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문장의 소리 제531회 : 문보영 시인의 책기둥 편

  • 작성일 2018-05-09
  • 방송일2018-05-09
  • 러닝타임59분
  • 초대작가문보영 시인


문장의 소리 제531회 : 문보영 시인의 책기둥 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연출> / 조해진(소설가)









<진행> / 해이수(소설가)



오프닝 : 다니카와 슌타로, 「산다」








<로고송>/ 정현우(시인)









1부 <작가의 방>/ 문보영 시인




문보영 시인은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였고 2017년 김수영문학상을 받았으며 시집 『책기둥』을 출간했습니다. 문보영 시인의 작가의 방은 대학에서 소설 수업을 들을 때 만난 친구 김해솔님과 함께 합니다.




Q. DJ 해이수 : 갑자기 대학교 3학년 때 시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A. 문보영 시인 : 원래는 항상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어요. 근데 책도 저는 잘 안 읽는 주제에 그냥 막연히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일기를 좀 썼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소설 창작수업이 있어서 우연히 들었는데. 그 수업의 강사분이 오태헌 시인이셨어요. 근데 저는 그분이 누군지 전혀 몰랐고 소설 수업을 들었는데, 너무 재밌고 더 배우고 싶어서 이제 수업을 마치고 찾아뵀더니 시인이셨던 거예요. 그리고 외부에서 시 수업을 하시고 계셨고. 어르신 분들이랑. 그때는 저한테 장르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좋았고 그래서 그 분을 통해서 시를 알게 됐던 것 같아요.


Q. 시작에 비해서 단기간에 시적 성취를 이룬 계기라고 볼 수 있는데 시를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A. 사실 한 3년 동안 쓸 때는 오태헌 시인께만 시를 보여드리고 그 외에 아무에게도 시를 보여주지 않았어요, 친구들한테도. 그리고 왜냐하면 시에 대해서 너무 가혹하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그 가혹한 문장 하나하나를 그냥 일주일 동안 가지고 있고 그 상처를 아무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그 의견을 수용할 게 없었거든요. 그냥 그렇게 지냈고, 나머지 1년, 등단을 한 1년 동안은 계속 도서관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Q. 언어적 묘사들이 선명하고 일상 속에서 톡톡 튀는 단어들이 눈에 자주 띕니다. 시어의 선택을 어떤 식으로 하시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A. 저는 사실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보통 다른 책을 읽다보면 그 책에서 갑자기 제 눈에 띄는, 정말 평범하고 누구나 다 아는 단어인데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 단어들을 만날 때 바로바로 메모장에 좀 적어두는 편이고요. 그렇게 저한테 온 단어들을 적어놓으면 어느 순간 단어들이 별자리처럼 충돌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 단어에 충돌해서 어떤 문장이 나타나고 그 문장 다음에 또 다른 이미지가 나타나고 이야기가 나타나는 식으로 확장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Q. 낯선 시적 장치들이 많이 보여요. 이런 방식들을 쓰는데 희열을 느끼시나요?

A. 희열까지는 아니지만, 제 생각에 문학을 싫어하는 마음에서 이런 짓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은 문학을 굉장히 사랑하지만 작년부터 뭔가 문학 안에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 염증을 느꼈어요. 그러다가 도서관에 있다 보니까 문학이 아닌 다른 서적들을 들춰보게 됐는데 너무 문체가 다채롭고 재미있고 또 형식이 굉장히 다채롭잖아요. 당연히 실용적인 목적일지라도 그래프도 많고 그림도 있는데 문학에서는 제가 시에 그림하나 넣는 게 어렵잖아요. 그림 하나 넣으면 엄청난 실험을 한 것 같고. 실험했다가 욕 듣고. 실험적이라는 말이 약간은 욕이잖아요. 그래서 문학이 어쩌면 굉장히 고리타분하고 변화에 민감하지 않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어요. 또 제가 너무 권태병이 있을 정도로 권태를 많이 느끼다보니까 신호등 앞에서도 시간이 너무 안 가서 공포를 느끼거든요. 그래서 제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재미가 있어야 되니까 재밌는 방향을 가다보니 그런 형식 같은 것들도 가지고 쓰면서 놀았던 것 같아요.


Q. 젊은 시인으로서 살아간다는 일. 다른 청년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지. 어떠십니까?

A. 네. 일단 당연히 돈 걱정을 해요. 생계가 막막하니까. 근데 제가 정말 외면을 잘 하거든요. 그리고 좌우명이 “내일 생각해”예요. 그래서 어떤 걱정이나 고민이 생기면 그냥 미뤄둬요. 열심히 성실하게 그 고민을 미루다보면 어느 날 문득 그 고민을 까먹게 되요. 그래서 그 생계에 대한 걱정은 좀 미뤄놓고 있어요. 시집이 나오고 나서 사실 원고료와 행사나 아니면 산문청탁이 좀 있어요. 근데 산문이 되게 뭔가 짭짤하다고 해야 하나, 너무 좋아요. 저는 산문 쓰는 걸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요. 시 수업도 하고 낭독회도 하다 보니까, 상금도 받았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글 쓰는 것만으로도 생계가 가능해요. 이게 지속이 될 진 모르겠지만, 당연히 안 되겠지만 일시적으로 부자인 상태거든요. 저는 원래 그렇게 불만이 없어요, 경제적인 거에. 그러니까 가난해도요. 예전에 고시원에서 오래 살았을 때도 제가 체구가 너무 작다보니까 그냥 커다란 상자에 콩이 들어가서 사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만족하면서 살았거든요. 근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 부자가 돼있기 때문에, 몇 달 동안은 그냥 이 생각만 하고 행복해 하면서 그 생계에 대한 고민을 몇 달 뒤로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문보영 시인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로 시집 『책기둥』에서 「입장모독」을 골랐습니다. 낭독이 어려운 편인 『책기둥』의 시들 중 가능한 실수 없이 할 수 있는 시이기도 하고, 빵을 좋아하는데 시에 코스트코 빵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친구 김해솔 님은 「책기둥」을 골랐습니다. 대부분의 시에서 발화하고 있는 화자가 신처럼 느껴지는데 「책기둥」에는 단언하고 확신하는 문장들이 많아서 그런 느낌을 더 받았다고 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문보영 시인이 가져온 소리는 “녹음되지 못한 것의 슬픔”이라는 제목의 녹음 파일입니다. 파일의 이름이 슬프고 아름다워서 가져왔다는 이 소리는 문보영 시인의 친구가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녹음한 파일로, 건너편 방에서 여성분이 성악을 하는 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함께 들립니다.








2부 <책들의 방>/ 독립책방 코너스툴 김성은 대표



지난주에 이어 서점 코너스툴의 김성은 대표님과 함께 가장 사랑하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성은 대표님은 가장 사랑하는 책이 자주 바뀌긴 하지만, 이번에는 4월을 맞아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소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읽고 싶다고 했습니다.





코너스툴을 오픈하기 전에 ‘이걸 해도 될까?’하는 고민을 했는데 결정을 하는 데에 4월에 있었던 사고가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그 이후 사소한 결정들이 쌓여서 삶이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을 했고, 들으시는 분들도 그런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소설의 일부를 낭독합니다.









<첫책을 소개합니다>/ 김연아 시인 『달의 기식자』





Q. 첫 시집이 나왔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소감은요, 사실 전 혼자만의 리듬으로 살다가 이 광장으로 갑자기 나온 듯이 불안하고 현기증이 났어요. 청탁이 자꾸 밀려오니까 매번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 이게 제일 염려되고요. 또, 자신의 속도에 따라서 살기가 이전보다 좀 더 힘들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Q. 제목이 어떻게 지어진건지도 궁금해요.

A. 제목은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세르의 『기식자』에서 따왔어요. 기생자라 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텐데요. 제목이 달의 기식자잖아요. 그러니까 달은 시간의 상징인데 ‘우리는 시간의 기생자’라는 그런 의미에요. 사실 우리는 시간과 언어의 기생자고 또 우리가 사는 이 지구의 기생자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모든 생명에 빚져온 존재니까요.


Q.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A. 영감은 사실 제가 매일 해질녘 숲속을 산책하곤 하는데, 해질녘이라는 게 낮과 밤의 경계잖아요. 그 경계에서 영감이 찾아오기도 하고요. 또, 잠자리에 들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편인데 그 뒤척이는 동안 비몽사몽간에, 그러니까 잠과 깨어있음 사이에 어떤 소리가 들려오기도 해요. 그래서 주로 제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받아 적는 게 제 시예요.


Q. 시어를 선택할 때의 기준이 있나요?

A. 시어가 되도록 다의적으로 읽히기를 원해서 상징을 많이 도입하기도 하는데요, 근데 그러다보면 어려워지잖아요. 그래서 오감으로, 다섯 가지 감각으로 더 느낄 수 있게 자꾸 이미지화하기도 하죠.









문장의 소리 53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추천 콘텐츠

[문장의소리] 백 투 더 퓨처 DJ특집, 황정은 소설가 | 790회 1부

문장의소리 제790회 : 1부 황정은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문학주간2024 , 백 투 더 퓨처 : 이전 &lsquo;문장의소리&rsquo;의 진행을 맡았던 작가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는 시간 황정은 소설가는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속해보겠습니다』, 연작소설 『디디의 우산』, 『연년세세』, 산문집 『일기』 등이 있다. 2011년 &lsquo;문장의소리&rsquo; DJ를 맡았다. ● 오프닝 : 황정은 소설집 『파씨의 입문』에 수록된 단편소설 「낙하하다」 중에서 ● 〈로고송〉 ● 1부 〈문학주간2024, 백 투 더 퓨처〉 / 황정은 소설가 Q. DJ 우다영 : 근황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황정은 소설가 :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 하면요. 마감해야 하는 소설이 있어서 초비상 상태로 하루 루틴을 꽉 채워 살고 있고요. 그밖에 매우 많은 일을 하며 지내고 있는데, 소설 쓰는 것 외에 소설 쓰는 사람이 하는 일 있지 않습니까. 읽고, 쓰고, 운동하고, 20년 만에 파마도 하고요.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Q. &lsquo;백 투 더 퓨처&rsquo;라는 제목을 듣고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왜지? 하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고요. 제목을 지으신 분의 연령이 몹시 궁금해졌고요. 제가 백 투더 퓨쳐를 영화관에서 본 세대거든요. 우다영 작가님이 이걸 보셨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퓨처가 왜 백에 있지? 왜 그런 제목을 선택하셨을까? 그런 생각도 했고요. Q. &lsquo;문장의소리&rsquo; 첫 진행을 맡으신 234회, 기억하시나요? A. 정확하게 기억 안 나요. 벌써 몇 년 전인지 모르겠네요. 그즈음에 첫 방송은 신나게 했고요. 오면서도 신났고, 하고 나서도 &lsquo;나 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rsquo; 하는 생각을 하며 신나서 집에 간 기억이 있네요. Q. 시간이 흘러 어느덧 &lsquo;문장의소리&rsquo;는 790회를 맞았습니다. 이 시간 동안 작가님께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이 궁금합니다. A. 일단 변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사람 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고요. 여전히 조심스럽고, 어려워요. 지금도 어렵습니다. 대기실에서 긴장하고 있다고 이야기 나누다가 들어왔는데, 게스트 분들 오시면 긴장되시잖아요. 저도 여전히 그렇고요. &lsquo;문장의소리&rsquo; 이후에 다른 팟캐스트 방송을 하기도 했고, 올해 7월까지도 방송 만드는 일을 했는데 여전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다만 변한 것은 예전보다 더 겸손해진 것 같아요. 단념할 건 하고, 조금 더 상대방 이야기에 몰입하고 집중해서 듣게 되고요. 그런 것 같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

  • 관리자
  • 2024-10-09
[문장의소리] 낯선 이름을 부를 때 발하는 나의 조각들, 한영원 시인 | 786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6회 : 1부 한영원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한영원 시인은 시집 『코다크롬』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한영원 시인의 시집 『코다크롬』에 수록된 시 「저기 내가 모르는 숲」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한영원 시인 Q. DJ 우다영 : 지면에 개별의 시를 발표하지 않으시고, 한 권의 시집 『코다크롬』으로 독자님들을 만나 뵙게 되셨는데요. 시집을 묶으며 어떤 일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한영원 시인 : 제가 등단 준비하면서 시를 쓰다가 시집 분량으로 시가 모이게 되었어요. 그냥 문예지나 신춘문예에 투고하는 것보다 출판사에 적극적으로 투고해보고 싶어서 출판사 &lsquo;봄날의 책&rsquo;에 투고하게 되었어요. 특별히 &lsquo;봄날의 책&rsquo;을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권누리 시인과 친분이 있거든요. 그 친구가 &lsquo;봄날의 책&rsquo;에서 시집을 내게 되었을 때 그 출판사 자랑을 되게 많이 했어요. 시집 내는 전반적인 과정을 다 작가가 참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Q. 시집 『코다크롬』의 표지가 정말 아름다운데, 표지를 고르는 과정에서도 작가님께서 참여하셨나요? A. 네. &lsquo;봄날의 책&rsquo; 시인선이 제가 알고 있기로 작가가 직접 표지 그림을 골라야 하는 시스템이에요. Q. 시집 『코다크롬』을 펴내기 전과 후에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글 쓰면서 습작할 때는 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그냥 글은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제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더 좋은 일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걸 읽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외롭지 않은 마음이 들어서 참 좋았어요. 누군가 제가 만든 세계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일이 신기하게 느껴졌고요. 그런 게 달라진 것 같습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리뷰나 독자님과의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책을 내고 한동안 찾아보지 않았어요. 책을 낸 사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서 그랬는데요. 제 책을 읽은 친구가 &lsquo;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냐&rsquo;고 묻는 거예요. &lsquo;그러게, 나는 뭐로부터 도망치고 있지?&rsquo;하고 대답했는데, 그 친구가 &lsquo;이 시집은 다양한 각도로 슬퍼하고 있어. 그게 참 좋아. 그러니까 도망치지 않아도 돼&rsquo;라고 이야기해 주어서 그게 기억에 남는 반응 같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미디어류(Make S

  • 관리자
  • 2024-08-07
[문장의소리] 우주의 끝으로 나아가 미래의 몸, 장민 소설가 | 785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5회 : 2부 장민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장민 소설가는 중단편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로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장민 소설가의 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 중에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장민 소설가 Q. DJ 우다영 : 화학 박사님을 모시는 건 처음인데요. 화학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장민 소설가 : 화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될 화化, 학문 학學으로 세상의 구성 방식을 탐구하는 학문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세상이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그쪽 공부를 좋아했습니다. Q.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부터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시상식 당시까지만 해도 얼떨떨하고 실감 나지 않는 시간이었어요. 굉장히 큰 상이라고 생각했고, 좋은 작가님들을 많이 배출하기도 한 상이라 그 중의 일원이 된다는 게 실감이 안 났어요. 함께 했던 친구분들이 즐거운 시상식을 만들어 주셔서 굉장히 즐겁게 보냈고요. 많은 축하 메시지와 이야기를 들어서 놀러 다니기도 했고요.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던 건 올해 초였는데, 제가 그 무렵에 박사 졸업을 하게 되기도 해서요. 졸업한 이후에 시상식을 겪고, 축하도 받았고요. 지금 취직 준비하고, 다른 작품도 쓰면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Q. 소설을 쓰기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 단편을 쓰게 된 계기 자체는 제가 가지고 있는 레퍼런스에서 기반하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만화, 거대 로봇물 같은 것, 기후 위기, 로봇, AI, 인간의 윤리와 현상으로부터의 거리감 같은 것들을 종합해 이야기했을 때 &lsquo;우리가 만약 우주의 끝까지 존재하게 되었을 때, 어떤 형태로 존재하게 될까&rsquo; 하는 의문으로부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미래까지 살아남기 위해 어떤 형태여야 할 것인가,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보다 거대 로봇 외피화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미래 형태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소설 같습니다. Q. 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는 화자가 사랑하는 딸들에게 바치는 소감문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어떠한 의도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 부분은 처음 글을 쓸 때부터 명확한 의도가 있었는데요. 간혹 그런 이야기가 있죠. 문어가 사람만큼의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지구를 대표하는 종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수명이 짧으면 다음 세대로 지식의 연속성, 존재적 지속성을 연쇄할 수 없기에 문어가 지구를 지배할 수 없다는 농담이 있는데요. 그게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인류가 어쨌든 80년 이상 살 수 있고, 두 세대에서 세 세대 정도는 겹칠 수 있는 종 수준의 지속성과 연속성이 있다 보니 그것이야말로 인류가 다

  • 관리자
  • 2024-07-24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1건

  • Rina

    어렵지 않은 대화 속에 빨려드는 힘이 있어 시인이 염려하는 권태가 어느새 날아갔습니다.

    • 2018-05-10 15:08:11
    Rina
    0 / 1500
    • 0 /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