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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615회 : 1부 최승철 시인/ 2부 김해자 시인

  • 작성일 2020-05-20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16분
  • 초대작가1부 최승철 시인/ 2부 김해자 시인
문장의 소리 제615회 : 1부 최승철 시인/ 2부 김해자 시인


문장의 소리 제615회 : 1부 최승철 시인/ 2부 김해자 시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작가를 초대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취미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장류진 「연수」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최승철 시인





최승철 시인은 2002년에 작가세계로 데뷔하여 시집 『갑을 시티』, 『키위 도서관』 등을 쓰셨습니다. 최근 신작 시집 『신들도 당신처럼 외로움을 느낄 때』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 최진영 : 시인의 말에 "언어의 극점에 가보고 싶었다. 의미가 닿지 가닿는 인접한 문장들의 파장에 대해"라고 쓰셨어요. '언어의 극점'이라는 말에 대해 더 해주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A. 최승철 시인 : 다른 장르와 다르게 시는, 특히나 저 같은 경우는 처음 시를 배울 때도 그랬고 언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게 언어의 뼈마디 같은 것들이 있어요. 문장의 파장력 같은 것들을 극대화시키고 싶은 욕심에 대해서 그렇게 썼다고 생각해요.


Q. 「헤어지기 좋은 날1」이라는 연작시의 한 부분을 읽어드릴게요. 시집의 해설에도 이런 말이 나오지만 문장들이 특별히 어떤 공통점을 가진다거나 연결고리가 있다는 생각이 쉽게 들지는 않았어요. 시집에 실린 다른 시를 읽으면서 꾸준히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시인님께서 직접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

A. 기존의 시는 약간 은유적이어서 사실적인 걸 기반으로 간다고 한다면 오규원 시인에서부터 저도 약간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환유적인 언어를 다루고 있어요. 환유적인 언어라는 게 옛날 할머니들이 "내 마음이 소금밭 같다." 할 때 소금밭이라는 게 하얀색의 반짝반짝하다는 그런 정보를 가지고 내 마음이 아프다 내 마음이 쓸쓸하다 이런 걸 많이 얘기하잖아요? 그런 정보 이미지로 아까도 얘기한 언어의 극한으로 밀고 나가면 언어에서 파장과 파장이 생겨요. "저기 지구가 기울어져 있다", 지구는 기울어져 있다는 게, 방의 곡선이라든지 책꽂이가 기울어져 있는 것들하고 맥을 같이 하죠. 사실적인 기반은 술에 취해서 잠을 자다가 책꽂이를 발로 찼다, 그러고 이제 피부 같은 게 다쳤으니까 정보 이미지로 (시에) 그런 단어들이 나온 거거든요.


Q. 이전에 펴낸 시집에서 조광석 문학평론가님이 이런 평을 해주셨어요. "이 시집은 외로움이라는 리듬 위에서 의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이는 종합격투기에 비견된다." 이번 신작 시집에서도 외로움이라는 정서가 많이 느껴지는데요, 조금 막연한 질문인 것 같지만 최승철 시인님께 외로움이란 무엇일까요?

A. 저 같은 경우는 늘 어떤 언어 선문답 같은 불교적인 게 있어요. 대표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붓다가 했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오로지 나만 존재하고 있는 그런 외로움 같은 것? 그런데 이때의 기준점이 천상천하잖아요. 나, 지구, 그리고 저 우주 바깥까지도 외롭다, 라는 그런 의미죠. 인간이 끊임없이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 게 외로움이기도 하고 저는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도 늘 외로웠고 그 외로움을 잘 다스리면서 나가야되는 것들이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늘 외롭고. 그런 것들을 시로 잘 표현하려고 늘 노력을 하는데 잘 안되죠. 잘 안 되는데……. (최진영 : 외로움이라는 정서가 싫으신 건 아닌 것 같아요.) 요즘에는 외롭다는 게 사람들이 즐기려고도 하는데 사실은 즐겨지지가 않는 것들의 하나이고, 문학하는 사람들은 문학으로써 외로움을 풀려고 하는 거죠.


Q. 시집에 수록된 「점성을 높이는 방법4」의 표현에서 통증과 아픔이 수반되는 슬픔 같은 것들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시를 쓰실 때 어떠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아까도 얘기했지만 "아프다"라는 말을 은유적으로 얘기하는 것보다 말 그대로 내 옆에 있는, 내가 보고 있는 소금밭을 통해서 보다 더 기의적인, 다의적인 다양한 해석을 표현할 수 있죠. 그래서 지금 이 문장들도 보면 눈물에 관한 분자나 인력에 관한 이런 언어들이 들어갔을 때 훨씬 더 다양하고 다의적으로 또는 기의 적인 측면으로도 맥을 같이 하고 있죠.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점성학 : 김해자 시인




김해자 시인은 1988년 내일을 여는 작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시집 『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 『해자네 점집』을 쓰셨고 전태일 문학상, 백석 문학상, 이육사 시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하셨습니다.


Q. DJ 최진영 : 점성학이란 무엇인가요?

A. 김해자 시인 : 제 수준이 '학'자 붙이기는 그렇고요. 영어로는 'astrology'라고 하던데. 태양을 중심으로 하늘의 황도대를 지나가는 것을 열두 개로 나눠서 우리가 주로 별자리라고 하죠. 피자조각 열두 개 가른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면 열두 개 파이에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열두 조각에 몇 번째인가. 그게 사수자리니, 염소자리니 그렇게 구분되는 거고. 그건 월만 보는 겁니다. 근데 실제로는 점성학이라고 하면 훨씬 넓은 의미로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태어날 때 첫울음을 터트릴 때 저기 멀리 있는 태양과 달과 수, 금, 지, 화, 목, 토성 현대에 발견된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까지 해서 그 각도와 거리를 가지고 그 사람의 기질, 특성, 운세, 이런 것들을 총체적으로 보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Q. 시인님은 『해자네 점집』이라는 시집도 발간하셨고 같은 이름의 칼럼도 연재하셨는데 실제 주변인들의 점을 봐주신 적이 굉장히 많으시죠?

A. 특히 술자리 점이라고, 무슨 행사를 하고 혹은 어떤 일을 마치고 밥이 들어가고 술이 한 잔 들어가면 대화가 오가잖아요? 반가운 마음도 어느 정도 다 정리가 됐고, 그다음에 인생얘기가 나와요. 내 연애는 왜 이렇게 안돼요? 나는 언제 따박따박 돈을 벌 수 있어요? 이런 얘기들이 저절로 나오죠. 앞에 바로 실연당한 친구가 이 얘기 나오면 남의 흉보고 국가 대사는 좀 높은 분에게 맡기고 자유롭게 소소한 삶에 숨겨진 작은 이야기들을 하다보니까 거의 저 지금 제가 본 사람이 500명이 넘어갈 거예요. 예를 들면, 나는 왜 얘만 보면 싸워요? 나는 왜 작품을 다 써놓고도 음반이 발매가 안돼요? 내 딸은 이혼을 하겠다고 집을 나왔는데 해야 돼요 말아야 돼요? 묻는 거죠.


Q. 『해자네 점집』은 점에 대한 작품이 비중을 차지할 것 같았는데 읽어보니까 주인공은 점집은 찾는 다양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인의 말에 이렇게 쓰셨어요. "밥과 술 그리고 웃음까지 나눠먹는 이웃들과 친구들이 이 시들 중 몇 편이라도 듣고 껄껄 웃었으면 좋겠다." 이 시집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A. 제가 제 인생이 하도……. 옛날에 누가 그러더라 "파란만장 김해자"라고. 파란만장, 시련, 고난, 그렇게 사는 걸로 보여 진다고. 제가 막 껄껄 웃었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약간 겁도 많고 소심한 사람이 희한한 인생과정을 겪다가 나는 왜 이렇게 자꾸 광장에 서게 되고 때로 투쟁시를 쓰게 되고 도대체 이게 뭐냐,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결국은 내가 너무 심각해지면 투쟁시도 제대로 쓸 수 없고 이 세상도 더 밝게 할 수 없고……. 제가 사오십 넘어가면서 진지할 필요는 있지만 인생이 그렇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좀 껄껄껄 웃듯이 같이 밥 먹고 그냥 아침에 일어나면 해가 떠있고, 밤 되면 달이 떠있듯이 그렇게 좀 자연스럽게 살면 안 되냐. 어떻게 보면 이 점이 나에게 심각성을 말리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을 줬어요. 이걸 사실 제가 의도한 건 아니에요. (중략) 『해자네 점집』은 남들이 지어준 거예요. 걸어 다니는 해자네 점집. 그래서 시도 쓰기 전에 시집의 제목이 이미 정해진 겁니다.












문장의 소리 615회는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팟빵,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원고정리 :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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