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옛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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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박성우 시집, 『자두나무 정류장』, 창비, 2011.

 

 

 

박성우 |「옛일」을 배달하며…

 

 
    오래전 소중한 이에게서 받은 편지처럼 쓸쓸하고 적막할 때 꺼내보면 힘이 되는 시들이 있습니다. 편지와 시만 그런가요. 품었던 소망도 그런 것 같아요. 이룰 수는 없었으나 그 옛날 내가 그토록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망을 가졌었다는 기억만으로도 오늘을 새롭게 살아 볼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 시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박성우 시인이 문학집배원을 시작하며 첫인사로 이 시를 인용했었거든요. 이젠 옛일이 되었지만 좋은 옛일이라면 자주 떠올리는 게 몸과 마음의 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오늘 시작하는 저의 일도 한참 뒤에는 옛일이 되겠지요. 제가 전하는 시들이 강가의 아침 안개처럼 부드럽고, 초저녁 별처럼 조심스레 환하고, 싸락눈처럼 고요해서 자꾸 떠올리고 싶은 옛일이 되도록 힘써보겠습니다.

 

 

   시인 진은영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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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10818

이 시의 제목인 옛일은 그 주제를 시의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가 있다. 화자는 옛날에 정말 꿈이 있엇지만 그 사회환경… 더보기 »

강유신11001

제목과 내용을 통해 이 시가 화자가 자신의 과거에 대한 화상이라는것을 짐작할 수 있다.화자는 우체국을 내고싶은 소망이 있었으나 결국 경제적 여력이… 더보기 »

10418최준서

이 시를 처음 봤을 때 난 이 시의 화자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그 꿈을 가로막는 것 때문에 꿈을 실천 하지… 더보기 »

10905박상훈

이런 아름다운 시들을 분석하고, 암기하고, 적용하는 학교 공부는 감수성을 없앤다. 사람은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 법. 그런 사람을 해부하고, 여긴 골수,… 더보기 »

10904남진우

시를 읽어보니 화자는 별정우체국을 내고 싶었지만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포기한것같습니다.이 시를 읽고 부모님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왜냐하면 저를 위해 돈을 열심히 버시기때문입니다.제… 더보기 »

오현수

옛일을 생각하며 그것을 시러표현한게 참인상깊다

10215인성도

이 시를 보자마자 나는 생각을 했다 왜 우체국에 넣을 봉투를 구할 재간이 없었을까? 내생각은 사회 환경이 주인공을 잡았던 것 을… 더보기 »

11217이호윤

옛날에는 하고 싶은 큰 일들이 많았는데, 학교를 넘어가며 온갖 성적을 받아보면서 점차 내 꿈들을 하나씩 없애가는 내가 안타깝게 느껴져 가고… 더보기 »

푸른상아

시를 배달해 주신 진은영 시인님의 말씀처럼 가끔 꺼내 보는 편지가 저에게도 있습니다. 이사 때 마다 정리하고 많이도 없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더보기 »

aperto

어린 시절 하굣길에 동네 포장마차에서 먹던 떡볶이 맛이 너무너무 그리울 때가 있다. 빨간 국물옷을 살짝만 걸친 채 단맛과 매콤한 맛을… 더보기 »

한 줄

나에게 옛 일은… ‘나무야, 누워서 자거라’라는 강소천 선생님의 동화를 보고 마음먹었던 아동 문학가가 되고 싶었던 아홉 살, 아람단 첫 뒤뜰… 더보기 »

브러쉬

옛 일을 고백한 그의 용기에 힘입어, 기억의 무덤 속 잠자고 있는 어느 시간을 깨워봐도 될까? 모 대학에서 주최하는 백일장에 참가했을… 더보기 »

희야80

시의 느낌이 아련한 옛 추억을 회상하는 것처럼 느껴져서일까? 화자가 별정우체국을 내고 싶었던 것은 누군가에게 화자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그 마음에… 더보기 »

우주미아

최근에 알게된 이문재 시인의 '농담'을 보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더보기 »

햇살토끼

회사일에 너무 지쳐 휴가를 내고 나홀로 제주도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겨울의 초입, 관광객들도 적고 한적했던 위미리의 작은 우체국에 가서… 더보기 »

파라솔

아… 어렵네요.. 핑계일까.. 아닐까의 문제란.. 저는 분명, 핑계가 아닌 문제도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만.. 그런데 또 모르겠어요.. 핑계인지..ㅎ 죽기 전엔 알게… 더보기 »

후추

아마도 시인은 자기 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만들고 싶을만큼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보다. 두가지로 읽힌다. 개살구가 익는 여름에도, 미루나무가 쓸어내리는 가을에도,… 더보기 »

파라솔

저는 이 시가 지금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이런 저런 설명을 읽고나서야 조금씩 이해가 됐었는데 후추님은 이… 더보기 »

aperto

아침과 저녁, 긴 밤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절. 지나간 그 시절을 따뜻한 기억으로 간직하고픈 심정이 오롯이 전해지는 것… 더보기 »

우주미아

먼 훗날 '한때 나는,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라고 이야기하며, 지금의 내 나이를 떠올릴 수 있을까?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잘 생기지… 더보기 »

파라솔

우주미아님은 그 구절에 마음이 실리셨군요. 저는 성공을 간절히 바랬었습니다. (새벽에 잠도 안 오고.. 너무 간절해서..) 제 인생에 간절했던 only one이었습니다.… 더보기 »

파라솔

한때 나는, 내가 선 무대 위 연기의 진실 속에서 세상의 평화를 바란 적이 있지만 귀는 달고, 내 안의 진실의 소리는… 더보기 »

푸른상아

나도 학창시절 배우를 꿈꿨던 적이 있었습니다. 내 속에서 나를 완전히 지우고 싶어서 그랬었는데… 파라솔님은 세상의 평화를 생각하셨다니, 그래서 더 아프고… 더보기 »

계곡안개

미루나무가 쓸어내린 초저녁 풋풋한 별 냄새를 어떻게 온전히 편지에 담을 수 있을까………. 싸락눈이 싸락싸락 치는 차고 긴 밤을 꼬박 새웠을지도… 더보기 »

푸른상아

계곡안개님의 그 풍부한 감수성 속에 자연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스며있었던 거군요!!

파라솔

계곡안개님은 느껴보셨나보군요. 그 표현할 재간이 없는 아름다움을! 그림이 그려지네요. 멋집니다. 저는 계곡안개님에 비한다면.. 땅만 보고 다닌 듯 하네요.. 하늘은 못… 더보기 »

삶의거울

작가는 옛날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 자신의 가슴에 차올랐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던것 같다. 그 벅찬 이야기를 갈무리하지 못하여… 더보기 »

삶의거울

나는 시인의 이야기만 궁금해하다… 다른 시인들이 답글로 올리신 단상들을 보며, 나는 넣을 봉투를 구할 재간이 없어 가슴에만 간직한 것들이 무엇일까… 더보기 »

balm

새로 계약한 집의 방 치수를 재러 왔던 날, 가볍게 내린 비 덕분에 풀내음이 온 동네에 가득차 기분이 참 좋았었다. 전… 더보기 »

파라솔

맞아요.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내 눈만은 못 하다는 생각을 해 봤죠. 이 느낌을 어떻게 그대로 옮길 수 없는 안타까움이란.. 그만큼… 더보기 »

푸른상아

시의 제목이 왜 옛일일까…지금은 무엇을 상상하고, 기대하고, 그립게 남겨두고 살고 있을까… 때로는 옛일은 옛일로 남겨두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더보기 »

10716장병헌

이 시에서 화자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지 못한다. 분명 이 순간에는 큰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시의 제목이 '옛일'인… 더보기 »

10105김동현

이 시의 화자는 우체국을 차리고 싶었던 꿈이 있었으나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이 시에서는 화자의 안타까움과 후회가 드러난다. 화자가 예전에 느낀… 더보기 »

10405김종현

이 시를 읽으니 저도 옛날에 간절히 소망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간절히 원해오던 것들이 있을 테지요? 또 그렇게 원해오던… 더보기 »

10504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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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19

별정우체국은 “국가 예산으로 국민의 통신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민간이 우체국을 설립하도록 하는 제도라고 한다. 이 설명을 읽고 행정이 닿지 않는,… 더보기 »

깃털

예전에 나는 무엇을 간절히 소망했으며,꿈꾸었던가.. 지금의 나는 그것들을 다 가지고도 감사를 모른채 끝없이 또 다른 것을 욕심내고 있지는 않은가.. 개살구…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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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정우체국은 우체국이 없는 지역에 설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그것을 전달하지 못할 여건 속에 있는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더보기 »

은빛시

나는 오래전부터 빠알간 우체통을 좋아하였다. 그래서인지 시보다 먼저 이 시의 배경사진에 빠알간 우체통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시와 함께 내게…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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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수채화 물감을 붓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려 장난감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물레를 차고 흙을 빚어 가마에 불을 올리는 사람이…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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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을 때는 고향에 살던 화자가 별정우체국을 내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지만 결국 넣을 봉투가 없어 포기했다는 단순하고 짧은 내용으로 읽혔다.…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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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느껴지는 새로운 감상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바람에 핸드폰을 들다가도 망설이게 되는 때가 종종 있다. 별정우체국을 하고 싶을 정도로…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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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찬 때가 있었던 것 같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수평선, 햇빛으로 반짝이는 강, 그곳을…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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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살구는 먹을 수 없는 살구다. 그럴 듯하지만 먹을 수 없는 개살구의 차가운 아침과 우두커니 서 있는 미루나무의 초저녁과 싸락눈의 차가움이…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