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옛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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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박성우 시집, 『자두나무 정류장』, 창비, 2011.

 

 

 

박성우 |「옛일」을 배달하며…

 

 
    오래전 소중한 이에게서 받은 편지처럼 쓸쓸하고 적막할 때 꺼내보면 힘이 되는 시들이 있습니다. 편지와 시만 그런가요. 품었던 소망도 그런 것 같아요. 이룰 수는 없었으나 그 옛날 내가 그토록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망을 가졌었다는 기억만으로도 오늘을 새롭게 살아 볼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 시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박성우 시인이 문학집배원을 시작하며 첫인사로 이 시를 인용했었거든요. 이젠 옛일이 되었지만 좋은 옛일이라면 자주 떠올리는 게 몸과 마음의 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오늘 시작하는 저의 일도 한참 뒤에는 옛일이 되겠지요. 제가 전하는 시들이 강가의 아침 안개처럼 부드럽고, 초저녁 별처럼 조심스레 환하고, 싸락눈처럼 고요해서 자꾸 떠올리고 싶은 옛일이 되도록 힘써보겠습니다.

 

 

   시인 진은영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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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10818
3 개월 28 일 전

이 시의 제목인 옛일은 그 주제를 시의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가 있다. 화자는 옛날에 정말 꿈이 있엇지만 그 사회환경 때문에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상황을 보아서 우체국이 있는 것을 보아 근대화는 됬는데, 개인이 우체국을 내고 싶다는 그런 마음가짐, 그리고 배경이 산골짜기 인것을 보아 아마 육이오 전쟁 끝난 직후이거나 아니면 그전 쯤 상황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돈이 없어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화자가 마치 돈이 없어서 등록금 낼 돈이 딸렷던 나의 어머니와 같게 느껴저서 마음이 울렸다. 여러시를 찾다가 한 눈에 띈 정말 좋은 시였다.

강유신11001
3 개월 28 일 전

제목과 내용을 통해 이 시가 화자가 자신의 과거에 대한 화상이라는것을 짐작할 수 있다.화자는 우체국을 내고싶은 소망이 있었으나 결국 경제적 여력이 받춰주지를 못하여 그 소망을 포기하게 된 것 같다.세상에는 꿈이 있음에도 여러 사정으로 인하여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특히 그중에서는 돈이 부족하거나 시간이 부족하여 좌절되는 경우가 가장 슬프고 고통스럽지 않을까.나의 어머니 또한 결혼과 육아로 인한 시간부족으로 화가로서의 일을포기하여 굉장히 공감되는 부분인것 같다.

10418최준서
3 개월 28 일 전
이 시를 처음 봤을 때 난 이 시의 화자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그 꿈을 가로막는 것 때문에 꿈을 실천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맞았다. '한때 나는, 내가 살던 강마을 언덕에 별정 우체국 내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라는 것에서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시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도 꿈이 있었는데 어머니의 반대로 현재 꿈만을 꾸고 있다. 나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가로막는것 때문에 꿈만을 꾼 적이 적어도 1번 쯤은 있을 것 이다. 이 시를 읽으며 나의 과거 꿈에대해 생각해 보고 앞으로의 일까지 생각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시인것 같다. 나중에 이 시를 보게 되면 나의 후손들은 자신이 꼭 하고 싶은 걸… Read more »
10905박상훈
3 개월 27 일 전
이런 아름다운 시들을 분석하고, 암기하고, 적용하는 학교 공부는 감수성을 없앤다. 사람은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 법. 그런 사람을 해부하고, 여긴 골수, 여긴 신경계….누가 좋아하겠는가. 글쓴이는 자신이 살던 강마을에 우체국을 차리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곳의 풍경을 차마 담을 수 있는 봉투가 없어서 포기했다고 한다. 영어시간에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영화에서 사진가는 말한다. '찍지 않을거야. 이 순간에 머무르고 싶거든.' 이 말이 내 마음에 와 닿았다. 나는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좋은 풍경이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낸다. 하지만 항상 그런 순간을 담는것이 정석이라 생각했던 나의 의견이 그 영화로 인해 없어졌다. 이 순간, 이 풍경을 나만 즐기고 싶다, 남에게 주고… Read more »
10904남진우
3 개월 27 일 전

시를 읽어보니 화자는 별정우체국을 내고 싶었지만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포기한것같습니다.이 시를 읽고 부모님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왜냐하면 저를 위해 돈을 열심히 버시기때문입니다.제 부모님은 저에게 미래의 제가 힘들게 지내지 않도록 돈을 열심히 버는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부모님은 저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하시는데 공부를 안하는 저의 모습을 보니 매우 부끄럽고 후회가 됩니다.앞으로 저도 열심히 일을 해서 많은 돈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분들을 위하여 돈을 기부하고싶습니다.저를 돌아볼 기회를 준 좋은 시였던것 같습니다.

오현수
3 개월 26 일 전

옛일을 생각하며 그것을 시러표현한게 참인상깊다

10215인성도
3 개월 26 일 전

이 시를 보자마자 나는 생각을 했다 왜 우체국에 넣을 봉투를 구할 재간이 없었을까?
내생각은 사회 환경이 주인공을 잡았던 것 을 알 수 있다.
또한 별정 우체국을 내고싶었지만 그또한 역시 가난이라는 단어가 한계를 만들었다.
이 시대적 상황은 imf 때가 아닌가 싶다.
그때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살리기위해 구조조정을 했는데.
이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주인공도 우체국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엄마 말씀도 생각하게 해주고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만들게 하는 좋은 시였다

11217이호윤
3 개월 25 일 전

옛날에는 하고 싶은 큰 일들이 많았는데, 학교를 넘어가며 온갖 성적을 받아보면서 점차 내 꿈들을 하나씩 없애가는 내가 안타깝게 느껴져 가고 있다. '넣을 봉투를 구할 재간이 없어' 자신의 꿈을 포기한 화자처럼, 나도 성적과 적성에 의해 나의 남은 꿈들도 사라져 갈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순수하게 다양한 꿈을 꾼 나를 되돌아보게 되면서 좋았던 시절이라 생각해 본다. 남은 꿈들을 쫒는 나에게 더 노력하게 해줄 수 있는 재간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푸른상아
2 개월 12 일 전
시를 배달해 주신 진은영 시인님의 말씀처럼 가끔 꺼내 보는 편지가 저에게도 있습니다. 이사 때 마다 정리하고 많이도 없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아있는 편지들을 가끔 속 시끄러울 때 책상 정리하며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를 여러번 읽으면서 시의 주인공이 별정 우체국을 만들려고 했던 이유는 편지를 받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보내고자 했던 이유가 큰 것 같습니다. 보낼 편지를 담을 봉투를 살 수 없어 그만두었다고 하니 어디론가, 어떤 내용을, 누군가에게 간절히 보내고 싶었지만, 이해되지 않지만 이해되는 이유로 보낼 수 없었던 주인공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2년 전 존경하고 사랑하던 선생님이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 짓(?)을 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인간적으로도 많이 아껴주셨던… Read more »
aperto
2 개월 11 일 전

어린 시절 하굣길에 동네 포장마차에서 먹던 떡볶이 맛이 너무너무 그리울 때가 있다. 빨간 국물옷을 살짝만 걸친 채 단맛과 매콤한 맛을 퐁퐁 뿜어내던 그 빨간 맛! 떡볶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때마다 그 맛이 상상이 되고 그런 기대감으로 떡볶이 집을 전전하지만 그 맛은 이제 옛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 서글프다. 그 맛을 봉투에 넣을 재간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떡볶이 집을 차리겠건만 나도 시인과 마찬가지로 그럴 재간이 없어 내 머릿속을 별정떡볶이집으로 삼을 수밖에. 간혹 나와 같은 옛일을 간직한 사람과 만나게 된다면 별정떡볶이집으로 함께 놀러가야지. 그리고 그 시절 우리의 이야기를 재잘거려야지. 비록 현실은 엽기떡볶이일지라도.

한 줄
2 개월 10 일 전
나에게 옛 일은… ‘나무야, 누워서 자거라’라는 강소천 선생님의 동화를 보고 마음먹었던 아동 문학가가 되고 싶었던 아홉 살, 아람단 첫 뒤뜰 야영에서 무사히 가스버너를 켠 열두 살 가을 학교 운동장, 스물 셋, 배낭여행을 무탈하게 마친 일, 무대에 서서 속죄하고 싶었던 스무 살, 20년 만에 만난 5월 폭우 속 야외 결혼식을 실내 결혼식으로 변경한 일. 그리고 이렇게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옛 일이 많았으면 하는 어제가 바로 나의 옛 일인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감이나 크레용의 빛깔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사연 많고 진부하기 짝이 없는 옛 일을 아픔과 시간이라는 두엄으로 맞이했기에 그 초라한 옛 일이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처럼 지금… Read more »
브러쉬
2 개월 10 일 전
옛 일을 고백한 그의 용기에 힘입어, 기억의 무덤 속 잠자고 있는 어느 시간을 깨워봐도 될까? 모 대학에서 주최하는 백일장에 참가했을 때였다. 막간 행사로 한 시인의 사인회가 열렸다. 각기 다른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열을 지어 서있었고 그 중에는 나도 있었다. 그런데 시인의 앞까지 가서 사인을 못 받고 돌아오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유는 '예의가 없어서.' 그 시인이 짓거나 엮은 책에 사인을 받는 것이 통상의 규칙인 모양이었다. 시인 앞에 갔다가 돌아온 나의 손에는 그의 책과, 책 안쪽에 휘갈긴 그의 사인이 있었지만 심사가 뒤틀린듯 아니꼬웠다. 고작해야 고등학생들이 (자기들이 정한) 예의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이듬해 같은 대학에서 청소년 문학캠프가 열려 또 한 번 방문했을 때,… Read more »
희야80
2 개월 10 일 전

시의 느낌이 아련한 옛 추억을 회상하는 것처럼 느껴져서일까? 화자가 별정우체국을 내고 싶었던 것은 누군가에게 화자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그 마음에 응답을 받고 싶었던 것 같아 화자의 '옛일'이란 고백하지 못한 첫사랑(아니 좀더 정확하게는 첫 짝사랑이 맞을 듯 싶다) 이야기처럼 들려왔다. "강가의 아침 안개, 초저녁 풋별 냄새, 싸락눈 내리는 긴 밤"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화자의 어수룩하지만 순수하고 풋풋한 마음이며, "넣을 봉투를 구할 재간이 없다"는 것은 화자의 애절한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 끝내 단념하고 "그만 둔" 것은 아닐까 싶다. 문득 내게도 그런 옛일이 떠오른다. 전하지 못한 채 보관함 넣어둔 오래된 이메일들이… 아이쿠, 이런^^;;

우주미아
2 개월 9 일 전

최근에 알게된 이문재 시인의 '농담'을 보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시의 화자도 누군가에게 그윽한 풍경을 온전히 보여주려는 간절한 마음에 별정우체국까지 내고 싶었던 걸 보면 누군가를 꽤 사랑했던 것만 같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빚어내는 사시(四時)와 하루의 흐름 속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담아 보내고 싶다니… 하지만 그걸 온전히 담을 봉투를 구할 수 없어 그만두었다는 것도 어쩐지 쓸쓸한데, 그만둔 '적'이 있다고 말하니 더욱 쓸쓸해지는 기분이다. 그후로 다시는 그런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 일이 없는, 진짜 옛일인 것만 같아서…

햇살토끼
15 일 2 시 전
회사일에 너무 지쳐 휴가를 내고 나홀로 제주도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겨울의 초입, 관광객들도 적고 한적했던 위미리의 작은 우체국에 가서 외로움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오랜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더랬다. 직원도 몇 명 있지 않고, 우편물을 가지고 오는 손님도 몇 명 있지 않은, 이런 작은 우체국에서 일할 수 있으면 참 여유롭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곳의 여유로움을 친구에게 보내주고 싶었다. 제주에 내려와서 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문제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저런 나의 핑계들로 바램은 바램으로 그치고 말았다. 그리곤 스스로에게 말한다. 그 때는 회사일이 너무나 바빴어. 숨을 쉴 틈도 없었다구…… 시인은 정말 넣을 봉투를 구할 재간이 없었을까? 넣을 봉투를 구할… Read more »
파라솔
9 일 17 시 전

아… 어렵네요.. 핑계일까.. 아닐까의 문제란.. 저는 분명, 핑계가 아닌 문제도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만.. 그런데 또 모르겠어요.. 핑계인지..ㅎ 죽기 전엔 알게 될까요?^^

후추
12 일 19 시 전
아마도 시인은 자기 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만들고 싶을만큼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보다. 두가지로 읽힌다. 개살구가 익는 여름에도, 미루나무가 쓸어내리는 가을에도, 싸락눈 치는 겨울에도 그 할 말을 담을 봉투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시인은 그 모든 계절을 전하고 싶었는데 담을 수가 없었든지. 어쨋든 그것은 시인의 '옛 일'이다. 할 말이 가득한데도 담을 봉투가 없다는 건, 전할 것이 너무 가득해 봉투에 담기지 않거나, 전할 수 없는 곳에 상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행이다. 이걸 '옛 일'로 이야기할 만큼 시인과 그 때 사이에는 안전한 거리가 생겼다. 근데 여전히 좀 슬프다. 결국 못했다는 말 아닌가? 내게도 담을 봉투 없었던 편지가 있다. 앞으로도 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Read more »
파라솔
10 일 12 시 전

저는 이 시가 지금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이런 저런 설명을 읽고나서야 조금씩 이해가 됐었는데 후추님은 이 시에 대해 굉장히 이해를 잘 하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저는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보다'는 부분에서 멈췄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많기 때문이든지 그러고 싶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이든지 둘 중 하나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봉투에 담을 수 없었다는 내용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거리라는 표현에서는 상담자의 포스가 느껴지더군요^^ 후추님의 설명으로 시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고마워요.

aperto
11 일 10 시 전
아침과 저녁, 긴 밤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절. 지나간 그 시절을 따뜻한 기억으로 간직하고픈 심정이 오롯이 전해지는 것 같아 이 시를 읽는 내 마음도 무엇인가에 대한 그리움으로 차오르는 기분이다. 사각사각 아빠가 연필 깎아 주시던 소리, 엄마가 끓여 주시던 부드러운 수제비, 오락실 가려고 엄마 몰래 배를 갈랐던 빨간 돼지 저금통, 초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쵸코파이와 바나나 우유 배달 심부름…. 비록 선명하지는 않지만 참으로 많은 것들이 추억으로 아련하게 남아 있다. 내가 지나온 모든 시간이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지만 옛일이라는 이름의 자루 속에 이렇게 저렇게 자리하게 되는 것 같아 ‘옛일’이라는 단어가 더 정감 있게 다가온다. 후추님의 이야기처럼 옛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그… Read more »
우주미아
11 일 4 시 전

먼 훗날 '한때 나는,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라고 이야기하며, 지금의 내 나이를 떠올릴 수 있을까?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잘 생기지 않는 것, 생기더라도 그 바람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음을 떠올리며 무언가를 향해 높이 치솟아 올랐던 마음을 단속하려는, 마음의 또 다른 한 구석. 오래도록 원했던 것은 '뜨겁지만 차갑게'였는데, 어쩐지 미적지근하게 되버린 것만 같은 요즘이다.

파라솔
10 일 12 시 전

우주미아님은 그 구절에 마음이 실리셨군요. 저는 성공을 간절히 바랬었습니다. (새벽에 잠도 안 오고.. 너무 간절해서..) 제 인생에 간절했던 only one이었습니다. 그러다 병이 났는데, 쉽게 안 낫더군요.. 제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왠지..우주미아님 역시 너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 같아보였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바라기 때문에 미적지근하게 되버릴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오래도록 원하신 '뜨겁지만 차갑게'의 균형조절에 성공하시길..! 저는 실패했었지만 경험삼아 앞으로는 성공하려구요!!^^

파라솔
10 일 13 시 전

한때 나는, 내가 선 무대 위 연기의 진실 속에서
세상의 평화를 바란 적이 있지만

귀는 달고,
내 안의 진실의 소리는 듣지 못하고,
눈은 달고,
세상의 아름다움은 보지 못한 어리석음으로,

더 이상 계속 할 재간이 없어 그만둔 적이 있다.

나는 연기를 했었다.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고, 이 시는 나에게 아프게 다가온다. 시인의 시처럼 해맑게 아직 옛일로 남겨둘 수 없기 때문인가보다. 아침 안개와 풋별 냄새, 차고 긴 밤이라는 시어가 매우 아름답게 다가오고, 아름다운 시어만큼이나 시인의 현재 마음상태도 아름다운 상태인지(?) 아니면 나처럼 아직 씁쓸한 상태인지 궁금하다. 시인은 아름다운 상태일 것 같지만^^ 시인은 '마음 간절했으나' 나는 간절하진 않았기에 시는 진실하게 썼다ㅎ 아름답고 고요한 시가 내게는 씁쓸하게 다가오는 가을밤이다..

푸른상아
9 일 23 시 전

나도 학창시절 배우를 꿈꿨던 적이 있었습니다. 내 속에서 나를 완전히 지우고 싶어서 그랬었는데… 파라솔님은 세상의 평화를 생각하셨다니, 그래서 더 아프고 외로우셨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 쓰는 파라솔님 계속 만날 수 있으니, 연기하는 파라솔님도 뵙고 싶네요.

계곡안개
10 일 12 시 전
미루나무가 쓸어내린 초저녁 풋풋한 별 냄새를 어떻게 온전히 편지에 담을 수 있을까………. 싸락눈이 싸락싸락 치는 차고 긴 밤을 꼬박 새웠을지도 모를 시인의 마음을 어떻게 편지에 그릴 수 있을까…….. 잠 못 이루고 개살구 익는 강가의 아침 안개를 맞이하는 시인의 마음을 글로써 표현할 재간이 없었을 것이다. 나는 한적한 산중 저수지에서 가끔 1박2일 또는 2박3일 낚시를 한다. 낚시의 묘미는 자연과의 합일이 되는 감동에 있다. 그것도 물속에서 사는 붕어까지도 교감을 한다. 큰 붕어는 주로 야행성이라 밤을 꼬박 새우면서 낚시를 한다. 달빛이 보석처럼 부서지는 잔잔한 수면위로 하룻밤 한두 번 정도 붕어가 야광 케미를 끝까지 밀어 올려주는 카타르시스를 어떻게 말로 담을 수 있을까…….. 가끔 별무리에서 흘러… Read more »
푸른상아
9 일 23 시 전

계곡안개님의 그 풍부한 감수성 속에 자연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스며있었던 거군요!!

파라솔
9 일 17 시 전

계곡안개님은 느껴보셨나보군요. 그 표현할 재간이 없는 아름다움을! 그림이 그려지네요. 멋집니다. 저는 계곡안개님에 비한다면.. 땅만 보고 다닌 듯 하네요.. 하늘은 못 보더라도 이젠 앞이라도 보고 다닐 수 있길!!

삶의거울
10 일 10 시 전

작가는 옛날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 자신의 가슴에 차올랐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던것 같다. 그 벅찬 이야기를 갈무리하지 못하여 그냥 가슴에만 묻었나 싶다. 아, 그래서 지금은 어떠신가요? 그 옛날 그 벅차오르던 가슴은 식어서 이젠 그런 꿈을 꾸지 않으시나요? 작가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

삶의거울
9 일 18 시 전

나는 시인의 이야기만 궁금해하다… 다른 시인들이 답글로 올리신 단상들을 보며, 나는 넣을 봉투를 구할 재간이 없어 가슴에만 간직한 것들이 무엇일까 더듬거려 보았다. 비온 뒤 아침에 나는 흙냄새, 경아야~ 부르는 아빠 목소리, 우리집 창문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와 흰 구름 사이의 파란 하늘, 미세먼지 좋음을 가리킨 맑은 날 밤 멀리 주상복합 단지 조명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 불빛, 가슴 설레게 향긋하고 포근한 내 아이의 살 냄새… 내게도 어떻게 다 담아낼 재간이 없어 아쉬운 것들이 있다.

balm
9 일 18 시 전
새로 계약한 집의 방 치수를 재러 왔던 날, 가볍게 내린 비 덕분에 풀내음이 온 동네에 가득차 기분이 참 좋았었다. 전 재산을 걸고 한 첫 계약인만큼 이것 저것 고민하여 머리가 복잡했었는데, 그런 걱정을 씻겨주는 푸르른 향이었다. 훗날 이 집을 떠나도 나는 그 날의 풀내음으로 이 집을 기억할 것이다. 늘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내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이 순간의 느낌을 소중한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어도 그 느낌은 살아있지 않고, 언어로 표현하려 해도 '너무 좋아'라는 단어 밖에 뱉지 못하는 나의 빈곤한 표현력에 외려 비참해지곤 한다. 이 시의 시인은 그가 살았던 강마을 언덕의 아침 안개와 초저녁 별빛, 싸락눈이 내리던 그 밤을, 별정우체국을… Read more »
파라솔
9 일 17 시 전

맞아요.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내 눈만은 못 하다는 생각을 해 봤죠. 이 느낌을 어떻게 그대로 옮길 수 없는 안타까움이란.. 그만큼 대단하고 굉장한 것인가봅니다. 둘은 나눌 수 없는..^^ 계약한 집은 마음에 드셨는지 궁금하네요^^

푸른상아
9 일 15 시 전

시의 제목이 왜 옛일일까…지금은 무엇을 상상하고, 기대하고, 그립게 남겨두고 살고 있을까…
때로는 옛일은 옛일로 남겨두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끔 과거의 일들이 여전히 현재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경우를 많이 만나다 보니, 과거는 그 시간에 맡겨두고 지금을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간절히 기도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 시의 화자처럼 '한때 ~적이 있었지'하며 조금은 담담해 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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