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53회 : 현대문학 핀 시리즈_ 시인 ·문학평론가 박상수, 시인 유계영, 소설가 박형서 편 2
- 작성일 2018-10-31
- 좋아요 0
- 댓글수 0
- 방송일2018-10-31
- 러닝타임1시간2분
- 초대작가시인 ·문학평론가 박상수, 시인 유계영, 소설가 박형서 편 2
문장의 소리 제553회 : 현대문학 핀 시리즈_ 시인 ·문학평론가 박상수, 시인 유계영, 소설가 박형서 편 2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 오프닝 : 최서진 「눈이 열흘동안 내리다 멈춘 날」
● <로고송>
● 1부 <작가의 방> / 시인·문학평론가 박상수, 시인 유계영, 소설가 박형서

Q. DJ 해이수 : 유계영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설명하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유계영 시인 : 저는 제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내가 이제 좀 다 안다'라는 자신감과 '다 아는 줄 알았는데 하나도 모르겠네.'라는 이 사이를, 그리니까 앎과 모름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정신머리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사실 인간의 본질이잖아요. 죽을 때까지 완성되지 않는, 죽음 이후에도 완성되지 않는 인간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라고도 생각돼서 굳이 그런 것을 교정하지 않고 드러내는 것이 시에 보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Q. 박형서 소설가님이 세상을 보는 눈, 세계관이라 해야 할까요, 어떠신지요?
A. 박형서 소설가 : 모든 작가가 그렇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만 눈앞의 현상보다는 그 현상을 둘러싼 원인과 이치, 일종의 섭리 같은 것을 떠올려보려고 노력을 합니다만 거기까지 가지 못하고 그런 생각만 하다가 걷다가, 전봇대에 부딪히고 울다가 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겉으로 드러난 일들 이면에 여러 가지 원인들, 그러니까 괜히 누군가가 나한테 화를 낼 때 내가 뭔가 잘못해서 화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그렇다기보다는 둘러싼 어떤 관계들, 내가 소속돼 있는 어떤 관계들 때문에 그 화가 촉발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요. 그게 무엇보다도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요, 사실은.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데 그 안에 내가 잘 모르는 어떤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집중을 해보면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어쨌든 재미있거든요. 좀 말이 안 되면 말이 되게 해보면서 세상을 약간 소설 구상 단계로 생각을 해가면서 세상을 보는 것 같아요.

Q. 박상수 시인은 어떤 노년을 꿈꾸세요?
A. 박상수 시인 : 전 사실 생각 안 해봤거든요. 근데 최근에 생각을 하게 됐어요. 왜냐면 저도 젊은이가 아닌지라 마흔이 넘어가니까 마음은 안 그런데 육체적으로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이제는 옛날처럼 밤을 못 새고 길게 집중을 못하겠더라고요. 책상에 앉아 있는 게 너무 힘들고. 그래서 최근에 억지로 수영도 하는데 정말 살려고 하거든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책을 읽을 수가 없고 앉아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만약에 노년이 된다면 제일 걱정되는 것은 사실 육체거든요. 육체가 완전히 달라질 텐데 그때의 감각은 어떤 걸까, 상상을 잘 못하겠어요. 근데 아무튼 약간의 두려움과 그때도 뭔가를 새롭게 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과 고민 정도로만 감을 갖고 있습니다.
Q. 박상수 선생님은 시를 쓸 때 행복하신가요, 평론을 쓸 때 행복하신가요?
A. 사실 저도 마음 같아서는 그냥 시만 쓰고 싶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평론도 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너 한쪽만 해라, 두 개 다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아마 두 개, 세 개의 장르 하시는 분들은 다 한 번씩 들어봤음 직한 그런 얘기인데요. 평론을 쓸 때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꼼꼼하게 읽을 수 있게 되거든요. 그냥 독자로서 읽는 게 아니라요. 그렇게 읽고 나서 글을 한 번 정리하고 난 뒤에 얻는 것들이 또 있어요. 그게 저한테는 굉장히 기쁨이기도 하고, 그래서 자꾸 더 쓰게 되고 포기를 못하게 되는 부분이 있고요. 시는 아무래도 그냥 순진하고 순정하게 제 얘기만 하게 되는 면이 있죠. 그래서 양쪽 다 좋아하고 시를 쓸 때는 평론으로 도망가고 싶다 평론 쓸 때는 아 시로 도망가고 싶다, 늘 도망가고 싶은 마음 왔다 갔다 하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평론을 하기 때문에 자만해지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 이렇게 시를 잘 쓰는 사람들이 많구나, 어떻게 이렇게 쓰게 되지, 하다 보면 무척 조심하게 되고 '아 그래 잘 살아야지' 이런 마음을 갖게 됩니다.
● 2부 <책들의 방>/ 시를 노래하는 음유시인들, 트루베르_피티컬, 나디아 2

트루베르가 사랑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로 2부를 시작합니다. 피티컬은 진희정 시인의 시집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에서 '등대지기'를, 나디아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타나토너트』의 일부를 읽습니다. 그리고 트루베르가 애재훈 시인의 시로 만든 노래를 부릅니다.
Q. 시를 노래로 부른다는 것은 일반 작사가의 가사로 노래를 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요?
A. 일단은 노래를 만들고 나서 멜로디를 만든 뒤 멜로디에 맞춰서 가사를 쓴 것도 있지만 가사 나오는 부분에서 멜로디를 50대 50으로 쿵짝이 맞아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시 원문을 가지고 접근을 하다보니까 어떤 부분을 랩으로 하고 어떤 부분을 노래로 할지, 그러니까 노래 구성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고요. 트루베르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뭐냐면, 래퍼로서 랩을 멋지게 할 수도 있는데 제가 랩을 잘하는 걸 부각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라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에게 시의 정서를 해치지 않고 시가 정말 잘 들렸으면 좋겠다는 점이에요. 트루베르가 시를 노래하긴 하지만 시를 노래로 '읽어드리는' 팀이 되는 게 저희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런 부분이 좀 다른 것 같고 그런 노래와 시를 어떻게 매칭하느냐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지만 그 고민만큼 저희가 많이 하는 게 시 한 편을 고르는 것 자체예요. 어떤 시를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까, 그렇게 고민하는 작업이 노래를 만드는 만큼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 <첫책을 소개합니다>/ 장마리 소설가의 『블라인드』

Q. 소설 속에서 죽음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은 동생의 죽음이 이 주인공에게 혹은 우리 모두에게 말하고 싶은 건데요. 주인공에게는 최고였던 부모님이었지만 불행은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믿었던 진실, 눈에 보이는 진실이 다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얘기가 끝에 해피엔딩이 아니면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서 결국은 그런 죽음을 추적하고 그 죽음이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됐고 동생이 결국은 자살을 선택했지만 진실을 밝혀내고 본인의 현상황으로 돌아간다는 결말로 썼어요. 우리 눈에 보이는 선이나 악이 다가 아니고 이면에 숨겨 있는 진실을 보고 싶어서, 그리고 문학이 치유적 성격을 갖고 있지 않은가, 하는 문학의 효용성을 전반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런 얘기를 직접 하는 것은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같아서 추리적인 기법으로 자극적인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독자들의 몰입과 재미를 추구하고 싶어서 작품을 썼습니다.
문장의 소리 553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추천 콘텐츠
앞과 뒤가 같아지고, 알고 있던 것이 낯설어지는 순간. 우리가 안다고 믿었던 것들 사이에 틈이 생기면 익숙했던 세계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바로 그 어긋남에서 이전에는 없던 질문이 생겨납니다.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최책근' 코너에서는 언어와 언어,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내는, 김뉘연 시인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김뉘연 시인 시인, 편집자. 워크룸 프레스와 작업실유령에서 일한다. 시집 『모눈 지우개』, 『문서 없는 제목』, 『제3작품집』, 『이것을 아주 분명하게』, 소설 『부분』 등을 썼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엎드러지다」 낭독 01:41 흰흑이라는 공간의 가능성 05:44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12:16 시 낭독 「찻집에서」 14:22 시 밖에서 만나는 시 25:41 시 낭독 「가늠하는 돌」 28:14 공연을 상상하며 쓴 시 29:22 시집의 형태 33:17 시인의 하루 사용법 39:59 시 낭독 「왼쪽의 아래」 42:56 마무리 [주요내용] Q. 신작 『흰흑』 소개 부탁드려요. A. 이번 시집은 언어가 어떻게 놓이고, 서로 다른 말들이 어떻게 만나면서 의미가 달라지는지를 많이 생각하며 만든 시집이에요. 제목 『흰흑』도 그런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청색·갈색’ 연작을 쓰고 시인의 말을 고민하다가,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말들이 한 문장 안에서 만나 새로운 공간을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집의 1부와 3부에 배치된 ‘청색·갈색’ 연작도 언어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시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작업입니다. 두 부분이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대칭보다는, 조금 움직여 있는 상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Q. 문학과 디자인이 다원예술과 만나는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문장이 종이 위를 벗어나 시공간 속에서 새롭게 구현되는 과정을 실험해오셨습니다. 관련하여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어요. A. 저도 처음부터 그런 작업을 계획했다기보다는 우연히 제 짧은 글들을 보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분들이 협업을 제안해주면서 시작된 경우가 많아요. 전시를 위한 글, 공연을 위한 글처럼 작업의 형식이나 조건이 먼저 주어질 때가 있는데, 저는 그 조건을 제한이라기보다 글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주어진 형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가 다른 몸을 가져볼 수 있는지 실험해보는 거죠. 「가늠하는 돌」도 그런 맥락에서 쓴 시예요. 조용히 작은 공연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이 문장들이 실제로 공연된다면 어떻게 움직이고 들릴지 상상하며 썼습니다. 글이 종이 위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수행될 때 어떻게 달라질지를 생각해보는 작업이기도 했어요. Q. 김뉘연 시인님의 평범한 하루에 대해 들어볼게요. 평소 어떻게 지내시나요? A. 매일 시를 쓰는 편은 아니에요.
- 문장지기
- 2026-09-16
기계의 답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위협한다면, 인간이 사라지면 된다는 것. 하지만 삶이 언제나 그렇게 간단히 계산될 수 있을까요. 합리적 판단이 반드시 옳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 이 시간에는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을 펴내신 정보라 작가님과 인간이라는 존재의 이상하고 끈질긴 가능성을 들여다봅니다. [작가소개] ㅇ 정보라 소설가 소설을 쓰고 폴란드 문학과 동유럽 문학 작품 번역을 한다.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붉은 칼』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등의 장편소설과 『저주토끼』 『아무도 모를 것이다』 『여자들의 왕』 『고통에 관하여』 등의 소설집, 연작소설집 『한밤의 시간표』를 펴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정보라 「밤이 오면 우리 눈에」 낭독 00:46 포항에서 온 정보라 소설가 03:36 멸망해가는 지구를 위한 선택 07:37 흡혈귀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10:09 정말 ‘인간’이 문제일까 12:58 ‘기계의 합리’를 의심해야 하는 이유 16:03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20:15 최초의 흡혈인, ‘화장실에 미친 여자’ 31:59 자본주의의 폐해 35:20 분노와 저항, 그리고 사랑의 힘 45:56 마무리 [주요내용] Q. 신작 『이름 없는 것들의 밤』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흡혈귀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예요. 인간이 지구의 다른 생명체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판단한 기계가 인간을 통제하고 제거하려는 세계에서, 흡혈인과 인조인간처럼 인간의 경계에 걸쳐 있는 존재들이 맞서 싸웁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문제라면 인간은 대체 무엇인가’, ‘합리적이라는 판단은 정말 옳은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여성의 몸과 재생산권, 전쟁과 학살, 노동 현장과 자본주의 같은 현실의 문제들도 많이 들어가 있고요. 결국 폭력적인 집단과 비인간적인 체제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SF와 판타지의 방식으로 풀어낸 연작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인간이 문제라는 말, 정말 인간 전체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까요? A. 그렇게 뭉뚱그려 말하면 오히려 책임의 소재가 흐려지는 것 같아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과 그 결과를 감당하는 사람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든요. 기후위기만 해도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고 그걸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과, 실제 재난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곳에 있잖아요. 그래서 ‘인간이 문제다’라기보다 누가 문제를 만들고 누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작품에 등장하는 폭력과 저항의 장면들은 현실의 사건들과도 많이 연결되어 있나요? A.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이나 우
- 문장지기
- 2026-09-09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의 씀씀이 코너에는 시와 동시를 넘나들며 삶의 넓고 다양한 풍경을 포착해온 김개미 시인님을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김개미 시인 2005년 〈시와 반시〉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 ,『작은 신』이 있고,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및 권태응문학상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김개미 「나님」 낭독 00:51 오늘의 씀씀이 | 김개미 시인과의 만남 01:38 PART 1. 같은 눈으로 다른 세계를 본다면 13:03 시낭독 1. 「나는 꽃을 말리지 않아요」 14:47 시의 소재는 어디에서 오는가 20:30 PART 2.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30:26 깜짝 미션, 황인찬 DJ가 읽는 「73년 후에 항해」 33:42 작품 이야기 | SF 시 「73년 후에 항해」 37:32 PART 3. 시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41:28 PART 4. 시 쓰는 마음 44:02 마무리 [주요내용] Q1. 동시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린이도서관에서 보조사서로 일하던 시기에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시가 잘 써지지 않아 힘들었는데, 『말놀이 동시집』이 되게 명쾌하잖아요. ‘나도 한번 써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는데 뭐 생각보다 쉬운 건 아니었어요. (웃음) Q2. 제가 방금 낭독한 「73년 후에 항해」 작품 설명 좀 해주세요. SF 소설은 들어봤지만 SF 시도 있군요. A. 이번에 나온 시집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어디에 도착할지, 그곳에 정말 행성이 있는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이 정해준 좌표를 향해 계속 날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무엇도 확실하지 않은 세계를 살아가지만, 오히려 그 불확실함이 있기에 무언가를 열망하고 계속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허무를 담되 힘없이 가라앉는 허무가 아니라, ‘에너지가 있는 허무’를 표현하고 싶었고요. SF라는 큰 배경을 사용했지만 문장은 최대한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게 쓰려고 했습니다. Q3.「나님」도 그렇고 시인님의 작품들을 보면 ‘나’라는 게 중요한 모티브, 생각의 지점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A. 그런 것 같아요. 제 시에는 ‘내 편이 없다’고 느끼는 정서가 강하게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시 「그거면 돼」에서도 평범한 자신을 깨달은 고양이가 마지막에 “그렇지만 나한테는 내가 있잖아”라고 말하거든요. 누군가가 완전히 내 편이 되어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내가 나를 돌보고 긍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시간이 내 편이라는 생각도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 문장지기
- 2026-09-02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문장의 소리 제553회 : 현대문학 핀 시리즈_ 시인 ·문학평론가 박상수, 시인 유계영, 소설가 박형서 편 2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