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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20회 : 박민정 소설가편

  • 작성일 2017-11-01
  • 조회수 1,046
  • 방송일2017-11-01
  • 러닝타임1시간
  • 초대작가박민정 소설가

제520회 <문장의 소리> 박민정 소설가편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박민정 소설가



문장의 소리 520회는 박민정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박민정 소설가는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제 22회 김준성문학상, 제 7회 문지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소설집으로는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아내들의 학교』가 있습니다.

Q. 「아내들의 학교」 제목 직접 고르신 제목인가요?

A. 네 제가 직접. 편집자 분께서는 다른 제목도 추천을 해주셨는데 제가 이 제목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한 거는 아무래도 책 제목이라는 것도 중요한데 아무래도 표제작이 되는 작품이 있고 그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제목을 제가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Q. 아내들이 같은 성을 갖고 있는 여성 둘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제화하고 싶었던 이유를 여쭙고 싶어요.

A. 「아내들의 학교」 같은 경우는 초고를 썼을 때가 2013년 이었는데, 지금 시점으로 보면 조금 예전이기도 하잖아요. 그때는 미국에서도 동성혼 합법화가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저는 사실 동성혼이 합법화 되어야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것보다도. 사실은 어떤 주제든 소설에서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더더군다나 이 소설은 동성혼 합법화 되어야 한다와 그렇게 되어야 유토피아가 등장을 한다 라는 것과는 굉장히 거리가 먼. 만약 작품을 읽어보시면 아마 그런 쪽에서 좀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과는 전혀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해서 성소수자들이 나오는데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어떻게 쟁취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이야기보다도, 그들이 사는 세상이 이게 현실적인 법과 제도잖아요 동성혼 합법화라는 거는. 그것과는 별개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현실에서는 한국사회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일단은 지금 주장할 수 있는 게 법을 바꾸거나 제도화가 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나로 응집해서 구호를 외칠 때는 일단 동성혼 합법화라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어떻게 보면 응집된 목소리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구호이긴 한데 소설은 사실 어떤 주장을 이야기하는 거는 아니니까, 그 것과 벗어나 있는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었어요. 그 때 작품을 쓰기 전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저한테는 모티브가 되었었는데 예전에 제가 어떤 플래카드를 봤는데 길에서. 어느 주최에서 나온 것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이런 말이 있었어요. 동성애자들에게도 성소수자들에게도 지옥을 보여주어야 한다 라는 플랑인데 저는 그 문구가 굉장히 아이러니컬하면서도 소설적으로 느껴진 거 에요. 그래서 여성들끼리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입양하고 이런 세계를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그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그걸 구호로 외칠 수밖에 없지만. 그건 사실 이성애자들의 결혼제도를 답습한 방향이나 아이를 키우고 신자유주의 사회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나 이런 것들은 어쩌면 똑같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하면서 소설을 썼습니다.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 양양


1_양양


520회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에서는 『정신과 영수증』이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저자는 영수증으로 자신의 생활을 기록합니다. 따라서 오늘 나눌 어제의 단어는 ‘영수증’입니다. 양양은 ‘내가 어떤 소비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하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오늘의 멜로디 첫 번째는 스코틀랜드의 싱어송라이터 파올로 누티니(Paolo Nutini)의 “New Shoes”, 두 번째는 잭 존슨(Jack Johnson)의 “Wasting Time”입니다.

문장의 소리 520회 박민정 소설가과 함께한 <작가의 방>과 단어 ‘영수증’으로 이야기 나눈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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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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