 곳에서 만나요』, 『잠이 오나요』 등이 있다. 지영 소설가는 2017년 단편소설 「그리고 신발을 위한 냉장고」를 통해 5·18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장편소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을 통해 제9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하였다. ● 〈로고송〉 ● 2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 / 김선욱, 심민아, 이유리, 지영 소설가 Q. DJ 이영주 :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차세대 예술가로 선정되시기 전, 지원서를 작성하시거나 인터뷰 심의를 준비하시는 등 당시의 상황을 소개해주신다면? A. 심민아 소설가 : 운이 좋아서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창작하는 문학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원했고, 덕분에 여러 작가님을 뵙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선욱 소설가 : 작년에도 신청했었는데, 올해는 나이 제한이 있었다 보니 마지막 기회였거든요. 마지막이니까 지원했는데 운 좋게 활동하게 됐습니다. 저 같은 경우 발표 지면을 얻지 못하고 있던 터라 더 의미 있는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유리 소설가 : 저도 선정된 줄 알았을 때 기쁘면서도 부담스러웠는데요. 모든 지원자가 선정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내겠지만, 정말 선정될 줄 몰랐기 때문에 부랴부랴 준비한 것도 있고요. 지영 소설가 : 작년 10월에 지원서를 쓰고 제출했는데요. 제가 5년간 태국에서 살았고, 마무리 짓는 시기가 당시였거든요. 생활하던 짐도 정리하고, 마무리하고, 지원서 쓰면서 너무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짐을 싸다가 ‘아카데미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했고요. 심의는 귀국하고 한 달 뒤에 있었는데, 사실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끝나고 이불킥한 기억만 선명합니다. 연말에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쁘기도 하면서 ‘왜 됐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Q. ‘한국예술창작아
작성일 2023-12-06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12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8회 : 1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박다래, 원성은, 차유오 시인)
문장의 소리 제778회 : 1부 박다래, 원성은, 차유오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님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박다래 시인은 2022년 상반기 《현대시》 신인추천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원성은 시인은 2015년 《문예중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새의 이름은 영원히 모른 채』 등이 있다. 차유오 시인은 202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유희경 시인의 시집 『겨울밤 토끼 걱정』에 수록된 시 「이야기―감기」 중에서 ● 〈로고송〉 ● 1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 / 박다래, 원성은, 차유오 시인 Q. DJ 이영주 :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차세대 예술가로 선정되고 2023년을 함께 보내오시며 어떠한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박다래 시인 : 저희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를 통해 주제에 따른 리서치와 집필, 앤솔로지 발간, 멘토링, 문학주간 낭독회 참여 등의 활동을 진행했어요. 리서치와 집필은 개인적인 작업이었고, 멘토링과 문학주간 낭독회는 함께 참여했습니다. 앤솔로지 발간을 위해 저희가 서로를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원성은 시인 : 여름에는 앤솔로지에 실릴 시를 황인찬 시인님, 전승민 평론가님과 합평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요. 가을에는 문학주간에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조대한 평론가님의 사회로 낭독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Q.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서 세 분이 처음 만나셨을 때 어떠셨는지, 어떻게 친해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차유오 시인 : 원성은 시인님은 을지OB베어 낭독회에서 뵌 적이 있었고요. 박다래 시인님은 친구의 친구 같은 느낌으로, 뵌 적 없지만 뵌 것처럼 익숙했어요. 저는 누군가와 친해졌을 때 어떻게 친해진 건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왜 친해진 건지 생각해 봤을 때 박다래 시인님께서 먼저 뭘 좋아하는지 늘 물어봐 주셨던 덕분인 것 같아요. 뭔가 좋다고 대답하면 같이 뭘 먹으러 간다든가 하는 식으로 셋이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친해진 것 같습니다. 박다래 시인 : 원성은 시인님은 작년 여름에 만나 연락하고, 가끔 만나는 사이였어요. 올해 초에는 같이 운동도 했고요. 그러면서 조금씩 친해진 것 같아요. 차유오 시인님은 이번에 아카데미를 통해 처음 뵙게 됐는데요. 항상 SNS를 통해 자주 뵙던 분이라 원래 알던 사람처럼 친해진 것 같아요. 셋이 함께 선정되었으니 편안하게 연락하고, 밥도 먹으러 갔던 것 같습니다. 원성은 시인 : 두 분이 첫 만남을 잘 말씀해 주셨는데요. 차유오 시인님을 을지OB베어 낭독회에서 뵀을 때 제가 ‘이름이 정말 예쁘네요, 본명이에요
작성일 2023-12-06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17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7회 : 2부 김본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77회 : 2부 김본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본 소설가는 2020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내일의 집」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위치한 서점 ‘고요편지’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김본 소설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김본 소설가 : 소설을 쓰고 있고요. 올해 여름 상반기에 소설 한 편을 발표했고, 《문장웹진》에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에 단편 하나를 마감해 올해 겨울에 신작을 하나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여름에 수상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 8월 3일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제가 7월 29일이 생일이고, 그때 하고 있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뒀어요. 주말에 쉬고, 소식을 들은 월요일에 처음으로 아르바이트 나가지 않는 월요일이었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서도 늦잠을 잤고, 잠깐 밖에 나갔다가 들어가려는데 들어가기가 아쉬워 율동공원에 가는 길이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먼 데다 더워서 다른 생각은 전혀 못 했고,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전통 찻집에 들어갔어요. 주문하고 멍을 때리고 있는데 《문학동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해에는 제가 유독 소설 투고 사실을 잊고 있었어요. 연락이 왔을 때까지만 해도 ‘왜 나한테 연락을 하셨지?’ 하며 못 알아차렸던 상황이었습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가족들이 아무도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 문자를 남겨두고 얼떨떨한 상태로 친구들에게 연락했고요. 친하게 지내는 작가 선배 중에 최추영 작가님이 계신데, 그분이 ‘같은 해 여름에 등단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너무 좋다’며 밥 먹고 저를 바에 데려가 주셨어요. 그 바의 이름이 ‘숙희’였는데, 제 소설 중에 ‘숙희’라는 인물이 나오는 게 있어서 그 자체로 축하받는 느낌이었습니다.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정말 특별한 계기가 없는 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 도서관 가는 것을 즐겨서 자연스레 이야기 만들기를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제게 소설은 선택이라기보다 흡수되듯 자연스레 항상 곁에 있던 거거든요. 그렇게 오래 소설을 쓰고 싶어 했는데도 불구하고 완성된 규격으로 소설을 써본 경험이 적었고, 제대로 소설을 완성해본 건 대학에 들어갔을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습작하면서 ‘내가 이런 것에 관심이 있구나’라
작성일 2023-11-29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33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7회 : 1부 임선우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77회 : 1부 임선우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임선우 소설가는 201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조금은 견딜만한」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유령의 마음으로』 등이 있다. 제3회 김유정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초록은 어디에나』를 출간하였다. ● 오프닝 : 이장욱 작가의 산문집 『영혼의 물질적인 밤』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임선우 소설가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초록은 어디에나』는 임선우 소설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인데요. 첫 번째 소설집을 출간하고 1년 만의 신간입니다.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임선우 소설가 : 단 세 편으로 한 권의 책이 묶이는 ‘트리플’ 시리즈인지라, 성기게나마 서로 연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물이 공통점을 가지면 읽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체로는 여성의 이야기와 슬픔을 소화할 수 없는 인물 이야기를 쓰게 됐습니다. 작업할 때도 아주 작은 점을 공통적으로 가지도록 염두에 두고 하는 게 재미있고 새로운 작업이었습니다. Q. 『초록은 어디에나』 제목이 된 이유를 말씀해주신다면? A. ‘초록은 어디에나’는 예전부터 제가 좋아하던 문장이었어요. 등단했을 때 친구로부터 만년필을 한 자루 선물로 받았는데, 거기에 각인을 할 수 있더라고요. 그 각인 문구도 ‘초록은 어디에나’로 정했는데요. 제게 있어 ‘초록’의 이미지는 따뜻한 슬픔의 색, 성장하는 색이지만, 멈춰 있더라도 언젠가 발견되는 색이었거든요. 이 세 편을 쓰고 묶을 당시에 불현듯 떠올랐어요. 원래 제목을 지을 때 굉장히 오래 걸리는 편인데, 이번에는 거의 고민 없이 정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초록은 어디에나』에 수록된 소설 「초록 고래가 있는 방」에는 ‘낙타 인간’이 등장합니다. 집필하게 되신 계기를 말씀해주신다면? A. 이 소설은 딱 하나의 이미지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겨울에 대한민국 가정집 현관문을 열었을 때 가장 보기 힘든 동물이 무엇일까. 그래서 낙타가 떠오르더라고요. 낙타를 떠올리자마자 그 낙타가 중년 여성일 것이라고 떠올랐어요. 설명할 수 없지만, 제 안에서 그런 내적 필연성이 생기더라고요. 왜 그 중년 여성이 낙타로 변해야 했을까 생각해 보니, 첫 번째로 낙타는 눈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두 번째로는 뭔가 잘 견디는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사람이 너무 견디기 힘든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타인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에게 오롯이 기대기보다는 내가 다른 존재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인간보다 더 잘 견딜 수 있는
작성일 2023-11-29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25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6회 : 2부 이경헌 극작가
문장의 소리 제776회 : 2부 이경헌 극작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경헌 극작가는 202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래빗 헌팅」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전라남도 순천시 옥천동에 위치한 서점 ‘취미는 독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이경헌 극작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이경헌 극작가 : 오전에 대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에 외부에서 연극 연습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창작집단 LAS 단원들과 연극을 만들고 있는데요. 혜화역 대학로 소극장에서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합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연말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정형외과에 있었습니다. 물리치료를 받는 중에 전화 받은 기억이 납니다. 허리에 전기 자극을 주는 기계를 붙인 상태로 받았습니다. 치료실에 다른 분들이 계셔서 목소리를 낮추고, 따가운 걸 참으면서 통화했는데요. 어쩌면 기자님 입장에서는 맡겨놓은 걸 찾아가는 것 같다고 느끼셨을지도 모르겠어요.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제게는 어떤 글을 쓰든 공유하는 좋은 친구들이 있는데요. 단순히 격려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친구들이고요. 진짜 축하받았던 순간은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가 아니라, 희곡을 완성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그들은 목표한 글을 완성한 순간을 축하해줍니다. 외부의 평가는 부수적인 거잖아요. 거기에 매달리면 방향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생각하고요. 수상 소식을 전했을 때도 많이 축하해주긴 했습니다. Q. 희곡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최대한 간략하게 대답해보겠습니다. 학부 때 문예창작과에 다니며 소설을 썼는데요. 그 당시 제가 쓴 소설은 전부 1인칭 시점이었어요. 제 소설에서 1인칭 화자가 만나는 사람이나 겪는 사건 같은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는데요. 중요한 건 화자의 해석밖에 없었어요. 다른 건 화자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변인 정도로 취급했고요. 그런 상태로 수업을 들었는데, 저와 비슷한 상태의 주인공의 대사를 쓰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상대역의 대사를 채우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동안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상대역의 대사를 채워보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관심을 제 안에서 밖으로 옮겼더니 세상이 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그동안 오독한 것을 많이 인식하게 됐죠. 그게 진지하게 희곡
작성일 2023-11-22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505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6회 : 1부 김후영 시인
문장의 소리 제776회 : 1부 김후영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후영 시인은 2006년 《미네르바》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공저 연구서 『21세기 문화 현실과 젊은 소설가들』, 여행 산문집 『가깝고도 먼』 등이 있다. 최근 시집 『정원 수행』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김상혁 시인의 시집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에 수록된 ‘시인의 말’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김후영 시인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정원 수행』은 김후영 시인님의 첫 시집인데요.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김후영 시인 : 이 책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 ‘책임감’을 느꼈어요. 받았는데 갑자기 이 책에 대한 책임감이 들면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17년 만의 첫 시집이다 보니 그런 것도 있고요. 등단하고 좀 게으르게 지냈고, 주변에서 ‘빨리 책 내라’ 소리를 귀가 따갑게 해주셨어요. 한편으로는 시원하고, 드디어 나를 떠나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섭섭함 같은 것도 있고요. 시원섭섭합니다. Q. 김후영 시인님께서 직접 『정원 수행』을 소개해주신다면? A. 이 시집 속 대부분의 시가 여러 문예지에 실렸던 것들이에요. 오래 보다 보니 시들이 늙고, 낡았어요. 그래도 『정원 수행』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동굴에서 부르는 노래’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굴은 어둡지만, 그 안에서 부르는 노래는 울림이 있잖아요. 어느 한 부분이라도 울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시집 속 화자가 대부분 말을 뱉지 못하고 삼키거나, 침묵하거나, 문을 닫고 있거나, 성안에 갇히거나, 동굴에 들어가 있어요. 그런 화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정원이라고 보고요. 시집에서 ‘정원’은 화자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매개라고 봐요. 이 시집이 멜랑꼴리적 요소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은 것이 소통할 수 있는 ‘정원’이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어요. Q. 『정원 수행』 이외에도 다른 제목 후보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출판사 교정 두 번째까지도 제목이 없었어요. 제목이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시 속에서 제목을 찾아보자, 하고 찾은 게 ‘쯤’, ‘나무의 속도’, ‘정원 수행’이었어요. 세 가지를 놓고도 결정을 못 해서 고민하다가, 두 분의 시인과 두 분의 영상 전문가가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서 투표했어요. 한 분은 ‘쯤’, 한 분은 ‘나무의 속도’를 골라 주셨어요. 시인 두 분은 ‘정원 수행’을 골라 주셨고요. 저도 ‘쯤&rs
작성일 2023-11-22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46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