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욱, 「절반 이상의 하루오」 중에서
- 작성일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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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이장욱 소설집, 『기린이 아닌 모든 것』, 18-20쪽, 문학과지성사, 2015.
이장욱 │ 「절반 이상의 하루오」를 배달하며…
‘하루오에게는 하루오의 여행이 있다’라는 문장을 읽자 ‘나에게는 나의 여행이 있다’는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 각자에게는 각자 만의 여행이 있고, 각자 만의 삶이 있는 것입니다.
<절반 이상의 하루오>에서 인도로 여행을 떠난 젊은 연인은 하루오라는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하루오는 누구일까요? 일본인이지만 일본인 같지 않은 하루오, 여행을 하며 살아가는 하루오,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하루오, 어디에나 속하는 하루오, 가볍고 자유로운 하루오. 이런 설명 속의 하루오가 진짜 하루오일까요? <절반 이상의 하루오>는 하루오에 대한 소설인 동시에, 하루오를 보는 ‘나’에 대한 소설입니다. 내가 오래 잊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하루오가 아니라, 하루오와 함께 보낸 그 짧았던 한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가 정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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