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23회 : 박성우 시인편
- 작성일 2017-11-22
- 좋아요 0
- 댓글수 0
제523회 <문장의 소리> 박성우 시인편
● <로고송> / 뮤지션 양양

● <오프닝> /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스의 소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에서 한 대목
● <작가의 방> / 박성우 시인

문장의 소리 523회는 박성우 시인과 함께합니다. 박성우 시인은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웃는 연습』 외 다수의 동시집과 청소년 시집이 있습니다. 또한, 『박성우 시인의 창문 엽서』등의 산문집이 있으며 신동엽 문학상, 윤동주 젊은 작가상 등 수상하였습니다.
Q. ‘동시로 등단을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하신 계기 같은 게 있을 것 같아요.
A. 시를 쓰면서도 아동문학을 할 때도 온당한 절차를 밟고 하자 이런 생각이 있었고 시를 쓰기 전에 동시를 쓰면서 컸기 때문에 쓰게 되었고. 또 하나는 딸애를 키우다 보니까 딸애의 말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들을 동시로 쓰기도하고 그랬죠. 딸애랑 걸어가다가 이를 테면 딸애가 안 걷겠다고 막 그래요. 그러면 제가 “이번에는 아빠가 업어줄 테니까 나중에 아빠 늙으면 네가 업어 줘야해.” 그러면 딸애가 “그래 알았어. 그런데 아빠는 할머니 몇 번이나 업어줬어?” 이런 말들을 하죠. 그런 것들을 받아서 동시로 쓰기도 하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쓰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Q. 청소년 문학이나 청소년 시집들로 연령대를 높인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거는 아이의 성장과도 관련이 있는 건가요?
A. 청소년 시라는 것을 낸 건 아마 제가 맨 처음인데, 청소년 시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인데 사실 1318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학교 밖 청소년들이 7만 명이에요. 해마다. 사실은 안타까운 현실이고 모든 걸 공부로 줄을 세워서 어른들의 눈으로만 하려고 하는데, 그런 것 보다는 아이들의 얘기를 좀 들어보고 아이들의 얘기를 아이들의 목소리로 들려주자. 사실 시라는 거를 아이들 얘기로 해야 재밌는데 시험을 보기 위해서만 하니까 아이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재미가 없는 거잖아요. 청소년기에 시를 재밌고 신나게, 그리고 시라는 게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이미 내가 시고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다 이런 것들을 말하고 싶어서 청소년 시도 하고 그렇습니다.

Q. 『웃는 연습』이라는 제목을 표제로 올리신 이유를 여쭤보고 싶어요.
A. 『웃는 연습』 이라는 시집 제목을 한 거는 시중에 「마흔」이라는 시가 있는데. 하여간 거기에서 사십 이쪽저쪽의 사내가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하는 그야말로 자신을 온전히 죽이고 전혀 다른 삶을, 웃어야하는 삶을 살아야하는데 거기에 나오는 시 구절 중에 웃는 연습이라는 말이 나오고. 시집 뒤쪽에 「어떤 방문」이라고 있는데, 바우 어르신이라고 있어요. 시골에. 바우 양반 이라고도 하고 바우 어르신인데 저랑 스무 살 차가 더 나요. 근데 저한테 “동상, 동상” 해요. 눈이 오는 날 저를 델로 왔어요. 같이 밥 먹자고. 사실 귀한 일이거든요. 바우 어르신을 따라가서 밥을 먹으려는데. 제 밥그릇, 국그릇만 대접인 거 에요. 냉면 그릇 같은 거. 그래서 반주 한 잔씩 따라 드리면서 거기서도 싱겁게 웃는 제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데서 ‘웃는 연습’이라고 땄고. 뒤에 읽다보면 싱겁게 웃을만한 시들이 많아요. 그래서 ‘웃는 연습’이라고 했습니다.
●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 양양

이름이라는 것을 인지할 때부터 친구들이 양양이라는 별명으로 불러서 양양이라는 이름 갖게 되었다는 양양의 새로운 별명은 당나귀입니다. 그래서 어제의 단어, 오늘은 ‘당나귀’입니다. 백석 시인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에는 하늘이 가장 사랑하는 것들 중 하나인 아름다운 당나귀가 나옵니다. 양양은 그렇게 살고 싶어서 당나귀라는 별명을 지었다고 합니다.
오늘의 멜로디는 1886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14곡 중 하나인 “당나귀” 입니다. 이 곡은 연약하고 쓸쓸한 일꾼의 모습이 아닌 야생 당나귀를 표현한 곡이라서 새롭습니다. 음악을 듣고 당나귀 시인이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시인 프랑시스 잠의 「나는 당나귀가 좋아」를 읽습니다. 마지막 오늘의 멜로디는 1994년에 개봉한 영화 <라이온 킹> OST입니다.
문장의 소리 523회 박성우 시인과 함께한 <작가의 방>과 단어 ‘당나귀’로 이야기 나눈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추천 콘텐츠
소라님들은 술을 좋아하시나요? 어떤 술을 즐기시나요? 우리가 좋아하는 술에는 저마다의 계절과 장면이 들어 있습니다. 어쩌면 술을 알아가는 일과 나를 알아가는 일은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모르는 맛이 있고, 아직 모르는 내가 있으니까요. [작가소개] ㅇ김혜경 작가 에세이, 『아무튼, 술집』, 『달마다 알딸딸』 팟캐스트 운영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김혜경 『달마다 알딸딸』 낭독 01:28 김혜경 작가와의 만남 01:47 술과 문학을 페어링한 팟캐스트 '시시알콜' 03:54 『달마다 알딸딸』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06:42 “술이 거기 있었기 때문에” 09:33 술과 음식, 계절을 페어링하는 즐거움 12:18 딱 하나의 전통주만 고른다면? 16:09 전통주 초보자는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까 20:06 술을 쓰며 '퇴사' 23:29 바른 생활 술꾼 28:38 술과 금주 34:55 요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밴드 불과 사이' 40:11 작가 낭독 | “작심 3일이어도 괜찮다” 43:24 마무리 - 문장의소리 5주차 휴방으로 다음주 방송은 쉬어갑니다. [주요내용] Q1. 『달마다 알딸딸』은 어떤 책인가요? A1. 『달마다 알딸딸』은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에 맞는 전통주를 소개하는 책이에요. 처음에는 월간 『샘터』에서 ‘월간 전통주행’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했는데, 매달 어떤 술을 마실지 고민하면서 저도 전통주를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됐어요. 저에게 술은 ‘내가 모르는 나를 찾게 해주는 매개체’인 것 같아요. 책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하고요. 『아무튼, 술집』이 제 20대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달마다 알딸딸』은 술을 통해 30대 초반의 저를 돌아본 기록에 가깝습니다. 연재할 때는 ‘이번 달에는 무슨 술을 마실까’에 더 집중했다면, 다시 쓸 때는 ‘그때 이 술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를 더 생각하게 됐어요. 예전 책을 보면 흑역사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지금은 ‘20대의 나는 참 잘 놀았구나’ 하면서 조금 부럽기도 해요. 그런 시간을 지나 지금의 ‘바른 생활 술꾼’이 된 것 같습니다. Q2. 드럼부터 수영, 바느질, 복싱까지 다양한 취미를 계속 시작하는 이유가 있나요? A2. 결국 조금 더 재미있게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아요. 특히 회사를 다닐 때는 제 시간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회사 생활만 하다 보면 제가 제 삶의 주연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서, 제 시간을 되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작했던 것 같고요. 퇴사하고 시간이 많아진 지금은 오히려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은 의외로 ‘금주’예요. 술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내려놓아 보는 데까지 가야 술에 대한 마음을 다 써보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가끔 술이 저보다 제 삶에서 더
- 문장지기
- 2026-09-23
앞과 뒤가 같아지고, 알고 있던 것이 낯설어지는 순간. 우리가 안다고 믿었던 것들 사이에 틈이 생기면 익숙했던 세계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바로 그 어긋남에서 이전에는 없던 질문이 생겨납니다.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최책근' 코너에서는 언어와 언어,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내는, 김뉘연 시인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김뉘연 시인 시인, 편집자. 워크룸 프레스와 작업실유령에서 일한다. 시집 『모눈 지우개』, 『문서 없는 제목』, 『제3작품집』, 『이것을 아주 분명하게』, 소설 『부분』 등을 썼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엎드러지다」 낭독 01:41 흰흑이라는 공간의 가능성 05:44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12:16 시 낭독 「찻집에서」 14:22 시 밖에서 만나는 시 25:41 시 낭독 「가늠하는 돌」 28:14 공연을 상상하며 쓴 시 29:22 시집의 형태 33:17 시인의 하루 사용법 39:59 시 낭독 「왼쪽의 아래」 42:56 마무리 [주요내용] Q. 신작 『흰흑』 소개 부탁드려요. A. 이번 시집은 언어가 어떻게 놓이고, 서로 다른 말들이 어떻게 만나면서 의미가 달라지는지를 많이 생각하며 만든 시집이에요. 제목 『흰흑』도 그런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청색·갈색’ 연작을 쓰고 시인의 말을 고민하다가,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말들이 한 문장 안에서 만나 새로운 공간을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집의 1부와 3부에 배치된 ‘청색·갈색’ 연작도 언어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시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작업입니다. 두 부분이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대칭보다는, 조금 움직여 있는 상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Q. 문학과 디자인이 다원예술과 만나는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문장이 종이 위를 벗어나 시공간 속에서 새롭게 구현되는 과정을 실험해오셨습니다. 관련하여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어요. A. 저도 처음부터 그런 작업을 계획했다기보다는 우연히 제 짧은 글들을 보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분들이 협업을 제안해주면서 시작된 경우가 많아요. 전시를 위한 글, 공연을 위한 글처럼 작업의 형식이나 조건이 먼저 주어질 때가 있는데, 저는 그 조건을 제한이라기보다 글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주어진 형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가 다른 몸을 가져볼 수 있는지 실험해보는 거죠. 「가늠하는 돌」도 그런 맥락에서 쓴 시예요. 조용히 작은 공연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이 문장들이 실제로 공연된다면 어떻게 움직이고 들릴지 상상하며 썼습니다. 글이 종이 위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수행될 때 어떻게 달라질지를 생각해보는 작업이기도 했어요. Q. 김뉘연 시인님의 평범한 하루에 대해 들어볼게요. 평소 어떻게 지내시나요? A. 매일 시를 쓰는 편은 아니에요.
- 문장지기
- 2026-09-16
기계의 답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위협한다면, 인간이 사라지면 된다는 것. 하지만 삶이 언제나 그렇게 간단히 계산될 수 있을까요. 합리적 판단이 반드시 옳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 이 시간에는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을 펴내신 정보라 작가님과 인간이라는 존재의 이상하고 끈질긴 가능성을 들여다봅니다. [작가소개] ㅇ 정보라 소설가 소설을 쓰고 폴란드 문학과 동유럽 문학 작품 번역을 한다.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붉은 칼』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등의 장편소설과 『저주토끼』 『아무도 모를 것이다』 『여자들의 왕』 『고통에 관하여』 등의 소설집, 연작소설집 『한밤의 시간표』를 펴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정보라 「밤이 오면 우리 눈에」 낭독 00:46 포항에서 온 정보라 소설가 03:36 멸망해가는 지구를 위한 선택 07:37 흡혈귀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10:09 정말 ‘인간’이 문제일까 12:58 ‘기계의 합리’를 의심해야 하는 이유 16:03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20:15 최초의 흡혈인, ‘화장실에 미친 여자’ 31:59 자본주의의 폐해 35:20 분노와 저항, 그리고 사랑의 힘 45:56 마무리 [주요내용] Q. 신작 『이름 없는 것들의 밤』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흡혈귀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예요. 인간이 지구의 다른 생명체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판단한 기계가 인간을 통제하고 제거하려는 세계에서, 흡혈인과 인조인간처럼 인간의 경계에 걸쳐 있는 존재들이 맞서 싸웁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문제라면 인간은 대체 무엇인가’, ‘합리적이라는 판단은 정말 옳은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여성의 몸과 재생산권, 전쟁과 학살, 노동 현장과 자본주의 같은 현실의 문제들도 많이 들어가 있고요. 결국 폭력적인 집단과 비인간적인 체제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SF와 판타지의 방식으로 풀어낸 연작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인간이 문제라는 말, 정말 인간 전체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까요? A. 그렇게 뭉뚱그려 말하면 오히려 책임의 소재가 흐려지는 것 같아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과 그 결과를 감당하는 사람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든요. 기후위기만 해도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고 그걸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과, 실제 재난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곳에 있잖아요. 그래서 ‘인간이 문제다’라기보다 누가 문제를 만들고 누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작품에 등장하는 폭력과 저항의 장면들은 현실의 사건들과도 많이 연결되어 있나요? A.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이나 우
- 문장지기
- 2026-09-09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문장의 소리 제523회 : 박성우 시인편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