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 , 「당신이라니까」
- 작성일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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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이원 시집, 『사랑은 탄생하라』, 문학과지성사, 2017.
이원 |「당신이라니까」를 배달하며…
이 시가 실린 시집의 제목을 나지막이 읽어봅니다. ‘사랑은 탄생하라.’ 이 명령문은 참 아름답군요. 엄마의 뱃속에서 천사가 한 아이의 얼굴을 빚을 때까지, 인간적인 작은 몸에서 커다란 고통과 기쁨이 튀어나올 때까지, 뺨이 슬픔으로 번지고 그 슬픔이 무심한 휘파람이 될 때까지 사랑하라고. 꽃이 만개하던 날만이 아니라 떨어지는 꽃잎을 받아먹던 날에도 그 꽃잎을 게워내던 날에도 사랑하라고. 알지 못할 운명이 내게 명령했습니다.
그토록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이라니까. 그토록 나를 사랑해준 사람이 당신이라니까. 둘 중 어떤 뜻일까요? 어쩌면 처음부터 0이 될 때까지 생을 사랑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말인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쪽이든 우리의 팍팍한 생에 부디 사랑이여, 탄생해주세요!
시인 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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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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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0건
이원의 '당신이라니까'를 읽은 이후 나는 작은 거 하나도 정말 쓸모없어 보이는 그 무언가라도 쓸 데가 없다는 걸 느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시구는 '떨어지는 꽃잎들을 받아먹을 것',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꽃나무 옆에 게워낼 것'이 그 둘이다. 나는 여기서 떨어지는 쓸데없는 꽃잎도 꽃나무 옆에 게워내어지면 양분이 되어서 다시 꽃나무 안의 일부가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였고, 요즘 과연 내가 사회에 나가서 도움이 될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 등등의 삶의 무상감을 많이 생각하였기에 나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 시의 본의도가 그게 아니었을지라도, 문학은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니까 괜찮을 것이다
먼저 시의 제목을 본 순간 이 시에관한 내용을 예측과 생각을 한 상태로 읽어보았습니다.다 읽은 후 저는 몇초동안 생각에 잠겼고 잠시나마 저를 생각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과 형이 생각났습니다. "당신이라니까"라는 시의 내용중에서 0이 될 때까지 생을 사랑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0이라는 것은 더하기나 빼기에서는 다른숫자와 합쳐지거나 빼져서 지는 숫자이지만 곱하기에서 만큼은 절대적인 숫자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느꼈던 숫자였습니다. 그점에서 "0이 될때까지 셀 것"이라는 부분 가슴에 남았습니다. 그러고 다시한번 부모님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공부하는 것이 짜증나고 그 것 때문에 부모님이랑 자주 싸우고 갈등이 커져가기 시작했는데 이 시를 읽고 나니 부모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다시 한번 꺠닫게 되었다. 부모님이 나에게 싫은 말을 하는 이유는 다 나를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시를 읽고 나니 부모님의 사랑이 더욱 더 크고 감명깊게 느껴진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부모님이랑 갈등이 많이 쌓일 것이고 많이 싸우며 쓴 잔소리도 많이 듣겠지만 부모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 말을 잘 듣고 효도를 해야겠다. 0이 될때까지 셀것이라는 문장은 자신의 목숨이 다하는 그때까지도 자식을 사랑하겠다는 부모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시는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읽어야 할 작품 같다.
시를 음미하며 한 다큐에서 침팬지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가 인간은 '감탄'하는 존재라고 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이 뒤집기를 할 때, 맘마라고 첫 마디를 했을 때 주변의 감탄이 한 인간을 놀랍게 성장시킨다는 내용을 다루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이 그러한 것 같습니다. 그냥 그렇고 그런 행동에도 눈과 입을 열고, 뺨이 번지고, 휘파람을 불며 감탄하게 되는 순간. 그리고 그 감탄을 받으며 상처와 결핍이 온전해 지는 시간들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라면 의미없어 보이는 행동들도 아름다울 수 있는, 0을 향해 가는 과정이 두렵거나 허무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일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어느 때나 가까운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놨을 때, 0에서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답으로 들고 돌아온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때의 괴로움과 막막함은 이전보다 더욱 커져 있었을 것이다. 그 말은 언뜻 멋있게 들리다가, 이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처럼 허탈한 기분을 주고 마니까. 헌데 시인은 반대로 말한다. '0이 될 때까지 셀 것'이라고. 시인이란 존재는 보란듯 비트는 사람인가보다. 시인의 나지막한 음성은 말을 비틀고 정서를 바꾸고 기분의 흐름까지 돌려세운다. 0이 될 때까지 세는 일은 0부터 세라는 말보다 더 멀고 아득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짐작할 수 없는 뒤를 예상하는 일. 사려깊게 그 모든 것들의 등을 쓰다듬는 일이어서. 그래서 우리는 허공을 건너는 긴팔 원숭이를 보고 어떤 아름다움 내지는 숭고함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떨어지는 꽃잎들을 받아먹어 다시 꽃나무 옆에 게워내는 일. 토사물들의 울음소리가 되는 일. 어쩌면 우리가 되고 싶고 바라는 모습은 그런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