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문장의 소리 제628회 : 1부 김성중 소설가 / 2부 고민실 소설가

  • 작성일 2020-08-19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5분
  • 초대작가1부 김성중 소설가 / 2부 고민실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628회 : 1부 김성중 소설가 / 2부 고민실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628회 : 1부 김성중 소설가 / 2부 고민실 소설가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작가를 초대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취미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하일권, 웹툰 <안나라수마나라>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김성중 소설가



김성중 소설가는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작품집으로 『개그맨』, 『국경시장』, 『이슬라』가 있으며 2010년, 2011년, 2012년 젊은작가상, 2018년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신바 있습니다. 최근에 소설집 『에디 혹은 애슐리』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최진영 : 『에디 혹은 애슐리』의 목차를 보면 외국인의 이름이 쭉 제목으로 나와요. 『국경시장』에서도 그랬고. 이렇게 이야기 화수분으로 유명한 작가님의 상상력의 원천과 외국의 인물들이 연관이 있나요?

A. 김성중 소설가 : 저는 외국보다 이국이라는 말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저는 『천일야화』, 『신밧드의 모험』, 이런 거 좋아했단 말이에요? 약간 제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상상할 때 그 무대가 저랑 가까운 곳보다는 나하고 먼 곳, 나하고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그래서 그 인물을 둘러싼 환경도 제가 상상해서 만들고 모든 것을 먼 거리에서 거리를 놓고 상상을 하는 것이 저는 즐거웠던 것 같아요. 사실 영어도 못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주로 거닐어온 이국은 책 속이었던 것 같아요. 『신밧드의 모험』부터 시작해서 읽어왔던 여러 이야기 속의 공간들이 그렇게 들어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Q. 인물들 이름 지으실 때 되게 재밌으실 것 같아요.

A. 맞아요. 재밌어요. 옛날 사람들이 전화번호부 후루룩 보면서 작명을 하듯이 주로 책에서 가져와요. 저는 딸이 일곱 살인데 동화책도 많이 읽어요. 저한테 독서 이력이 하나 더 추가되었죠. 그래서 한두 개씩 예쁜 이름들을 모아요. 사실 제가 이름이랑 제목을 잘 못 짓는 거에 대해서 콤플렉스가 있어서 평소에 연필로 열심히 노트를 해놓습니다.


Q. 김성중 작가님은 자유롭고 개성적인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 소설가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이번 작품집에는 상상력과 더불어서 소설마다 화자에게 꼭 맞는 목소리를 찾아서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칩니다. 성별, 국적, 성격도 다른 캐릭터를 맞춤형으로 구현해내는 솜씨가 되게 인상적이었는데 캐릭터를 구상하고 만들어낼 때 작가님만의 방식이 있을까요?

A. 제가 그 친구들을 생각한다기보다 제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저를 호출해내는 방식이 제각각 달랐던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해마와 편도체」라는 소설을 쓸 때는 제가 중고거래를 해봤어요. 문제가 된 절판된 책을 구해보려고 “만원만 깎아주세요” 해서 정말 거래를 한 번 성사해본 적이 있었는데. 물론 노인과 소년은 없죠. 근데 그 책을 거래할 때 둘러싸면서 누구와 누가 만나서 주고받으면 제일 재밌을까, 이렇게 중간부터 생각이 들어갔었던 것 같아요. 「나무추격자 돈 사파테로의 모험」의 인물은 제가 이탈리아에 한국문학번역원 행사를 갔었는데 제 통역을 해주는 선생님이 계셨어요. 그 선생님이 시에나에 살고 계시는데 행사가 끝나고 놀러 갔죠. 시에나에서 한 5일 정도 머물면서 선생님 남편, 시동생과 다 친해졌어요. 그래서 넷이서 마지막으로 와인을 먹으러 가는 자리에서 ‘깨’의 고소하다는 말이 이탈리아어로 번역할 말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재밌었어요. 아주 유서 깊은 와인을 마시면서 맥도날드 빵에 붙어있는 깨 이야기가 나왔고 그래서 정말로 이야기 릴레이 같은 걸 해봤어요.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한 문장 얘기하고, 그다음 사람이 한 문장 얘기하고, 이렇게 넷이서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소설가니까 살짝 살을 붙여서 이야기했죠.(중략) 그걸 메모해 와서 소설을 썼더니 와인 마시면서 했던 이야기가 소스가 됐던 것 같아요. 그런 에피소드에서 제가 이야기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바구니 같은 것을 하나 만들어온단 말이에요. 그러면 여기에 주인공이 누가 좋을까, 그 생각을 하죠.


Q. 「에디 혹은 애슐리」에서 “젠더는 슈트다.”라는 화자의 생각이 되게 흥미로웠어요. 화자가 소설 속에서 정말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듯이 여러 젠더를 횡단하는데 그 과정을 겪으면서 화자가 이런 말을 합니다. “어쩌면 어디에서 어디론가 건너가는 중. 그 자체가 자신의 젠더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을 쓰시게 된 배경과 작품집의 제목으로 삼으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 소설 쓰게 된 계기는 최진영 소설가님과 마찬가지로 우리 같이 퀴어테마 소설집에 참여했잖아요. 그래서 퀴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을 한 편 쓸 생각을 하고 저는 그때 제가 생각했던 인물이 하나 했었어요. 이슬라라는 중편소설에서 등장했던 인물이었는데 이것도 저한테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다른 소설에 잠깐 등장했던 조연이 또 다른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서 처음부터 완전히 원소설과는 상관없이, 그러나 약간의 겹침은 있어요. 그렇지만 독자적인 자기 인생을 걸어가는 경험을 처음 해봐서 신기했어요. 「에디 혹은 애슐리」라는 제목에서 에디와 애슐리보다 ‘혹은’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이 책의 표지를 만들 때 편집자와 “‘혹은이’가 제일 중요해”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이게 단편이다 보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조금 아쉬워요. (중략) 그런데도 용기를 냈던 것이 이 인물이 결국엔 저의 어떤 면을 가지고 있어서예요. 어디에서 어디론가 건너가는 도중인 거는 저 자신이기도 해요. 그래서 제가 이 글을 쓰는 동안 에디 혹은 애슐리의 슈트를 잠깐 입었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저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한다는 점이 퀴어들의 가장 도드라지는 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 그 부분이 인간들이 가장 우리 스스로한테도 질문을 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래서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서 계속 어떤 퀘스천마크를 갖는 것이 앞으로는 훨씬 더 저변이 넓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Q. 작품집 뒤편에 구병모 작가님께서 추천사에 “김성중 소설가가 보여주는 허구의 카드는 허공을 부유하는 게 아니라 현실과의 강력함 점착면을 갖고 있다.”라고 써주셨어요. 작가님께서 작가의 말에 쓰신 것처럼 “현실의 중력과 상상력의 부력” 사이에서 잘 거닐 수 있는 작가님만의 상상과 집필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A. 현실의 중력이 짜부라지고 상상력의 부력이 모자라서 지면에서 더 떠야 되는데 안 떠져서 발버둥 치고 있는 게 아마 저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거닐지는 못 하는 것 같고요. 저의 경우는 가만히 질문을 들여다보면서 생각해보니까 제가 저한테 세 번 놀란 게 있었어요. 첫 번째는 서른 살 넘어서 제가 갑자기 소설을 쓸 줄 알게 된 것. 첫 소설이 저를 그렇게 만들어줬는데 그전까지 소설을 쓸 줄 몰라서 쓰다 말거나 아니면 아이디어 메모는 많았지만 저는 첫 소설 쓰고 소설을 쓰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되게 신기했었어요. 두 번째는 그렇게 해서 나온 이야기가 언젠가 내가 글을 쓰게 되면 이러이러한 글을 쓰겠지, 라는 것이 아니라 맨 환상소설인 것도 저한테 굉장히 신기한 점이었어요. 저는 제가 대학교 때 하도 리얼리즘 문학회 하면서 공부도 이쪽으로 많이 해서 되게 뜨겁고 참여적인 소설을 쓸 줄 알았고 「정상인」 같은 소설은 데뷔 초반에 가볍게 지나고 더 단단한 소설을 쓰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머리에서 꽃이 피는 이야기라든지 별 황당한 이야기들이 나오더란 말이에요? 그래서 두 번째로 놀랐어요. 그 세계가 저한테 친숙하고 재밌고 그런 것이 되게 신기했었어요. 근데 이번 소설집 묶으면서 세 번째로 놀란 건 이야기의 절반이 사실적인 소설이어서 드디어 내가 땅에 발을 붙였네, 나한테 이제 사실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네, 이래서 놀란 것 같아요.(중략)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실의 중력, 상상력의 부력 이런 게 실질적으로는 다 섞여 있죠. 중요한 것은 실감이죠. 어떤 실감이 오느냐, 그 실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인거지 표피가 아주 재현적인 서사다, 아니면 환상적인 서사다,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만약 글 쓰시는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신다면 자기를 들여다봐서 사후발견 형식으로 알게 되지 않을까, 저처럼 느리게 책을 다 묶고 나서야 발견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이나 현실 이런 것보다 그냥 자기 자신이라는 데이터인 것 같아요. 그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정보죠. 내 안에 뭐가 들어있는가.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게임 : 고민실 소설가




고민실 소설가는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쓰나미 오는 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Q. DJ 최진영 : 게임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주로 어떤 게임을 즐겨 하시나요?

A. 고민실 소설가 : 플랫폼으로 보자면 모바일에서 주로 하는 편이에요. 장르로 따지면 퍼즐 게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는 굉장히 오래된 추억의 RPG 게임이 있는데 그게 이번에 모바일화가 됐어요. 그걸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께서 게임을 해보니 얻게 된 것들이 있을까요?

A. 제가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일단은 플레이 자체를 즐기는 경우가 있어요. 퍼즐 게임 같은 경우가 그런데. 약간 예능프로그램 같은 거 있잖아요. 쓸데없는 짓이다 싶은데 일단 즐겁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있어요. 두 번째는 스토리를 보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RPG 게임이 그래요. 예전에는 RPG 게임을 훨씬 더 많이 했었어요. 오히려 플레이하기 싫은데 스토리가 궁금해서 엔딩 보려고 한 경우도 있었던 것 같아요.


Q. 2018년에 계간 《21세기 문학》 겨울호에 실렸던 「골든컵」이라는 단편소설에도 게임 업체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게임이라는 취미가 이야기를 구상할 때 또, 문학적으로는 어떤 자극을 주나요?

A. 저는 꼭 게임 이야기를 써야지, 해서 쓴다기보다 좀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게임이 제 삶의 일부였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편하게 차용하는 지점들이 있기는 한 것 같아요.


Q. 게임은 이기고 지는 승부의 세계고 문학은 계속되는 실패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게임과 문학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A. 가장 큰 공통점이 간접체험이 아닐까 싶어요. 문학 하고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는 하는데 같은 스토리인 경우도 글로 읽었을 때는 ‘이게 뭐야?’ 하는 경우도 게임으로 플레이했을 때는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리고 게임도 결국에 하나의 표현 수단이기 때문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거든요. 게임 특성상 자본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좀 상업적으로 흐르기 쉽기는 한데 독립영화처럼 인디게임 쪽에서는 굉장히 신선한 게임들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어둠 속에서 청각을 이용해서 길을 찾는 게임이 있었는데 그런 게임이 인상적이었어요.


Q. 고민실 소설가님이 미발표 단편 「D고개의 춘룡절」을 낭독해주셨습니다. 이 문장을 읽어주신 이유를 말씀해주신다면?

A. “디모”라는 리듬게임에서 소재를 참고한 글인데요. 민욱이라는 캐릭터와 화자의 입장이 너무 다른데 게임을 매개체로 소통하는 장면이 담겨있어요. 게임이라는 게 사용법만 알면 언어를 몰라도 플레이가 가능한 경우가 있거든요. 리듬게임은 더욱이나 음악이다 보니까 게임을 하나의 소통의 창구로 활용할 수 있는 지점이 있어서 그걸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문장의 소리 62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







원고정리 : 박정은






추천 콘텐츠

[문장의소리]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세계에서

기계의 답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위협한다면, 인간이 사라지면 된다는 것. 하지만 삶이 언제나 그렇게 간단히 계산될 수 있을까요. 합리적 판단이 반드시 옳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lsquo;최책근&rsquo;. 오늘 이 시간에는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을 펴내신 정보라 작가님과 인간이라는 존재의 이상하고 끈질긴 가능성을 들여다봅니다. [작가소개] ㅇ 정보라 소설가 소설을 쓰고 폴란드 문학과 동유럽 문학 작품 번역을 한다.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붉은 칼』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등의 장편소설과 『저주토끼』 『아무도 모를 것이다』 『여자들의 왕』 『고통에 관하여』 등의 소설집, 연작소설집 『한밤의 시간표』를 펴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정보라 「밤이 오면 우리 눈에」 낭독 00:46 포항에서 온 정보라 소설가 03:36 멸망해가는 지구를 위한 선택 07:37 흡혈귀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10:09 정말 &lsquo;인간&rsquo;이 문제일까 12:58 &lsquo;기계의 합리&rsquo;를 의심해야 하는 이유 16:03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20:15 최초의 흡혈인, &lsquo;화장실에 미친 여자&rsquo; 31:59 자본주의의 폐해 35:20 분노와 저항, 그리고 사랑의 힘 45:56 마무리 [주요내용] Q. 신작 『이름 없는 것들의 밤』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흡혈귀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예요. 인간이 지구의 다른 생명체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판단한 기계가 인간을 통제하고 제거하려는 세계에서, 흡혈인과 인조인간처럼 인간의 경계에 걸쳐 있는 존재들이 맞서 싸웁니다. 그 과정에서 &lsquo;인간이 문제라면 인간은 대체 무엇인가&rsquo;, &lsquo;합리적이라는 판단은 정말 옳은가&rsquo;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여성의 몸과 재생산권, 전쟁과 학살, 노동 현장과 자본주의 같은 현실의 문제들도 많이 들어가 있고요. 결국 폭력적인 집단과 비인간적인 체제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SF와 판타지의 방식으로 풀어낸 연작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인간이 문제라는 말, 정말 인간 전체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까요? A. 그렇게 뭉뚱그려 말하면 오히려 책임의 소재가 흐려지는 것 같아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과 그 결과를 감당하는 사람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든요. 기후위기만 해도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고 그걸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과, 실제 재난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곳에 있잖아요. 그래서 &lsquo;인간이 문제다&rsquo;라기보다 누가 문제를 만들고 누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작품에 등장하는 폭력과 저항의 장면들은 현실의 사건들과도 많이 연결되어 있나요? A.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이나 우

  • 문장지기
  • 2026-09-09
[문장의소리] 내가 나에게 눈길 주는 순간들이 모여 | 김개미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ldquo;쓰는 사람들의 이야기&rdquo;, 오늘의 씀씀이 코너에는 시와 동시를 넘나들며 삶의 넓고 다양한 풍경을 포착해온 김개미 시인님을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김개미 시인 2005년 〈시와 반시〉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 ,『작은 신』이 있고,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및 권태응문학상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김개미 「나님」 낭독 00:51 오늘의 씀씀이 | 김개미 시인과의 만남 01:38 PART 1. 같은 눈으로 다른 세계를 본다면 13:03 시낭독 1. 「나는 꽃을 말리지 않아요」 14:47 시의 소재는 어디에서 오는가 20:30 PART 2.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30:26 깜짝 미션, 황인찬 DJ가 읽는 「73년 후에 항해」 33:42 작품 이야기 | SF 시 「73년 후에 항해」 37:32 PART 3. 시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41:28 PART 4. 시 쓰는 마음 44:02 마무리 [주요내용] Q1. 동시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린이도서관에서 보조사서로 일하던 시기에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시가 잘 써지지 않아 힘들었는데, 『말놀이 동시집』이 되게 명쾌하잖아요. &lsquo;나도 한번 써볼 수 있지 않을까&rsquo; 해서 시작했는데 뭐 생각보다 쉬운 건 아니었어요. (웃음) Q2. 제가 방금 낭독한 「73년 후에 항해」 작품 설명 좀 해주세요. SF 소설은 들어봤지만 SF 시도 있군요. A. 이번에 나온 시집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어디에 도착할지, 그곳에 정말 행성이 있는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이 정해준 좌표를 향해 계속 날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무엇도 확실하지 않은 세계를 살아가지만, 오히려 그 불확실함이 있기에 무언가를 열망하고 계속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허무를 담되 힘없이 가라앉는 허무가 아니라, &lsquo;에너지가 있는 허무&rsquo;를 표현하고 싶었고요. SF라는 큰 배경을 사용했지만 문장은 최대한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게 쓰려고 했습니다. Q3.「나님」도 그렇고 시인님의 작품들을 보면 &lsquo;나&rsquo;라는 게 중요한 모티브, 생각의 지점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A. 그런 것 같아요. 제 시에는 &lsquo;내 편이 없다&rsquo;고 느끼는 정서가 강하게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시 「그거면 돼」에서도 평범한 자신을 깨달은 고양이가 마지막에 &ldquo;그렇지만 나한테는 내가 있잖아&rdquo;라고 말하거든요. 누군가가 완전히 내 편이 되어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내가 나를 돌보고 긍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시간이 내 편이라는 생각도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 문장지기
  • 2026-09-02
[문장의소리] 나 있는 곳에서 당신을 씁니다 l 857화 '최책근' with. 이원하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lsquo;최책근&rsquo;. 오늘 '최책근' 코너에서는 6년 전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라는 시집으로 우리에게 제주의 발랄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셨고, 6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이별이 올 때 봄도 오는 겁니다』로 돌아오신 분이죠. 이원하 시인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이원하 시인 www.instagram.com/luwonha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에세이 『내가 아니라 그가 나의 꽃』을 펴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여덟 번째 이야기' 01:27 초대 손님 : 이원하 시인 02:24 제주에서 부다페스트, 그리고 파주로 06:32 산책, 걷기의 의미 09:38 첫 번째 낭독「하늘에 말라붙은 구름 오늘은 삼월입니다」 11:25 분단 시와 할아버지 23:29 두 번째 낭독「우리에 대해 떠드는 사람이 그쪽에 없나요」 26:28 다정한 서정으로 품어낸 현실 34:38 이별이 올 때, 비로소 도래하는 봄 36:45 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파주의 그림들 37:42 다음 작품 계획 &amp; 마무리 [주요내용] Q1. 시인님의 첫 시집 정말 좋아하는 시집인데요. 두 번째 시집이 나오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내고 계셨나요? A. 원래는 2-3년만에 찾아올 수 있었죠. 원래는 파주 배경이 아니라 부다페스트에서 두 번째 시집 원고를 썼었는데, 그 원고가 엎어지면서(웃음). 저는 엎고 싶지 않았으나, 운명이 그걸 엎어트려서 본의 아니게 시간이 걸려서 작품이 나오게 됐습니다. 첫 시집을 내고 나서 제주에서 헝가리로 거처를 옮겼고, 헝가리에서 파주로 옮겨 다니는 시간이 있었고요. 부다페스트를 갔을 때가 코로나 시기여서 헝가리 국경이 봉쇄돼 있어서 헝가리인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었어요. 근데 출판사의 도움으로 "이 사람은 책을 쓰기 위해 입국해야만 한다"라고 헝가리 정부에 요청을 했죠. 헝가리 정부에서 "부다페스트에 대한 글은 한국에 있으면서도 쓸 수 있지 않냐"하면서 거절을 했대요. 그래서 제가 머리를 썼죠. "이 시집뿐만 아니라 산문집도 써야 되는데, 산문집에 사진이 들어가야 된다." 그랬더니 한참 뒤에 메일로 허가증이랑 "Welcome to Hungary"라고 답장이 와서 입성을 했죠. 이제 계획된 일정이 끝나고 원고도 썼는데 그 원고가 엎어지면서 파주에 오게 되면서 '이곳에서 한 번 써보자'라며 쓰는 시간을 보냈고요. 지금은 새로운 시집과 산문집 원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2. 분단에 관한 시를 쓰겠다고 생각한 출발점이 어디였는지 여쭙고 싶어요. A. 앞서 살짝 말씀드렸던 것처럼 부다페스트에서 원고를 쓰고 나서 편집자님께 드렸지요. 근데 편집자님께서 읽어 보시고는 "첫 시집과 비슷한데

  • 문장지기
  • 2026-08-26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세요.
  • 욕설, 비방, 혐오 표현 및 과도한 홍보성 내용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 운영 정책에 위반되는 댓글은 사전 안내 없이 숨김 또는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