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56회 : 하명희 소설가의 불편한 온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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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56회 : 하명희 소설가의 불편한 온도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하명희 소설가


 

    하명희 소설가는 2009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단편소설 「꽃 땀」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장편으로는 『나무에게서 오는 편지』가 있고, 이번에 소설집 『불편한 온도』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소설들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이런 직업군의 인물들을 발견하게 되었나요?

A. 저한테는 다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었던 것 같아요. 택배기사 같은 경우는 아는 청년이 택배 일을 실제로 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 친구의 택배 트럭을 타고 아침에 집하장에서부터 전농동을 쭉 돌고 저녁에 해질 때 다시 트럭이 그 자리로 와서 물건들을 빼내고 아침 먹으러 가자고 얘기할 때까지 같이 돌았죠. 택배기사가 나오는 소설 같은 경우에는 그날 보고 들은 것들을 담았어요.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가 나오는 「까막 편지를 읽는 법」 같은 경우에는 십 년 전쯤에 결혼이주민들의 문제가 사회문제화됐던 하나의 사건이 있었는데 베트남여성이었을 거예요. 열여덟 살 여성인데 1000만원을 받고 팔려 와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면 좋은데, 언어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서 나이 차가 스무 살 이상 나는 남성과 살다보니까 싸움이 잦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남편이 이 베트남 여성을 때려서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었는데요, 그 사건 자체는 그 이후에 일어날 무수히 많은 사건들의 전주곡 같은 거였죠. 그런데 그 열여덟 살 베트남 여성이 편지를 한 장 남긴 게 있었어요. 편지가 굉장히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켰죠. 편지의 내용은 대략 '나는 언어를 배우고 싶다. 한국에 와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당신이 아침에 나가서 어떤 일을 하는지, 누구와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무엇을 먹는지, 이런 것들을 다 알고 싶다. 그런데 당신은 왜 나한테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주지 않느냐. 얘기가 통하지 않으면 나는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다. 베트남으로 돌아가겠다.' 이런 편지였어요. 그 편지를 보고서 만약에 이런 비슷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면 그들에게 남겨진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소설화하게 되었어요. 아이와 할아버지를 연결했고 그 가족은 집보다는 병원에서 생활하면서 또 다른 이주민과 어떻게 소통을 할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면서 썼던 이야기예요.

 

 

Q. 「저녁의 목소리」라는 작품을 보면 시적인 문장들이 많습니다. 대학 다닐 때 시를 열심히 쓰셨나요?

A. 시를 썼다기보다는 제가 시적으로 움직였죠. 사물을 보는 거나, 아니면 기억하는 방식이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소설쓰기에 좋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에요. 말하자면 어떤 사건이 기억나야 되는데 사건은 완전히 묻혀버리고 "그날 네가 빨간 코트를 입었지?"이런 게 기억이 난다거나, 단추가 하나 깨져 있었다는 게 기억이 나요. 그러니까 기억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 것이죠. 시를 쓰고 싶어 하기는 했지만 저에게는 너무 힘든 영역이더라고요. 좀 낯설어야 되는 낯설지가 않고, 그래서 이야기의 형태로 넘어왔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하명희 소설가가 『저녁의 목소리』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 주었습니다. 이 소설을 쓸 때 마음대로 뱉어내듯 썼기에 마지막 점을 찍으면서는 굉장히 홀가분했던 부분이라 선택했습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하명희 소설가가 가져온 소리는 중학생 브라스밴드가 연주하는 금관악기 소리입니다. 소설가는 처음 시작할 때의 돌다리 두드리는 마음과 다짐할 때의 좋은 에너지를 가진 소리라고 설명합니다.

 


 


 

2부 <책들의 방>/ 교보문고 스토리 사업팀 정길정, 이혁주


 

 

    책들의 방 초대 손님은 책을 기반으로 영상, 웹툰 등 여러 가지 이야기의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스토리를 개발, 판매하는 일을 하는 교보문고 스토리 사업팀의 정길정, 이혁주님 입니다.

Q. 교보문고에서 하는 공모전의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말씀해주세요.

A. 이혁주 : 일반적으로 흔히 알고 있는 신춘문예의 호흡보다 긴 편이에요. 소설과 동화 부문으로 작품 공모를 약 2개월 간 진행합니다. 소설의 경우는 장편과 단편으로 나누어서 다시 공모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후에는 3, 4개월 간의 심도 있는 필터링과 심사작업이 진행됩니다. 이때 심사는 문단뿐만 아니라 영상화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방송, 영화 관계자분들께서 함께 해주시기도 합니다. 작품마다 다르지만 수상 이후에는 다시 1, 2개월 동안 전문가들의 닥터링 작업이 진행됩니다.

 

Q. 자기 작품이 영상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유리한 코스가 될 것 같아요.

A. 정길정 : 아무래도 영상화가 된다는 얘기는 스토리를 읽었을 머릿속에 그림이나 장면이 그려진다는 얘기거든요. 문장을 이해하려 애쓰는 게 아니라 읽었을 때 전체적인 스토리가 머릿속에서 영상이나 그림처럼 펼쳐지면서 재밌게 느껴지고 알기 쉽게 될 수 있는 스토리를 찾아내는 데 영상전문가들이 큰 역할을 하는 거죠.

 


 


 


<첫책을 소개합니다>/ 이병국 시인 『이곳의 안녕』



 

Q. 시집을 읽으면서 가난을 표현하는 담담한 아픔이 느껴졌어요.

A. 제가 이 시집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말씀해주신 대로 가난에 대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생활을 이어나가야 하는 사람들의 곁을 함께 하는 존재에 대해서 말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그리고 무엇인가 상실한 존재들이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지금의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그 너머를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시집을 통해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Q. 시집에서 키워드로 "결핍"이라는 단어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외에 어떤 키워드가 있을까요?

A. 말씀해주신 대로 역시 결핍이기도 하지만 그 결핍에 머무르지 않고 생활을 직시하는 것, 그 곁을 함께 나누는 것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희망을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찾으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제 시집의 키워드라고 말하고 싶어요.

 


 


 


문장의 소리 556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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