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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규, 「눈길을 따라가다 」

  • 작성일 2017-12-14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박신규 시집,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 창비, 2017.




■ 박신규 |「눈길을 따라가다」를 배달하며…



살다 보면 사람이 싫어지고 사는 게 지긋지긋해질 때가 있지요. 그럴 때면 우리는 되도록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사람의 마을을 등지고” 겨우 한숨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담벼락이 무너지고 지붕이 날아가는 상황에 닿으면 어떻게 될까요. 시인은 “폐허로만 사람 사는 곳으로만/ 자꾸 눈길이 갔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끝내 함께 가야 할 사람이니까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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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건

  • 박정윤 10210

    화자는 처음 혼자 죽을만큼이나 힘이 들 때에, '등을 돌리고 보이는 것은 사람 뿐이라서 머나먼 시골 바다로 갔다'라고 한다. 화자는 사람이 없는 바닷가로, 혼자 있는 곳으로 떠나서 혼자서 극복 하려고 한다. 하지만 두번쨰 상황에서 태풍이 덮치고, 집이 부서지고 담이 무너지고는 화자가 혼자서 극복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다시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첫번째 상황과 같이 더욱 깊고 푸르른 바다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가끔은 힘들고 외로울때 혼자서 극복해내려고 혼자 있으려 할 때도 있지만, 결국은 다시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가게 된다. 내가 힘이 들고 외로울때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꼈다. 난 내가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시를 읽고 가족이 정말 나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

    • 2018-11-05 08:44:48
    박정윤 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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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11신승록

    이 시는 '죽을 것 같은 고통만 남고/ 죽지는 않았을 때 바다로 갔다'라고 시작한다. 시작부터 강한 인상이어서 이 시를 계속 읽게 되었다. 이 시의 화자는 현실에서부터 도피하기 위해 시골 바다로 가고, 거기에서조차 주말에 관광객이 몰리자 더 숨은 절벽 쪽으로 갔다고 한다. 이를 통해 화자는 시작부터 죽도록 힘들어서 현실에서부터 도피하고자 바다로 간 것임을 알 수 있다. 근데 두번째 연에서 태풍이 덮치게 되고, 그 근처 사람들은 큰 피해를 받게 된다. 이 시인이 태풍을 표현한 말이 정말 인상깊었는데, '영등할망은 몰고 가던 바람의 고삐를 놓쳤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태풍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나서 결국 화자는 사람을 피해서 바다로 왔으나 난민같은 사람들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는 표현으로 현실에서부터 도망치려 했으나 결국 현실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시를 끝마친 것 같다. 이 시는 표현보단 내용이 더 인상깊었던 것 같다. 어쩌면 개인주의적이 되어가는 현대 사회를 경계하는 내용으로도 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 2018-10-31 13:48:10
    10111신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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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609류태오

    처음에 화자는 바다로 눈길을 돌립니다. 화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치이고 고통받는 현실을 피해 바다로 갔습니다. 여기서 저는 화자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사회생활을 해보고, 바다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녁에 사람마을에 태풍이라는 고난이 덮치자 화자는 자신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던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바다에서 마을로 눈길을 돌립니다. 이는 저에게 사람은 결국 다른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란 것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주었습니다. 사람이 싫어지고, 혼자 살아가고 싶을 때, 이 시를 떠올리며 힘을 내야겠습니다. '잠잠해진 바다는 더 깊고 푸르렀으나 폐허로만 사람사는 곳으로만 자꾸 눈길이 갔다.' 라는 부분이 이 시의 내용을 함축한, 나중에 기억될 시구라고 생각합니다.

    • 2018-10-31 10:53:26
    10609류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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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브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으려 하지만 끝내는 다른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알려주는 시 인것 같습니다.

    • 2018-05-28 21:13:35
    하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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