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11회 : 한인준 시인편
- 작성일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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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회 <문장의 소리> 한인준 시인 편
● <로고송> / 뮤지션 양양

●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로베르트 무질 – 생전 유고 『어리석음에 대하여』에서 한 대목
● <작가의 방> / 한인준 시인

한인준 시인은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2013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17년 4월, 첫 시집 <아름다운 그런데>를 출간했습니다.

Q. 국어를 가르치는 것과 시를 쓰는 것의 괴리, 간격에서 비롯되는 어려움은 없나요?
A.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있었죠. 아직도 똑같더라고요. 이별의 정한이든 주제든 먼저 파악을 하고 들어가거나. 역설, 도치법. 이렇게 나오는데 그런 것들 특히 문법 같은 경우에 제가 더 괴리감이 많이 오더라고요. 저는 문법이라는 것을 좀 자유롭게 생각했었는데 문법이라는 게 하나의 틀이 있어야 되고... 일단은 (문법에)얽매인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서로 대화를 하거나 시가 말에 많이 다 닿아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말에 다 닿았을 때, 대화를 할 때 어떤 문법이 없는 요소들로 우리가 더 많이 부딪히고 어우러지고 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으로 마음이 기울었던 것 같습니다.
Q. 시집 읽었던 주위 분들의 반응 살펴보셨나요?
A. 많이 들었고요. 일부러 얘기를 많이 안했는지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긴 있었지만 좀 독특하다 그런데 그것이 이해하기에는 어렵다. 이 말이 가장 많았죠. 그리고 왜 이렇게 썼느냐. 이런 지점들도 좀 많이 질문을 받았고요. 의도나 그런 것들을 많이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Q. 문장 구조나 문법에 자유로운 방식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A. 일단은 제가 처음에는, 시를 처음 썼을 때는 시적인 문장이라기보다는 어떤 대화에서 오고가는 여백들에 관심이 많이 가서 행갈이 같은 경우... 그런 쪽에 많이 신경을 썼어요. 우리가 이야기할 때 말이 말에 가닿는 ‘텀’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 공간. 그 안에 좀 많이 고민을 했고 그래서 그 여백을 퇴고를, 생각을 많이 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좀 그 여백이라는 공간에서 뭔가 질감이라고 해야 될까. 여러 가지 것들이 떠다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좀 받았어요. 말하지 못한 것이든, 아니면 잘못 말한 것이든. 공중에 허공에 둥둥. 그러다가 그 어떤 질감에서 출발을 했는지 몰라도 뭔가 우리가 글을 읽을 때 이해나 독해의 지점보다는 이 글을 만져질 수도 있고 아니면 그림처럼 인식이 될 수도 있고. 조각이나 그림처럼 그런 식으로도 글이라는 것을 ‘바라’볼 수 있겠구나. ‘읽어’낼 수가 아니고. 그런 지점들이 저한테 많이 좀 다가왔고요. 그리고 처음에는 그런 생각들을 시를 쓰면서 하고 있다가 문득 문장이 떠올랐는데 “그러므로”와 “화목하다”라는 문장이 떠올랐는데 내가 화목할 어떤 대상이나 어떤 존재나 이런 게 없어졌을 때 내가 화목하고자 하는 어떤 마음을 느꼈던 거죠. 근데 그것을 나는 화목하지 않아. 아니면 나는 화목과는 거리가 멀어.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내가 화목할 수 있는 것에 끝까지 한 번 나아가보자 라는 마음이 있어서 우리가 건드리지 않았던, 그러나 우리 곁에 항상 머무르고 있었던 그런 접속사라든지 조사라든지 이런 쪽으로 좀 눈길이 많이 갔던 것 같습니다.
●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오늘 나눌 어제의 단어는 ‘맥주’입니다. 영화 <남극의 셰프>와 <안경>에는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오늘의 멜로디는 영화 <안경>에 나오는 음악입니다. 두 번째 멜로디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소설에 언급되어있는 재즈곡 Miles Davis의 “A Gal In Calico”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정록 시인의 시집 『풋사과의 주름살』에 수록된 시 「빈 병의 얼굴」을 읽고 마칩니다.
문장의 소리 511회 한인준 시인과 함께한 <작가의 방>과 ‘맥주’라는 단어로 이야기 나눈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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