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79회 : 1부 김미월 소설가 / 2부 김미소 시인

문장의 소리 제679회 : 1부 김미월 소설가 / 2부 김미소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본업인 글쓰기 외에 전문가 못지않은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오프닝 : 윤성희, 소설집 『베개를 베다』에 수록된 단편소설 「이틀」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김미월 소설가


 

 

    김미월 소설가는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정원에 길을 묻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소설집 『서울 동굴 가이드』,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장편소설 『여덟 번째 방』, 산문집 『내가 사랑한 여자』, 옮긴 책 『바다로 간 가우디』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이해조소설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중편소설 『일주일의 세계』를 출간하였다.

Q. DJ 최진영 : 최근 출간하신 『일주일의 세계』 속 봉수 선배와 원화 캐릭터는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어요?

A. 김미월 소설가 : 원화 캐릭터는 제가 어렸을 때 같은 반에 있었던 한 아이에게서 따 왔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받는 아이가 있었어요. 제가 그 친구를 특별히 챙겨주거나 애정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친하지도 않았는데, 집이 가까웠어요. 어느 날 집에 가다가 그 친구랑 만났는데, 자기네 집에 놀러 가겠냐고 하는 거예요. 아무 생각 없이 그 친구네 집에 가서 아무도 없이 둘이 놀았거든요. 그 친구에게는 그게 특별한 기억이었는지 나중에 제게 조그마한 선물을 줬어요. 도자기로 만든 조그만 새였는데, 배 바닥 부분에 가격표를 손톱으로 뗀 흔적이 붙어 있었죠. 그걸 본 다른 친구들이 ‘쟤 저거 훔친 거’라고, ‘훔쳤기 때문에 가격표 흔적이 붙어 있는 거’라고 했어요. 진짜 훔쳤다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완벽하게 떼었겠지, 남아 있다는 건 훔치지 않았다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막 나서서 항변해주지는 않았어요. 왜 이 아이는 선물을 하나 사더라도 남들에게 훔친 거라는 얘기를 뒤에서 들어야 하나, 그게 이상하다거나 부당하다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지나갔습니다. 그 이후로 만난 적도 없고요. 그 아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사람들 사이에서 소외되던 아이로 원화라는 인물을 만들어 냈고요. 봉수 선배는 순전히 만들어 낸 인물이에요. 이런 사람이 있나 하고 만들었는데, 의외로 이 작품을 읽고선 주변에 이런 인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런 사람이 진짜 존재하는구나 싶었죠.

 

Q. 『일주일의 세계』 속 주인공인 정은소의 직업과 배경을 정할 때 고심을 하셨을 것 같아요.

A. 아무래도 반듯하고, 남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모범이 되고, 상식적이고, 지적인 대표 직업군이 교사 같았습니다. 그 사람 내면의 위선 같은 것들을 보여주기에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모녀의 직업을 교사로 정했습니다.

 

Q. 정은소는 어린 시절 원화와의 과거를 복기하면서 일주일을 보내고,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요. 그 시간을 일주일로 계획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처음에 쓸 때는 그런 생각을 못 하고 썼는데, 쓰면서 정은소가 마음의 변화를 겪어가는 과정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일주일 정도를 주기로 했습니다. 금방 툭툭 터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십육 년간 가끔씩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어떤 사건이 집약적으로 일어나기에 일주일 정도면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써보게 됐어요. 제목을 『일주일의 세계』로 고치게 된 건 『일주일』이라는 본래 제목이 심심하고 밋밋해서입니다. 일주일간 화자의 내면세계가 변하고, 진짜 내면세계를 알게 된다는 의미로 나중에서야 고치게 됐습니다.

 

Q. 결말에서 정은소의 선택이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 같아요. 지난 시절과 다른 선택을 하느냐, 비슷한 선택을 하느냐의 갈림길이 있을 것 같은데, 작가님은 이런 결말을 어떤 마음으로 쓰셨나요?

A. 지난날의 실수나 결정에 대해 죄책감이 있고 후회하는 마음이 있으면, 지금은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하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고요. 긍정적인 결말을 쓰고 싶었지만, 우선 제가 변하지 않는 사람이더라고요. 등장인물도 안 바뀌지만, 어찌 되었건 ‘내가 그런 사람이구나’를 자각하게 되었고요.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변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버렸습니다.

 

Q. 교사였던 어머니 캐릭터도 인상적이었어요. 어린 시절에 원화를 예뻐하셨던 것 같은데, 기억을 못 하는 것 같더라고요.

A. 어머니도 결국 정은소와 비슷한 캐릭터인 거죠.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었고, 잘 해줬고, 아껴줬다는 마음 자체, 은혜를 베푼다는 자기 우월적 인식에서 비롯된 자기만족이 중요한 사람. 나는 연민하고, 인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마음이 중요한 사람인 거죠. 두 모녀가 비슷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베푸는 마음이 중요하고, 선의를 베푸는 자기가 중요한 사람.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김미소 시인



 

    김미소 시인은 2019년 《시인수첩》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Q. DJ 최진영 : 김미소 시인님과 나눠볼 이야기는 ‘킥복싱’입니다. 시인님은 킥복싱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김미소 시인 : 제가 당뇨가 있어서 몸도 건강해지고 정신도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 가지 검색을 하다가 주짓수를 하게 됐는데요. 2개월 정도 배우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킥복싱으로 바꾸게 되었어요. 주짓수는 제가 유연성이 너무 없어 힘들었고, 킥복싱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Q. 시인님께서는 시각 장애 6급이셔서 한쪽 눈으로만 보신다고 들었는데, 위험한 부분은 없나요?

A. 처음에는 가족들도 반대했어요. 하필 위험한 운동을 고른 것 같다고. 하지만 저는 선수를 할 게 아니고, 도장에 말씀을 드려서 최대한 배려를 해주기도 하셨고요. 스파링할 때는 보호 장비를 다 착용해서 따로 위험한 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왼쪽 눈이 안 보이기 때문에 간혹 공격을 못 피하거나, 반응이 느렸던 적은 좀 있어요.

 

 

Q. 체중 감량을 위해 킥복싱을 시작하셨다는 말씀도 해주셨는데요. 효과가 있으셨나요?

A. 초반에는 효과가 있었어요. 식단 조절을 함께 하면 효과가 아주 뛰어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결국 실패했습니다. 단지 좋은 건 먹을 때 죄책감이 안 든다는 점 같아요.

 

Q. 시간이 지나 지루해지거나, 몸이 너무 힘들어서 안 하게 되는 경험은 없으셨나요?

A. 일 년 동안 운동을 하면서 정말 고비가 많았어요.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근육통이 심해 정말 일어나기가 싫어요. 그런데도 그걸 이겨내고서 운동하러 가면 막상 너무 재미는 있고요. 중간 중간 오늘 하루만 쉴까, 하는 마음이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집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거의 매일 운동하러 갔었고, 지금은 발목 부상 때문에 잠깐 쉬고 있어요.

 

Q. 도장에 가면 어떤 순서로 운동을 하게 되나요?

A. 줄넘기부터 시작하고요. 사다리 운동이라고,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지만, 사다리처럼 생긴 기구를 바닥에 펼쳐놓고 뛰어요. 샌드백 치는 시간은 따로 있었고, 스파링은 금요일마다 했습니다. 동작 같은 걸 실전으로 배울 때는 파트너를 나눠서 서로 합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Q. 최근 일 년간 도전했던 일 중 킥복싱 말고 어떤 것이 있었는지, 그중 킥복싱을 도전한 건 어떤 의미인지 말씀해주신다면?

A. 최근 일 년간 자격증 같은 걸 많이 취득했어요. 독서논술지도사, 독서심리상담사, 명리심리상담사 같은 자격증이요. 이런 건 집에 앉아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킥복싱은 집 밖에 나가서 실전으로 해야 하니 피부로, 현장에서 더 와 닿은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더 활동적이고, 아무래도 안 해본 일이다 보니 좋기도 했고요. 제가 40대가 되기 전에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발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킥복싱을 한 게 후회되지 않습니다.

 

 


 

문장의 소리 679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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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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