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문장의 소리 제688회 : 1부 김희선 소설가 / 2부 최진석 평론가

  • 작성일 2021-11-24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9분
  • 초대작가1부 김희선 소설가 / 2부 최진석 평론가
문장의 소리 제688회 : 1부 김희선 소설가 / 2부 최진석 평론가

문장의 소리 제688회 : 1부 김희선 소설가 / 2부 최진석 평론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박소란(시인)



진행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금 읽어요 :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책을 광고할 수 있습니다. 단, 시간은 3분.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본업인 글쓰기 외에 전문가 못지않은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작가들의 취미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오프닝 : 윤지 작가의 그림책 『식빵 유령』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김희선 소설가


김희선 소설가는 2011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단편소설 「교육의 탄생」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소설집 『라면의 황제』, 『골든 에이지』, 장편소설 『무한의 책』,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등이 있다. 2019년 제10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를 출간하였다.

Q. DJ 최진영 : 최근 출간하신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를 다 읽고 표지를 보면 정말 섬뜩하거든요. 표지를 처음 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A. 김희선 소설가 : 처음에 표지 도안 네 개를 만들어 보여주셨어요. 그냥 이 작품이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편집자님도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셔서 단번에 정했습니다. 표지를 펼치면 외계인 같은 존재가 뒤에 보이게 신경 써서 편집하셨다고 들었어요. 책 내용과도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고요.




Q.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는 내용과 어울리면서 무언가 섬뜩하기도 한 제목인데요. 제목은 쓰고 나서 붙이게 되신 건가요, 아니면 쓰기 전에 붙이게 되신 건가요?

A. 처음에 제목과 같이 첫 장면이 떠올랐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뒷산에 자주 다니는데, 꽤 깊은 산이거든요. 산에 올라갈 때면 아래를 바라보며 뭘 파묻어도 안 보이겠다는 상상, 뭔가 묻혀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제목이 같이 떠올라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갔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모로호시 다이지로1) 라는 일본 만화가의 만화 「시오리와 시미코의 무언가 마을로 찾아온다」를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제목에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Q. 쓰시면서 무섭지는 않으셨나요?

A. 공포 영화는 영화니까, 하면서 잘 보긴 하는데 제가 의외로 비위가 약하거든요. 제가 직접 상상하면서 시체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검시대 위를 상상하니까 울렁울렁하더라고요. 그걸 참는 게 좀 힘들었어요.


Q. 소설에 짜임새를 어떻게 구성하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신다면?

A. 제가 실제로 본 광경이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 도시 원주에 이사 가게 된 건 2002년이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나무가 우거지고 계곡이었던 곳이 2~3년이 지나고 보니 우주의 화성처럼 황폐해졌더라고요. 여기에서 화성에 대한 영화를 찍으면 딱이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그즈음에 개발 바람이 불기도 했는데, 개발하는 곳은 항상 알력이 있잖아요. 개발하려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 이런 것들을 실제로 많이 보았고요. 사람들이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무조건 개발을 하려고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되듯 퍼져나가는 개발 바람이 두렵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소설의 내용을 하나씩 떠올리며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Q.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는 영화 촬영 장면과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교차해가며 보여주는데요. 이런 구성을 짜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제가 예전부터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른 이야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설 이야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영화 이야기 같은 구조를 좋아했어요. 서로 일종의 거울상처럼 작용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겠죠. 거울이 여러 개 있는 방에 들어간다거나, 엘리베이터 양쪽에 거울이 있다거나 하면 상이 계속 서로를 비추면서 현실이 왜곡되어 보이기도 하고, 뭐가 진짜인지 의문이 생기잖아요. 아마 시나리오와 소설 속 이야기가 서로를 비추며 다시 어떤 게 현실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것, 현실에 대해 왜곡되어 보이게 하는 거울 이미지 같은 걸 주고 싶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Q. 소설 속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들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A. 어디에나 결국 큰 흐름에 맞서려는 존재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며 썼는데, 그러기가 얼마나 힘든 건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할까요. 결말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세상이 전체적으로 추구하는 틀에서 벗어나 자기만 다르게 생각하기가 힘들다는 느낌이 들고, 그런 선택을 했을 때 군중이나 집단 무의식 같은 것으로부터 받는 엄청난 압박으로 인해 결국 자기도 모르게 동참하게 되는 모습도 보이잖아요. 그들의 모습을 통해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의 무게를 말하고 싶었어요. 얼마나 힘든지.


01) 모로호시 다이지로(諸星大二郎, 1949.07.06.~). 일본 공포 판타지/SF 만화가. 우메즈 카즈오, 히노 히데시와 함께 일본 3대 공포만화가로 통한다.







〈지금 읽어요〉


이수현 소설가가 소설집 『유리 젠가』를 광고.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최진석 평론가


최진석 평론가는 2015년 《문학동네》 신인상 평론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저서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 미하일 바흐친과 생성의 사유』, 『감응의 정치학: 코뮨주의와 혁명』, 『불가능성의 인문학: 휴머니즘 이후의 문화와 정치』, 공저 『다시 돌아보는 러시아 혁명 100년 1권』, 『다시 돌아보는 러시아 혁명 100년 2권』, 『문화정치학의 영토들』, 역서 『누가 들뢰즈와 가타리를 두려워하는가?』, 『해체와 파괴』 등이 있다.


Q. DJ 최진영 : 최진석 평론가님과 나눠볼 이야기는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야외에서 즐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하셨는데요. 언제부터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A. 최진석 평론가 : 저는 기계류를 좋아하거든요. 전자제품까지는 아니더라도 기계식으로 작동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자주 뜯어보곤 했는데,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문학 평론 공부를 하면서 본업으로부터 숨 쉴 곳이 필요하더라고요. 모형 총을 처음 접해보고 열어보면서 이상한 흥미가 생겼고요. 단지 한두 개 열어보고 만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스포츠인 취미생활과 연결된 것 같습니다. 십여 년 전부터 조금씩 접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즐기고 있습니다.


Q. 얼마나 자주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A. 보통 직장인분들이 주말에 여가를 통해 만나서 일종의 게임을 하는 거거든요. 탁구나 농구와 비슷합니다. 다들 시간이 안 되니 매주 만나서 하고 싶어도 한 달에 한두 번 모이고, 어떨 땐 한 학기에 한두 번 만나기도 해요. 드문드문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취미를 나누고 우정을 다지는 그런 식의 모임들을 갖고 있습니다.

Q. 서바이벌 게임에도 다양한 룰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룰을 선호하시나요?

A. 보통 팀 게임으로 상대방을 맞추어 아웃시키는 룰을 즐기는데요. 사실 실제 게임장에선 정신이 없어 누군가를 맞춰 제거한다기보다 마지막 종이 울릴 때 내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Q. 서바이벌 게임만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보통 어떤 직업이든 도시 생활을 하며 틀에 박힌 자기의 직종을 수행하게 되잖아요. 그런 것들을 확실히 벗어난다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때로는 야외 필드에서 즐기기도 하는데, 저처럼 책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낯선 쾌감이 있는 것 같아요. 저처럼 도시에서 하는 운동(헬스나 조깅)에는 소질이나 취미가 없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즐기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Q. 가장 즐거웠던 서바이벌 게임의 기억을 말씀해주신다면?

A. 즐겁기도 하고 괴롭기도 한, 반반 정도인 기억이 있는데요. 야산 같은 데서 서바이벌 게임을 즐길 때가 있습니다. 봄가을, 날씨가 쾌청할 때요. 자기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복장으로 가장 아끼는 무기를 들고 나가는데, 서너 시간 뛰고 오후 정도가 되었을 때를 회상하면 가장 매력 있는 것 같아요. 해가 질 무렵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땀이 증발하며 느껴지는 시원함. 그런 것들이요.






문장의 소리 68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추천 콘텐츠

[문장의소리] 흑백과는 다른, 흰흑 | 김뉘연 시인

앞과 뒤가 같아지고, 알고 있던 것이 낯설어지는 순간. 우리가 안다고 믿었던 것들 사이에 틈이 생기면 익숙했던 세계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바로 그 어긋남에서 이전에는 없던 질문이 생겨납니다.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최책근' 코너에서는 언어와 언어,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내는, 김뉘연 시인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김뉘연 시인 시인, 편집자. 워크룸 프레스와 작업실유령에서 일한다. 시집 『모눈 지우개』, 『문서 없는 제목』, 『제3작품집』, 『이것을 아주 분명하게』, 소설 『부분』 등을 썼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엎드러지다」 낭독 01:41 흰흑이라는 공간의 가능성 05:44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12:16 시 낭독 「찻집에서」 14:22 시 밖에서 만나는 시 25:41 시 낭독 「가늠하는 돌」 28:14 공연을 상상하며 쓴 시 29:22 시집의 형태 33:17 시인의 하루 사용법 39:59 시 낭독 「왼쪽의 아래」 42:56 마무리 [주요내용] Q. 신작 『흰흑』 소개 부탁드려요. A. 이번 시집은 언어가 어떻게 놓이고, 서로 다른 말들이 어떻게 만나면서 의미가 달라지는지를 많이 생각하며 만든 시집이에요. 제목 『흰흑』도 그런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청색·갈색’ 연작을 쓰고 시인의 말을 고민하다가,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말들이 한 문장 안에서 만나 새로운 공간을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집의 1부와 3부에 배치된 ‘청색·갈색’ 연작도 언어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시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작업입니다. 두 부분이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대칭보다는, 조금 움직여 있는 상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Q. 문학과 디자인이 다원예술과 만나는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문장이 종이 위를 벗어나 시공간 속에서 새롭게 구현되는 과정을 실험해오셨습니다. 관련하여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어요. A. 저도 처음부터 그런 작업을 계획했다기보다는 우연히 제 짧은 글들을 보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분들이 협업을 제안해주면서 시작된 경우가 많아요. 전시를 위한 글, 공연을 위한 글처럼 작업의 형식이나 조건이 먼저 주어질 때가 있는데, 저는 그 조건을 제한이라기보다 글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주어진 형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가 다른 몸을 가져볼 수 있는지 실험해보는 거죠. 「가늠하는 돌」도 그런 맥락에서 쓴 시예요. 조용히 작은 공연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이 문장들이 실제로 공연된다면 어떻게 움직이고 들릴지 상상하며 썼습니다. 글이 종이 위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수행될 때 어떻게 달라질지를 생각해보는 작업이기도 했어요. Q. 김뉘연 시인님의 평범한 하루에 대해 들어볼게요. 평소 어떻게 지내시나요? A. 매일 시를 쓰는 편은 아니에요.

  • 문장지기
  • 2026-09-16
[문장의소리]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세계에서

기계의 답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위협한다면, 인간이 사라지면 된다는 것. 하지만 삶이 언제나 그렇게 간단히 계산될 수 있을까요. 합리적 판단이 반드시 옳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 이 시간에는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을 펴내신 정보라 작가님과 인간이라는 존재의 이상하고 끈질긴 가능성을 들여다봅니다. [작가소개] ㅇ 정보라 소설가 소설을 쓰고 폴란드 문학과 동유럽 문학 작품 번역을 한다.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붉은 칼』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등의 장편소설과 『저주토끼』 『아무도 모를 것이다』 『여자들의 왕』 『고통에 관하여』 등의 소설집, 연작소설집 『한밤의 시간표』를 펴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정보라 「밤이 오면 우리 눈에」 낭독 00:46 포항에서 온 정보라 소설가 03:36 멸망해가는 지구를 위한 선택 07:37 흡혈귀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10:09 정말 ‘인간’이 문제일까 12:58 ‘기계의 합리’를 의심해야 하는 이유 16:03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20:15 최초의 흡혈인, ‘화장실에 미친 여자’ 31:59 자본주의의 폐해 35:20 분노와 저항, 그리고 사랑의 힘 45:56 마무리 [주요내용] Q. 신작 『이름 없는 것들의 밤』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흡혈귀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예요. 인간이 지구의 다른 생명체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판단한 기계가 인간을 통제하고 제거하려는 세계에서, 흡혈인과 인조인간처럼 인간의 경계에 걸쳐 있는 존재들이 맞서 싸웁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문제라면 인간은 대체 무엇인가’, ‘합리적이라는 판단은 정말 옳은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여성의 몸과 재생산권, 전쟁과 학살, 노동 현장과 자본주의 같은 현실의 문제들도 많이 들어가 있고요. 결국 폭력적인 집단과 비인간적인 체제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SF와 판타지의 방식으로 풀어낸 연작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인간이 문제라는 말, 정말 인간 전체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까요? A. 그렇게 뭉뚱그려 말하면 오히려 책임의 소재가 흐려지는 것 같아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과 그 결과를 감당하는 사람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든요. 기후위기만 해도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고 그걸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과, 실제 재난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곳에 있잖아요. 그래서 ‘인간이 문제다’라기보다 누가 문제를 만들고 누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작품에 등장하는 폭력과 저항의 장면들은 현실의 사건들과도 많이 연결되어 있나요? A.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이나 우

  • 문장지기
  • 2026-09-09
[문장의소리] 내가 나에게 눈길 주는 순간들이 모여 | 김개미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의 씀씀이 코너에는 시와 동시를 넘나들며 삶의 넓고 다양한 풍경을 포착해온 김개미 시인님을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김개미 시인 2005년 〈시와 반시〉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 ,『작은 신』이 있고,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및 권태응문학상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김개미 「나님」 낭독 00:51 오늘의 씀씀이 | 김개미 시인과의 만남 01:38 PART 1. 같은 눈으로 다른 세계를 본다면 13:03 시낭독 1. 「나는 꽃을 말리지 않아요」 14:47 시의 소재는 어디에서 오는가 20:30 PART 2.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30:26 깜짝 미션, 황인찬 DJ가 읽는 「73년 후에 항해」 33:42 작품 이야기 | SF 시 「73년 후에 항해」 37:32 PART 3. 시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41:28 PART 4. 시 쓰는 마음 44:02 마무리 [주요내용] Q1. 동시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린이도서관에서 보조사서로 일하던 시기에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시가 잘 써지지 않아 힘들었는데, 『말놀이 동시집』이 되게 명쾌하잖아요. ‘나도 한번 써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는데 뭐 생각보다 쉬운 건 아니었어요. (웃음) Q2. 제가 방금 낭독한 「73년 후에 항해」 작품 설명 좀 해주세요. SF 소설은 들어봤지만 SF 시도 있군요. A. 이번에 나온 시집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어디에 도착할지, 그곳에 정말 행성이 있는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이 정해준 좌표를 향해 계속 날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무엇도 확실하지 않은 세계를 살아가지만, 오히려 그 불확실함이 있기에 무언가를 열망하고 계속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허무를 담되 힘없이 가라앉는 허무가 아니라, ‘에너지가 있는 허무’를 표현하고 싶었고요. SF라는 큰 배경을 사용했지만 문장은 최대한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게 쓰려고 했습니다. Q3.「나님」도 그렇고 시인님의 작품들을 보면 ‘나’라는 게 중요한 모티브, 생각의 지점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A. 그런 것 같아요. 제 시에는 ‘내 편이 없다’고 느끼는 정서가 강하게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시 「그거면 돼」에서도 평범한 자신을 깨달은 고양이가 마지막에 “그렇지만 나한테는 내가 있잖아”라고 말하거든요. 누군가가 완전히 내 편이 되어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내가 나를 돌보고 긍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시간이 내 편이라는 생각도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 문장지기
  • 2026-09-02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세요.
  • 욕설, 비방, 혐오 표현 및 과도한 홍보성 내용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 운영 정책에 위반되는 댓글은 사전 안내 없이 숨김 또는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