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47회 – 첫 책 특집(5) : 김선오, 윤유나 시인

문장의 소리 제647회 – 첫 책 특집(5) : 김선오, 윤유나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김금희 소설가, 「너무 한낮의 연애」1)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첫 책 특집 : 김선오, 윤유나 시인


 

 

    김선오 시인은 『나이트 사커』(2020.10월), 윤유나 시인은 『하얀 나비 철수』(2020.6월)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Q. DJ 최진영 : 아침달이라는 출판사에서 나란히 첫 시집을 내셨어요. 서로의 작품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A. 윤유나 시인 : 저는 나오자마자 읽고 문장의 소리 같이 나오면서 최근에 다시 읽었는데요. 처음보다 어떤 이미지들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였는데, 잔인하고 훼손된 이미지들이 이번에 더 확실히 보이더라고요. 그 이미지들이 사진이나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고, 그게 굉장히 고요하게 놓여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시인 본인의 어떤 입장이라든지 집중하고 있는 것에 대한 마음 상태가 흐트러짐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선오 시인 : 윤유나 시인님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침달에서 시집을 내신 분들한테 전우애 같은 것이 있어요. 아무래도 시집으로 등단한 몇 안 되는, 문단에서 함께 활동하는 동료들이다 보니까. 그래서 당연히 나오자마자 읽었고요. 윤유나 시인이 가진 에너지가 너무 폭발적이잖아요? 이렇게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첫 시집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그리고 현재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다른 시인들과 너무나 구별되는 지점을 가진 특별한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좋게 읽었습니다.

 

Q. 시집을 읽으면서 저는 시인님들의 삶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집을 묶는다는 게 그동안 쓴 시를 다 정리하는 작업이잖아요? 그러다 보면 내가 모르고 있던 이 시집을 관통하는 정서나 키워드, 나를 사로잡았던 것들이 떠오를 것 같아요. 이 시집을 대표할 수 있는 한 단어가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윤유나 : 아마 제 시집을 얘기할 수 있는 감정이라면 ‘불안’인 것 같아요. 시를 쓸 때도 어떤 문장에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때 안정적이라고 느끼면 좋은 문장이어도 저는 지우는 편, 이거든요? 도약하지 않고 가는 방식을 스스로 많이 의심하는 것 같아요. 불안하면 불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세계를 꾸려가기를 원하고. 불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행복한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게 제 마음인 것 같아요.
 
김선오 : 저는 그 면에서 시적으로 윤유나 시인님과 상당히 다른 지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는 좀 더 건축에 가깝게 시를 썼던 것 같아요. 시를 짓는다고 표현을 하잖아요. 저는 벽돌을 쌓듯이 시를 썼던 것 같고 그런 식의 구축이 아마 제 시의 기반을 많이 이루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하얀 나비 철수』라는 제목은 「헤어진 순이」의 시구를 가져오셨고, 『나이트 사커』는 「나이트 사커」라는 시가 있죠. 시집 제목이 만들어진 계기가 궁금해요.

A. 윤유나 : 저는 교정지를 보기 전 최종고를 보낼 때 가제를 정하려고 원고를 쭉 읽는데 “하얀 나비 철수”가 눈에 들어와서 가제로 정했어요. 근데 이 제목으로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은 시집을 엮으면서 그때가 세계를 만드는 순간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를 쓰는 순간은 기록하는 순간이고 시를 만드는 순간에 내가 어떤 세계를 만드는구나 싶어서 “하얀 나비 철수”라고 이름을 그 순간에 정했어요. 그리고 이것은 늘 있었지만, 이제는 없는 내가 만든 무엇의 시작이겠구나, 이런 마음으로 상징적으로 지었던 것 같아요.
 
김선오 : 사실 제목은 제가 정한 것이 아니고요. 시집이 나오기 전까지 여러 논의가 있었는데 제가 드렸던 몇 개 가제들이 있었어요. 아침달이 큐레이터 제도잖아요? 얘기하다가 담당 큐레이터 김소연 시인께서 “나이트 사커”라는 제목을 추천해주셨어요. 제가 제안한 제목들보다 아무래도 낫겠다 싶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중략) “나이트 사커”라는 제목이 제 시집이 가진 빛이나 어둠에 대한 이미지와 운동성에 대한 의미까지 함축하고 있는 것 같아서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Q. ‘시인의 말’을 쓸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A. 김선오 : 시인의 말이 너무 이 시집을 대변하고 있으면 재미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썼던 것 같아요. 사실은 제가 썼던 다른 시의 한 구절인데, 그 구절을 시인의 말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게 됐습니다.
 
윤유나 : 저는 최종고 보내면서 써서 보냈어요. 아마 포르투갈 여행지에서 썼던 것 같아요. 여행 다니면서 시집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거리감이 좀 생겼잖아요? 그때 제가 시집에 관한 얘기를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Q. 흩어져 있는 시를 한 권의 시집으로 묶을 때 목차를 어떻게 정리하시는지도 궁금했어요.

A. 윤유나 : 일단 좀 무겁다고 느끼는 시들은 3부로 뺐어요. 1부, 2부는 다시 또 시를 쓰는 마음으로 썼던 것 같아요. (Q. 각 부의 부제는 시를 다 묶어놓고 붙이시는 거예요?) 목차 정해놓고 이 목차 순번대로의 시에 다른 제목을 붙인다면 이 제목을 붙이겠구나, 이렇게 생각해서 했습니다. 저는 제가 만들고 싶은 대로 다 만들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김선오 : 보통 시집을 엮을 때 한 편씩의 시를 먼저 구성하고 그것이 시집에 배치되는 방식도 있겠지만, 저는 시집이 한 권의 시처럼 읽히길 바랐던 것 같아요. 시 배치의 리듬 같은 것을 신경을 많이 쓰면서 시를 퇴고하는 것만큼 공들여서 시 배치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순서대로 읽어주진 않으시더라고요.

 

Q. 시집의 뒤표지에 보면 표사가 있어요. 김선오 시인님은 「출구는 이쪽입니다」라는 시의 몇 구절을 남기셨고 윤유나 시인님은 「예술에 있어서 인간적인 것」의 한 구절을 남기셨어요. 이 구절을 쓰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김선오 : 사실 그 표사 정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최종 원고를 받고 나서 무작위로 넘겨봤어요. 바로 펼쳤을 때 눈에 들어오는 것을 하겠다, 했는데 바로 저 시가 걸려서 분량이나 이렇게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넣게 됐습니다. 너무 표사에 집중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제가 하나를 골랐을 때 그게 좀 인위적인 선택이 될까 봐 걱정됐던 것 같아요.
 
윤유나 : 저는 아마 단순하게 마지막 시여서 표사로 붙인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문장으로 고르다 보니까 제목이랑 가장 잘 어울리는구나, 생각해서 붙였어요.

 

 

   01)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2016. 문학동네)

 

 


 


 

문장의 소리 647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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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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