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43회 : 김언 시인의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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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43회 : 김언 시인의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김언 시인


 

    김언 시인은 1998년 『시와 사상』으로 데뷔하여 시집 『숨쉬는 무덤』, 『거인』, 『소설을 쓰자』, 『모두가 움직인다』 , 『한 문장』등을 출간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집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이 출간되었습니다.

Q. DJ 해이수 : 이번 시집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A. 김언 시인: 『한 문장』이 거의 전격이라고 할 수 있다면,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은 파격 또는 변격이라고 생각하고 쓴 것이에요. 물론 당연히 파격이고 변격이니까 시라고 생각하고 쓰지는 않았고요. 이 시집에 들어가 있는 절반 분량이 실은 2014년에 『문예중앙』에 1년 동안 '김언의 발바닥 소설'로 연재를 했던 것들입니다. 소설이니까 당연히 시라고 생각을 하지 않고 썼던 거죠. 그때 연재를 마련해준 사람이 옆에 있는 오은 시인이죠. 사실은 이 시집의 은인이죠. 근데 연재가 끝나고 나서 저 글들을 어떻게 해야 될까 좀 고민을 했어요. 소설로 내자니 자신은 없고 에세이 형식으로 하자니 그것도 적절치 않고. 발바닥 소설 말고도 이야기성이 강한 것을 따로 모아서 저로서는 좀 과감하게 시집으로 묶었습니다.

 

Q. 재밌는 시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서사가 있기도 하고 논리 정연하게 채워져 있기도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들이 보이기도 하고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A. 이야기가 들어가 있으니까 이야기에 따른 감정이 얹어지면 되게 재미나게 읽으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당연히 그렇게 재미나게 읽을 수 도 있겠지만 또 어떤 분들은 너무 빡빡해서 힘들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Q. 오은 시인은 이번 시집을 어떻게 읽으셨어요?

A. 오은 시인 : 저는 사실 김언 시인의 모든 시를 좋아하는 독자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집이 책으로 묶여 나왔을 때 사실 제가 연재 당시에 보던 느낌하고는 달랐어요. 그때는 계절의 한 번씩 몇 개의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서 보는 것이었고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한권의 시집의 형태로 묶이니까 뭔가 이런 거죠, 작가가 "이거 시집이야" 하면 정말 시처럼 다가오는 게 있었어요. 처음에는 "소설이야" 라고 했을 때는 소설처럼 느껴졌는데 시라고 생각하니까 또 뭔가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고 마구마구 시처럼 읽히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점이 좋았고 언어를 응용한 능력, 그리고 자기가 발휘할 수 있는 재치와 기지들이 물씬 드러나는, 김언만의 유머가 가득한 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Q. 김언 시인에게 시는 무엇이고 문장은 또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여러 지면에서 시와 관련돼서 애기해보겠습니다. 시는 결국 말하는 방식으로 말하는 장르가 아닌가, 결국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말하는 방식이 중요한 것일 텐데 그 말하는 방식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의 고유한 말투와 떼어 놓고 생각하기가 힘들거든요. 근데 그 사람의 고유한 말투라는 것은 그 사람만의 기질하고 또 이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렇게 본다면 시는 그 사람의 기질을 떠나서는 존재하기가 힘든 장르, 또 어떻게 보면 시인은 나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글쓰기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래서 창작시간에 요즘 뭐 자주 얘기하는 것입니다만 칠판에 '시=나'라고 써두고 얘기를 시작을 합니다. 나의 기질을 벗어나서도 안 되고 나를 벗어날 수 도 없고. 그렇게 얘기한다면 결국 문장 자체가 그 사람임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어쩌면 시쓰기 장르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김언 시인은 시 「당신」을 낭독합니다. 요즘 짧은 시를 쓰는 게 좋아서 이 시를 골랐습니다.
    오은 시인은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에 실린 첫 번째 시 「칼맛과 살맛」을 낭독합니다. 이 시집을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 중 하나인 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 입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김언 시인이 가져온 소리는 방에 있는 선풍기의 미풍 소리입니다. 굉장히 약한 소리를 가까이 대고 녹음한 것인데, 고요하고 조용한 소리도 가까이 가보면 누군가의 노동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2부 <책들의 방>/ 이주영 라디오 피디, 정선임, 김진이 라디오 작가 2


 

 

    책들의 방 2부는 가장 사랑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주영 피디는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에 실린 단편 중 「봄밤」이라는 작품을 골랐습니다. 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걸 느낀 소설이라고 합니다. 정선임 작가는 존 버거의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이라는 소설의 일부를 낭독합니다.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망자들을 만나는 이야기로 망자들이나 잊힌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이 책에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진이 작가는 모니카 마론의 『슬픈 짐승』을 골랐습니다. 사랑이야기의 배경에 독일의 통일과 같은 시대적 배경이 녹아들어 있고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 관계의 어려움들이 같이 엮여 있는 소설입니다.

Q. 그 부분을 읽을 때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A. 이주영 피디 : 사실 제가 이 부분을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아 내가 왜 이렇게 이부분을 좋아할까, 라고 생각해보면 딱 정리해서 언어로 얘기하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제 자신이 이 부분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 지 궁금한데요, 저는 그 점이 그 이유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저희가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저는 이게 너무 좋아서 이렇습니다, 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연경이 전혀 말을 하지 못하고 연경의 눈앞에 조숙한 소년 같기도 하고 쫓기는 짐승 같기도 한 눈동자가 떠오르듯이 저희가 정말 좋은 작품을 볼 때 저희 안에도 그런 감정을 만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감히 말로 설명드릴 순 없지만 「봄밤」을 처음부터 읽으신다면 이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을 흘리시거나 혹은 가슴 안에 어떤 것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Q. 특히 어느 대목이 작가님 마음에 드셨습니까?

A. 정선임 작가 : 제가 요새 많이 고민을 하는 게 왜 글을 쓰고 왜 살지? 이런 고민을 예전부터 많이 하긴 했지만 요즘 들어 더 많이 해요. 또 방송 얘기가 나오는데 그때 그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여러 가지 사건 사고도 많았고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아 이렇게 희생되신 분들도 있는데 나는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 되나 그런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리고 뭔가 자꾸 의도치 않게 내가 인생의 어떤 좋은 부분을 만드는 일에 기여를 하는 게 아니라 약간 망치는 일에 기여를 하는 기분이 들어서 좀더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으니까 우리가 생겨난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배워야 될 것에 대해서 말해줘서 위로받은 느낌도 있고요. 여기서 보면 하나라도 지금 바꿀 수 있는 걸 바꾸자, 라는 대목도 나와요. 그래서 제가 어쩌면 소설을 쓰고 문학을 하는 일이, 지금은 등단도 안했지만, 어쩌면 제 생에 아주 조그만 변화라도, 그리고 또 더 나아가서는 삶 전체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작업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Q. 그 부분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A. 김진이 작가 : 저는 서점에 가서 책을 좀 읽어보고 사는 편이에요. 첫 페이지나 마지막 페이지, 아니면 그냥 우연히 펼쳐본 어떤 페이지에서 저를 잡아끄는 문장이나 어떤 예감 또는 제 삶의 어떤 느낌을 발견하게 될 때 책을 사곤 하는데 사실은 이 첫 문장, 첫 단락이 조금 유치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시절에 저는 그랬어요. 그리고 또 저도 이런 극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죠. 되게 좀 잡아끄는 문장들이었어요.

 

 


 


 


<첫책을 소개합니다>/ 안미옥 시인 『온』



 

Q. 제목은 어떻게 지어진 건지 궁금해요.

A. 제목은 제가 처음에 시집 묶어서 출판사에 원고를 보낼 때 그냥 보낼 수가 없어서 가제로 보냈던 제목인데요, 저는 그게 시집 제목이 될 줄은 모르고 그냥 그때 썼던 시 중에 가장 좋아하는 시의 제목을 선택해서 보냈는데 나중에 편집자님이 그 제목이 첫 시집 제목으로 너무 좋고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제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의견을 주셔서 그게 제목이 되었어요.

 

Q. 보통 시를 쓸 때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세요?

A. 영감이라고 할 만한 게 "이런데서 얻어요" 라고 하기가 좀 그런 게, 다방면에서 이것저것 보고 읽고 할 때 메모 같은 것 해놓는다든지 그냥 책상 앞에 앉아서 무언가 쓰려고 노력하는 시간 자체가, 그 시간을 견디는 것 자체가 영감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문장의 소리 543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