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737회 : 1부 김복희 시인 / 2부 이미경 극작가
- 작성일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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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김복희 시인 / 2부 이미경 극작가문장의 소리 제737회 : 1부 김복희 시인 / 2부 이미경 극작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700여 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김봄(소설가)

진행 이영주(시인)

구성작가 권혜영(소설가)

구성작가 최지은(시인)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N잡러의 수다 : 본업인 글쓰기 외에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N잡러 작가들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 오프닝 : 롤랑 바르트의 에세이 『애도 일기』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김복희 시인
김복희 시인은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희망은 사랑을 한다』, 산문집 『노래하는 복희』 등이 있다. 최근 시집 『스미기에 좋지』를 출간하였다.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스미기에 좋지』는 김복희 시인님의 세 번째 시집인데요. 출간 소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김복희 시인 : 생각해보면 신기해요. 제가 시를 쓸 줄 몰랐는데 쓰고, 등단하다니. 게다가 시집을 낼 줄 몰랐는데 내다니, 세 번째라니. 신기하고, 즐겁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Q. 시인님께서 직접 『스미기에 좋지』를 소개해주신다면?
A. 제 시집은 일단 재미가 있고요. 제가 이 시집을 가진 분들을 직접 만나면 서명해드리는데, ‘요령 없는 당신께’라고 적어요. 저는 시를 읽는 사람들이 요령 없는 사람 같거든요. 사회생활이든, 인간관계든요. 그래서 돌보는 일을 많이 하는 분께 적합한 시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시인님의 기억에 남는 『스미기에 좋지』 독자 리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이상하게 리뷰를 안 쓰시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리뷰는 뚜렷하게 없고요. 인스타그램에는 다들 길고 좋은 내용으로 써 주셨어요. 다 맞는 말이구만, 하면서 흡족하게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Q. 『스미기에 좋지』라는 제목을 어떻게 짓게 되셨는지, 또 다른 제목 후보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시집 제목을 늘 편집부에 많이 여쭤보고, 맡기는 편이에요. 저를 믿지 않거든요. 첫 번째 시집도, 두 번째 시집도 그랬기에 이번 시집 외주 편집을 맡긴 안태운 시인이 후보를 몇 개 줬어요. 후보 중 ‘스미기에 좋지’가 가장 좋다고 밀더라고요. 저는 처음 들었을 때 ‘이걸 제목으로 한다고? 왜?’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문장이 실린 「씌기」라는 시를 쓰는 게 힘들었는데, 거기에서 제목을 따오면 그 시가 주목받게 되니까요. 부담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시와 구절, 시집이 전체적으로 어울리는지 안태운 편집자와 함께 얘기했는데, 충분히 설득될 만한 의견이어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몇몇 물어봤고요. 이 제목이 괜찮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결정하게 됐습니다.
● 2부 〈N잡러의 수다〉/ 이미경 극작가
이미경 극작가는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우울군 슬픈읍 늙으면」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희곡 『그게 아닌데』, 『맘모스 해동』, 『택배 왔어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무덤이 바뀌었어요!』, 『분노하세요!』, 『마트료시카』, 뮤지컬 『조선삼총사』, 『신의 손을 빌린 남자』, 『즐풍목우』 등이 있다. 2011년 신작희곡 페스티벌 당선, 201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수상,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창작산실 우수작품 선정 등의 수상 이력이 있다.
Q. DJ 이영주 : 이미경 극작가님의 N잡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이미경 극작가 : 저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겸직으로 대학 강사를 2017년부터 했어요. 동국대, 한양대, 동덕여대 정도 강사 생활을 했고, 희곡과 뮤지컬을 쓰고 있는 극작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교직에 몸담게 되신 계기와 이미경 극작가님의 학창시절이 궁금합니다.
A. 이게 참 말하기 그런데요. 교사나 의사 같은 직업은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하는 특별한 직업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아서요. 저도 그런 생각을 안 하는 바는 아니지만, 제가 교직에 몸담게 된 건 역사가 깊어요. 어렸을 때 저희 엄마가 별 의미 없이 여자는 교사가 최고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교사는 안정적이고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중고등학교 때 글 쓰는 데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렸을 때 사생대회, 글쓰기대회 같은 기회가 많았고, 거기에서 종종 상을 타곤 했거든요. 수학여행 다녀왔을 때 감상문을 전교생 대표로 쓰기도 했고요. 저는 그때 글쓰기가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제가 직업을 갖게 되면 어떤 직업이든 나중에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고, 학교생활을 보통 친구들처럼 했던 것 같아요. 대학을 졸업하기 직전에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1년 다녀왔어요. 그때 신세계를 경험했고, 당시 어학연수를 가는 세대가 아니었는데요. 제가 다녀오고 나서 후배들에게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려줘야 했었고요. 그때 뉴욕에서 문화적 충격이 컸고, 어학 학원이 끝나고서 뮤지컬이나 라틴, 발레 공연을 많이 보면서 경험이 늘었어요. 돌아와서 글쓰기가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어렸을 때부터 각인되어 있던 엄마의 말과 제 주변 친구들의 직장을 지켜보면서 ‘나는 교사를 해야 하나 보다’하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시작했어요. 교사를 시작하고 나서는 제가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어요. 20년 째거든요. 매일이 새롭고, 매년이 새롭고, 매년 다른 고객님을 만나는 것 같아요. 고객님이 1년째 같은 고객님이고요. 고객님이 다양한데 어떤 고객님은 시끄럽고, 조용하고, 저와 케미가 맞기도 하고, 이해 안 되는 고객님도 있고요. 제가 1년 내내 책임져야 하는 고객님인 거죠. 같은 말을 셀 수 없을 만큼 반복하는 것 같아요.
Q. 교직에 있으면서 극작을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A. 네. 제가 직장을 갖게 되고, 2~3년 후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뉴욕에서 무대에 대한 동경을 얻었고, 그런 상태에서 연우무대 극작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며 강사 선생님인 김태웅 선생님을 만났어요. 그분을 만나게 되며 극작에 첫발을 내디뎠고, 거기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당시엔 생긴 지 얼마 안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예술사와 전문사 중 배우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3년간 일찍 퇴근하며 전문사를 병행하게 되었어요. 여러 사람의 배려와 운 덕분에 극작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유난히 극작에 빠지신 데 어떤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대학 때 동아리로 연극부를 했었고요. 당시 배우로 참여했었는데, ‘문소리’라는 친구도 같이 활동했어요. 지금은 너무 대단한 배우가 되어서 갭이 생겼지만요. 제가 드라마를 써보고 싶어서 드라마를 배웠던 것 같기도 해요. KBS 드라마 아카데미 같은 곳에서 6개월~1년간 배웠는데, 저와 잘 맞지 않는 결을 느꼈어요. 대중에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기에 제한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연우무대 워크숍을 통해 저와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문장의 소리 제737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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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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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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