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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사키 토모카, 『곧, 주말』 중에서

  • 작성일 2019-04-04
  • 조회수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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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사키 토모카 │ 『곧, 주말』을 배달하며…


스승님께 소설 문장을 처음 배울 때, 그러니까 오래도 참 아주 오래전, 스승님은 말씀하셨죠. "행복한 장면을 쓸 때는 말이다. 행복하다고 쓰면 안 돼." 스승님은 그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외로운 장면을 쓸 때는 말이다. 외롭다고 쓰면 안 돼."
알아요, 이제 알아요, 했으면서도 나는 행복한 장면에서 행복하다고 쓰고 외로운 장면에서 외롭다고 쓰는 버릇을 오래도록 고치지 못했었죠.
새해가 되어 연휴가 시작되었는데도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미혼 직장인 혼거(요즘 이 말이 원래의 뜻과는 정반대로 쓰인다는 게 재밌죠?)여성의 외로운 내면 풍경을 한 일본인 작가는 정말 외롭다는 말 한마디 없이 능청맞게 적어 내려가는군요. 게다가요, <여자 조폭Ⅱ>라는 폭력 코미디물까지 익살스럽게 끌어들여서 그것과는 정반대 쪽이라 할 수 있는 쓸쓸함과 외로움의 정조를 아주 그냥 더 쩔게(속어인가요? 하지만 써야겠어요) 하네요.


소설가 구효서


작가 : 시바사키 토모카

출전 : 시바사키 토모카, 김미형 옮김, 『곧, 주말』, 89~90쪽, 엘리,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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