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82회 : 이현호 시인의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편
- 작성일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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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82회 : 이현호 시인의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 오프닝 : 김중일 시인 『가슴에서 사슴까지』 중에서 「떠나는 꽃」
● <로고송>
● <작가의 방> / 이현호 시인

이현호 시인은 2007년 현대시로 등단하여 시집 『라이터좀 빌립시다』 이후 이번에 새로운 시집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이번 시집은 sideA, sideB 로 구성되어 있어요. 어떤 의도가 있을까요?
A. 이현승 시인 :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 시집들이 1부, 2부, 많으면 5부까지도 부를 나누는 게 보편적인데 저는 조금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서 생각했던 게 라디오 카세트 테이프에요. 요즘은 아주 어린 친구들은 모르시는 분도 있겠지만. 옛날에 라디오 카세트 테이프 넣으면 앞쪽은 sideA, 뒤에는 sideB 해서 이제 sideA 테이프가 돌아가다가 다 들으면 탈칵하고 뒤로 넘어가고. 그런 아날로그적인 감성 같은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시집에도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어갔으면 했었는데. 고민을 하다가 부 구성이라도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Q. 시들을 읽어보니까 일상적인 소재들과 비문을 묘하게 섞어 쓰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진술적이거나 이미지의 과잉이 보이지 않고 적절한 위치에서 긴장하고 있는 시들이 발견됐는데 본인생각은 어떠신가요?
A. 일단 감사합니다. 저는 제 시의 단점이라 하면 진술과 이미지의 과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없다고 하시니까 칭찬이 되어버렸습니다. 비문은 특별히 거창한 시 작법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고요. 저의 평소의 마음이나 생각을 전할 때 잘 적확하게 전달하기가 어렵잖아요. 특히나 감정이 과잉되고 이랬을 때는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뭔가 말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되지 이런 순간들이 많이 있는데. 저 역시도 시집을 쓰면서 제 생각이나 화자의 마음이나 생각을 전달할 때 당연히 그런 고민들을 하게 되죠. 근데 기존의 문법이나 어법만 가지고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비문을 쓰게 되었고. 어느 순각부터 좀 의도적으로 비문을 쓰게 되었죠.
Q. 어둠이나 고독한 느낌이 묻어나오는 시들이 있어요.
A. 질문이 어렵네요. 제가 고독에 대해서 거창한 철학적 사유를 하고 있는 게 아니고요. 제 스스로가 되게 은둔형 외톨이 같이 살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 혼자서 있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혼자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적으로도 많이 활용하게 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제 첫 시집에서는 제가 얘기를 좀 했었는데. 제가 이상하게 제 나이를 생각했을 때 다른 또래보다는 훨씬 더 죽음을 많이 경험한 것 같아요. 주변에 자살한 친구들도 많고 그래요. 사고사를 당한 친구들도 있고. 그런 것들이 확실히 영향이 좀 많아서 죽음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이번 시집에서 키워드를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시집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기획과 주제를 가지고 쓴 것은 아니고요. 다 쓴 시들을 시집으로 내야지 하고 묶다가 제 시를 다시 보니까 '마음'이란 말이 되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내가 이 시기에 마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했구나, 스스로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키워드를 꼽자면 아무래도 '마음'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혼자'. 시 속의 화자가 거의 빈방에 혼자 있어요. 대부분 원룸 같은데 혼자 사는 시적 화자들이에요.
●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이현호 시인이 이번 시집에 실린 「배교」를 읽습니다. 친구와 통화할 때 "빈집에 혼자 있어"라고 말해서 집에 사람이 있는데 왜 빈집이라고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에서 착상한 시라고 이야기합니다.
● <사운드 앤 스토리>
이현호 시인은 고양이의 골골송 소리를 가져왔습니다. 고양이 둘과 함께 하는데 잠을 잘 때 옆에 와서 내는 소리이자 보통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라고 설명합니다.
● 2부 <책들의 방>/ 공강 혁신 윤종완

윤종완님은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쉼보르스카 『끝과 시작』을 골라 그 중에서 「이것은 커다란 행운」을 읽습니다.
Q. 읽어주신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쉼보르스카가 이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오래 살아야 한다, 존재해야 한다,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문장이 꽂혀서 계속 읽고 있는데요. 저의 생각과도 늘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가정 폭력이나 폭언으로부터 많이 힘들어했을 때 항상 고민을 했었어요. 도대체 왜 나를 이렇게 때릴까,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왜 사람들은 누군가를 때리고 욕하는 일을 배우고 남들에게 투사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3학년 때 방과 후 학교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컴퓨터 선생님께 "선생님은 왜 산다고 생각하시나요?" 라는 황당한 질문을 해서 선생님을 당황시킨 기억이 나는데요. 그만큼 항상 왜 이래야 하나, 이것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어렸을 때부터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그것들을 알기 위해서 끊임없이 탐구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아가서 좀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 탐구할 때 제 스스로가 값어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노력들을 하면서 기분 좋은 상상에 빠질 수 있었고요. 그리고 제가 좀 더 공부하는 맥락으로 이 문장들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조건 적으로 맞다, 혹은 내가 아는 것이 전부다, 이런 상념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제 공부의 목표인데요. 뭔가 절대적인 진리에 휩싸여 그 기준을 나의 기준으로 삼고 그 기준으로 타인을 대하고 이런 것들이 상처가 되고 폭력이 된다는 것을 느껴서. 아, 그러면 타인에 대해서 내가 영원히 모를 수밖에 없고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서도 영원히 모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알기 위해서 존재하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이런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그렇게 쉼보르스카처럼 끊임없이 질문하고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 나아가는 태도를 저의 생활신조로 삼는 바로 이 문장을 즐겨 읽고 있습니다.
Q. "공강 혁신"과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제가 조언을 할 위치나 능력이 된다고 생각을 하지 않아서 조금 조심스럽지만. 저만의 스타일, 생각을 이야기 해볼게요. 저는 골똘히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떠올랐거나 구상이 되었다면 바로 실천을 하는 것을 되게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건데요. 아무래도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은 중고등학생 시절에 되게 열심히 공부한 스타일이더라고요. 본인의 어떤 학업 플래너를 계획한다든지 스터디 플래너를 꼼꼼하게 쓰면서 공부한 친구들이 다라 계획형인 친구들이 학교에 엄청 많은 것 같아요. 대학에서 회의를 하거나 같이 팀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계획하는 데에만 모든 시간을 거의 다 쏟고. 사실 일을 하다보면 계획대로 안 되는 게 되게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맨땅에 헤딩이라도 해보는 것처럼 한 번 해보고 거기서 얻는 시행착오로 다시 뒤의 행동이나 프로젝트를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일단 이런 비슷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한 것처럼 해보고. 거기서 발생한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더 보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또는 자신에게 떳떳해져야겠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더 행복한 일이 되지 않을까. 왜냐면 너무 계획한 대로 되지 않으면 상처를 받잖아요. 그러면 재미없어지는데. 사실 재미없는 일은 하기 싫잖아요. 저는 실패하더라고 재밌게 느껴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실천을 하는 편입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김건영 시인 『파이』
Q. 이미지와 진술이 교묘하게 엮이는 힘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A. 시가 길다고 사람들이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게 아닌가. 이미지에서 끝나지 않고 뭔가를 더 부연하고 다르게 좀 말하고 싶어서 제가 좀 길게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감정을 담아낸 말들을 쓰려고 노력을 해서 아마 그렇게 읽히는 것 같습니다.
Q. 시집의 키워드를 꼽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아무래도 '언어유희'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틀린 말을 할 때도 있고. 글씨를 잘못 쓰고 잘못 읽고 오타를 칠 때도 있잖아요? 그런 쓸모없거나 재미로만 나온 말들을 살려서 버려진 것들도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시를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틀리기도 하고 한자나 발음이나 띄어쓰기들로 언어유희를 주제로 써본 시들이 많이 있어요. 시집에 사전연작 이라고 있는데. '사전'이라는 것도 제 시집의 어떤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전이 'Dictionary'가 아니고 '뱀의 이야기'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뱀'도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582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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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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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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