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21회 : 1부 이용임 시인/ 2부 정은기 시인

문장의 소리 제621회 : 1부 이용임 시인/ 2부 정은기 시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 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작가를 초대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취미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201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김성진 「가족 ver.2」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이용임 시인


 

 

    이용임 시인은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하여 시집 『안개주의보』, 산문집 『당신을 기억하는 슬픈 버릇이 있다』를 내셨습니다. 최근에 시집 『시는 휴일도 없이』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최진영 : 시집에 시인의 말 대신 서시를 넣으셨어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이용임 시인 : 시집을 많이 낸 것도 아니고 이게 두 번째 시집이기도 하지만 발표한 시들과 발표하지 못하고 적어놓았던 시들을 하나의 책으로 묶으면서 순서나 부를 나눌 때 흐름을 생각하는 편이에요. 하고 싶었던 말이 많이 들어간 시가 이 시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제가 딱히 시인의 말을 적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 시집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이 시 안에 있으니까, 하면서 제 독단으로 그냥 실은 거죠.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마음으로 이 시들을 묶었어요, 라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Q. 서시에 “시는 휴일도 없이”라는 시구가 나오잖아요? 이것을 제목으로 삼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보다 훨씬 제목을 잘 뽑는 출판사 친구 분들이 이걸 선택해주셨어요. 시집을 읽어보셨으니까 아시겠지만 제가 제목을 고르는 능력이 정말 절망적일 정도로 제목을 못 쓰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거의 제목이 명사 하나에요. 명사가 아닌 시 제목으로 하면 내가 나를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에요. 원래는 되게 좀 무거운 제목이었거든요? 그랬는데 너무 무겁고 우울하다고 하면서 추천을 해준 게 이 제목이었는데 들으니까 아 역시 제목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거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죠.

 

Q. 이용임 시인님의 이번 시집을 읽으면서 마치 시간을 거슬러서 현재에 도달한 화자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고유명사」, 「령」의 구절들이 그랬어요. 시에서 느껴지는 고전미랄까요? 그런 느낌의 작품들은 어떻게 쓰시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 일단 대본을 보고서 이거를 보고 고전미라고 느낄 수 있나?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됐는데 그냥 제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 것 같아요. 제가 경상도 출신이고 외할머니하고 살았어요. 그래서 어휘 같은 게 약간 사투리하고 할머니 세대들이 쓰는 옛날 말 같은 거를 듣고 자라서 시를 쓸 때도 내가 알고 있는 잠재된 어휘 같은 것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제가 첫 시집에서 이 두 번째 시집까지 좀 기간이 길었잖아요. 그 사이에 저도 많이 변했는데. 원래부터 제가 약간 죽은 사람들한테 관심이 많아요. 이게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박물관 같은 데 가면 고가구 같은 거 있잖아요? 옛날 사람들이 쓰던 가구나 왕이 앉았던 의자나 이런 거를 굉장히 좋아해요. 거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떤 포즈로 앉아있었을까?’, ‘조선 시대 왕도 피곤하면 짝 다리를 짚었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요. 사물에 붙어 있는 그런 것들을 상상하면서 그 안에서 이야기 만들면서 노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아마 그런 시들을 자연스럽게 쓰게 된 것 같아요.

 

Q. 이 시집에는 여자, 자궁, 심장이라는 시어가 자주 등장해요. 어쩌면 이 세 단어가 이번 시집을 차지하는 강렬한 이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여자, 자궁, 심장이 이걸 묶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키워드라고 표현하자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첫 시집을 묶고 이 시집이 나오기까지의 사회적인 큰일들이 굉장히 많았잖아요?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죠. 거의 대부분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고 글 쓰는 사람들,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어쨌든 그게 흔들림이 있는데 저도 좀 그랬죠. 그사이 중간에 “생일시”라고 해서 세월호에 희생된 단원고 친구들 생일이 되면 생일 시를 써주는 것을 작가들이 했었어요. 그걸 한 편 쓰고 생일 모임을 제가 갔었는데 그 어머니하고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면서 너무 심하게 이입이 되는 거예요. 어머니와 딸, 그리고 그 딸이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거잖아요. 아무리 많은 생일을 겪더라도. 그러면서 그 당시에 제가 모성에 관련된 시들을 엄청나게 쓰게 된 것 같아요. 저 혼자서 어찌 보면 좀 이기적인, 나를 정화하는 어떤 거였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지만 그 아이와 엄마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그때 굉장히 빠져있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썼던 시들이 많이 묶이면서 그렇게 정조가 형성됐다는 생각도 들어요.

 

Q. 시집 뒤편에 이용임 시인께서 추천사에 “이용임의 시집 속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에서 흘러나오는 나직나직한 노랫소리가 들린다.”라는 문장이 있어요. 이 시집에서 운율과 리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었어요. 운율이란 어떤 걸까요?

A. 요즘에 운율이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옛날에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그때까지는 장르를 나누는 기준이 형태도 포함되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특히 요즘에 들어서는 형태라고 하는 것이 과연 장르에 의미가 있을까 해요. 형태는 그다지 큰 의미는 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다만 행, 연을 나눠서 쓰는 이유는 제가 말도 약간 띄엄띄엄 하는 버릇이 있고 기본적으로 쉬는 시간이랄까, 공백, 여백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시인들은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저의가 거의 워드프로세서로 작업하잖아요? 시를 다 쓰고 나서 시를 볼 때 시의 배치의 시각적인 것들도 눈에 들어오거든요? 산문시를 쓸 때는 아마 호흡이라든가 그 안에 산문정신 같은 것을 넣고 싶다든가, 메시지라든가, 그런 걸 고려해서 그 형태를 취하셨을 수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공백이나 여백, 그다음에 누군가 이 시를 읽을 때 행, 연을 나누면 호흡을 원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한 번씩 띄엄띄엄 읽어줬으면 바램 때문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한 행이 한 연이 되는 시들도 많고 두 행이 한 연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되게 공백이 많아요.

 

Q. 「구름 수집가」, 「풍경 수집가」라는 시에는 서사랄까 이야기가 느껴졌거든요. 그런 시를 쓰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일단 제가 수집이라고 하는 행위에 대해 매력을 많이 느껴요. 사실 저라고 하는 사람이 뭔가를 수집하려 하면 저는 정리정돈을 못 하는 사람이라 수집은 할 수 없어요. 우표수집 같은 것도 잘하시는 분들은 연도별로 색깔별로 발행처 별로 책도 있잖아요? 수집은 반드시 분류가 들어가야 하는데 저는 그걸 못하고 남이 수집해 놓은 거 본다거나 수집하는 행위를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Q. 박물관도 그런 장소 아닌가요?) 네 그렇죠. 누군가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수집을 해놓은 거잖아요. 그런데 남이 해놓은 데 가서 즐기는 약간 변태스러운 게 좀 있는데. 생각해보면 글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뭔가를 수집한다는 생각을 언젠가부터 한 것 같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 그런 얘기 들어본 적은 없지만, 우리 어머니 친구 분들이라거나 시를 쓰려면 영감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모든 작업자한테 영감은 중요하지 않죠. 저는 좋은 작업자들이라면 관찰력이 좋다고 생각을 해요. 감각을 계속 열어놓고 다니기가 피곤하죠. 소설가든 시인이든 예민하고 그런 것들도 일종의 수집벽이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카페에서 지나가는 사람 대화를 수집하고 오늘 날씨를 수집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떤 제스쳐라든가 거기서 풍겨오는 정조 같은 게 나를 탁 칠 때 그 감각 같은 것을 차곡차곡 수집해놔서 그게 어느 순간 우리가 읽었을 때 작품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구름도 수집을 하고 풍경도 수집을 하는 것도 결국은 시를 쓰는 일이지 않나. 그것이 시를 쓰는 작업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때는 재밌게 썼던 것 같아요. 그 시들을 쓸 때에는 좀 재미있게 썼어요. 제가 서사 잘 못 하는데. 뭔가 조그마한 짤막한 얘기 동화 같은 거 쓰는 기분으로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금연 : 정은기 시인



 

    정은기 시인은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차창 밖, 풍경의 빈 곳」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Q. DJ최진영 : 수상한 취미라면 흡연이 더 맞을 것 같은데, 나름 깊은 사연이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청취자 분들에게 간단히 정은기 시인의 금연 역사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실 수 있나요?

A. 정은기 시인 : 저도 사실 상당히 조심스러운데요. 이러다가 제 이미지가 담배로 연결될 까봐서요. 처음에 이야기를 나눌 때 취미와 관련해서 물어보시더라고요. “나 밥 먹듯이 금연하는데”라고 한 마디 던졌다가, 이 주제를 이야기한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제가 이 기획에 맞게 완전 전문가이거나 방대한 지식과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어요. 그간에 있었던 사소한 결심들, 많은 애연가·흡연가분들도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매년 1월 1일에 한 번씩 시도하기도 하고요. 거울 앞에 섰을 때, 안색이 흙빛으로 변해있다 라고 생각이 들 때, 양치하면서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뭔가를 보게 될 때, 계단을 올라갈 때 등. 고유명사 같은 단어가 기억이 안 나도 자꾸 흡연과 연관을 시키더라고요. 그럴 때 항상 내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고요. 직접적으로 금연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기는 한데, 그렇게 매번 그런 순간 시도했다가 2~3일을 못 넘기는 것 같아요.

 

Q. 그러면 지금은 어떠신가요? 금연 중이세요?

A. 전화를 받았을 때 마침 금연을 시작하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이번엔 또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는데, 6월 3일부터 시작을 하고 있어서 그래도 한 20일은 넘은 것 같아요.

 

Q. 보통 금연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나 오늘부터 담배 끊었어, 뭐 이런 말일 텐데 실제로 그렇게 길게, 완전히 끊으시는 분들을 보기는 힘들잖아요. 금연을 취미로 삼고 오랫동안 해 오신 정은기 시인님께서는 그래도 다른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제일 오래 끊었던 게 두 달이라고 하셨는데 금연 기술이 있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일단 병원을 가보시라고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사실 처음에 제가 담배를 피울 때는 학교 학보사에 있을 때, 마감이 오거나 아니면 뭔가 써야할 때, 저한테 면죄부를 주면서 담배를 한 번씩 피우게 됐거든요. 그 때는 ‘이건 내 의지로 언제든지 끊을 수 있어.’하고 스스로 확신을 가지면서 시작을 하거든요. 처음에는 그게 가능했었던 것 같아요. 글 쓴다, 마감이다, 이럴 땐 당연히 한 대 피워야 되는 게 아닌지 이렇게 생각하고 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보니까 제가 거기 사로잡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느 단계부터는 시작을 해도 안 되는 걸 알게 되고,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봤던 것 같아요. 금연 상담도 신청해서 받아보기도 하고요. 1544 전화 상담이 있거든요. 금연 패치도 활용해보고 금연보조제, 사탕, 초콜릿 등을 잔뜩 가지고 다녀보기도 해보고. 다양한 방법을 써 봐도 잘 안 되더라고요. 상담을 받는데 제일 먼저 상담사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담배를 끊으려면 먼저 금연이 자기의 자유 의지에 의해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고요. 그때부터 조금 편안하게 이게 내 잘못이 아니구나 생각했고요.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제가 병원에 가니까 의사 선생님이 확신에 차서 끊게 해주겠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저는 그간에 경험을 봐서 피식 웃었죠. 첫 주는 한 번 약을 복용하면서 담배 피워도 된다. 편하게 접근을 할 수가 있잖아요. 실제 약을 복용하는 순간부터 밤에 꿈도 많이 꾸기 시작을 하고 담배에 대한 욕구가 생기질 않더라고요. 그렇게 약으로 끊는 거, 그걸 가장 추천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왜 다시 피우게 되셨나요?

A. 사연이 있는데, 몇 년 전에 금연할 무렵 한 두 달 정도 금연을 하고 있었고요. 별 문제없이 잘 진행이 되고 있었어요. 그때, 스페인으로 여행을 계획 잡아놓고 있었고,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잖아요. 제가 금연을 하고 있었지만 준비를 하다 보니까, 내가 여기 가서까지 금연을 하는 건 조금 예의가 아닐 것 같다. 또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꼭 피워야 되겠다, 라는 흡연욕이 강하게 있었던 건 아닌데 그 분위기를 여행가기 전부터 미리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현지에 가서, 현지 담배를 사가지고 하루에 한 대씩만 피우면 무슨 일이 있겠어, 하고 다녀왔거든요. 근데 실제 여행지에선 그렇게 담배를 많이 피웠던 건 아닌 것 같아요. 커피를 한 잔 하면서 한 대, 분위기에 젖어서 피웠거나. 그런데 돌아오니까 엄청나게 욕구가 다시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Q. 담배하면 중독성이 떠오르는데, 수상한 취미로 흡연이 아니라 금연이라고 말씀을 하셨을 때, 금연에도 중독성이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금연의 매력이 있을까요?

A. 제가 용납할 수 있는 자기 서사를 자꾸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제가 금연 세미나도 한 번 참석을 해 본 적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담배나 흡연은 아무것도 아닌데, 그 동안 인류가 엄청난 의미를 부여했다,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건강이라든지, 나의 어떤 생활의 치밀하지 못함, 게으름, 이런 걸 어디에다 투사할 절대 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악의 축이 하나 있어야지 그것과 부단히 싸워가는, 실패를 했든 성공을 했든, 그 모습에 제가 도취하기 위해서 금연을 매번 시도하는 게 아닌가. 만약에 그 대상마저 없었으면 다 제가 감당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중독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문장의 소리 62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원고정리 :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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