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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을 읽고나서..

  • 작성자 어느날문득
  • 작성일 2007-05-27
  • 조회수 2,618

 

아홉 살 인생을 읽고나서..


서양의 어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 “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 살은 세상을 느낄만한 나이이다. ” 이 말은 아홉 살 인생의 처음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처음 이 글귀를 보고 나는 생각해 보았다. 내가 어렸을 적에 나는 지나칠 정도로 행복했는가?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난 아마 ‘ 아홉 살 인생 ’ 에 나오는 작가와 같이 아홉 살 땐 세상을 느낀 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세상은 아직 나에게 무섭고 두렵기만한 존재였고 그래서 어렸을 때의 난 여민이와 같이 세상을 그렇게 용감하게 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처음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MBC ‘ 느낌표 ’ 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즐겨보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 때까지의 느낌표에서 알려준 책들은 인기가 있긴 했지만 글씨가 작고 내용도 많아서 나에게 그다지 큰 흥미를 주지는 못 하였다. 하지만 ‘ 아홉 살 인생 ’ 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소설 책을 내가 재미있어서 읽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일반 소설책들과는 달리 ‘ 아홉 살 인생 ’ 은 그림도 있고 글씨체도 그렇고 ‘ 소설을 읽는다. ’ 라는 느낌보다는 동화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홉 살인 백여민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깡패였던 아버지와 애꾸눈인 어머니, 그리고 다섯 살 짜리 여동생이 그의 가족이다. 아버지의 친구 집에서 얹혀살다가 어느 산동네 산 꼭대기의 집을 갖게 된다. 비록 상상과는 달리 매우 초라한 집이지만 자신의 소유라는 것과 소유가 아니라는 건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길에서 추운 어린 강아지도 키울 수 없어 집주인의 아이들에게 선물로 줄 수 밖에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산동네의 꼭대기에 살면서 여민이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욕망과 현실사이에서 갈등하다 자살한 골방철학자, 자식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외롭게 살다가 죽은 토굴할매, 무허가 건물이라는 걸 속이고 가난한 산동네 사람들을 괴롭히는 풍뎅이 영감, 학생을 부잣집 아이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월급기계 선생, 어린아이의 코 묻은 돈 마저 자신의 뱃속을 채우려는 산지기, 세상사를 상상으로 사는 진실한 거짓말쟁이지만 누이와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기종이 ,허영심 많고 도도한 여민이의 첫사랑 우림이, 산동네의 대장이지만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잃고 가장 노릇을 위해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공장으로 돈벌러간 검은 제비, 월남전에서 한 팔을 잃었지만 기종의 누이를 사랑하는 정 많은 외팔이 하상사, 불쌍함을 알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설 수 있는 여민이네 부모

  우연히 미술대회의 최우수상을 받은 여민이가 자만에 빠져 노란 네모라는 원치 않는 별명을 지녀 보기도 하고 잘못된 생각을 지닌 선생님한테 가난한 아이라는 이유로 부잣집 아이들과 다른 대우를 받기도 하지만.. 여민이는 알아간다.

학교를 빼먹어 가며 자신만의 아지트인 숲에서 홀로지내는 생활을 해보면서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혼자 살아간다는 건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걸. 어떤 슬픔과 고통도 피한다고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우리가 회피하려들 때 도리어 커진다는 사실을..

나는 이 독후감을 쓰기위해 다시 이 책을 꺼내들어 천천히 읽어 보았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 내가 왜 태어났을까? ” “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왜 이 힘든 세상을 살아야하는거지? ”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아홉 살 땐 무엇을 했는가 이 책에 나오는 여민이와 똑같은 생활을 했었나? 때때로 지금 생활에 외로워하기도하고 힘겨워하기도 하면서 현재의 생활보단 과거 나의 어렸을 때가 그리워 진다. 우린 흔히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거라 많이 말한다. 가족이 있어도 친한 친구가 있어도 외로움과 힘겨움은 혼자 짊어질 수 밖에 없다고.. 9살 인생 모든인생을 이 한권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히 인생에 대해 배우고 그에 대한 반성도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이 잘 못 살지는 않았나 하는 회상을 하게 되었다.


어느날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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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물처럼// 감사합니다~^^

    • 2007-06-08 20:00:53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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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처럼

    그래서 읽는 이들이 자세하면서도 친근한 독후감 형식이라고 느낄 수 있으리고 봅니다.

    • 2007-06-02 17:12:04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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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처럼

    아홉살 인생은 '느낌표'는 TV 프로그램 영향으로 세상에 많이 알려졌지만 학생들에게 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영향을 끼친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도 그 책의 줄거리만 읽어보는데도 얼마나 많은 성격과 사건이 담겨 있는 소설인지를 알게 하고, 그런 까닭에 소설을 통해 세상의 축소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인지를 이 소설은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이 독후감은 앞부분에 읽은 동기, 중간에 줄거리, 끝부분에 소감을 배치한 전형적인 독후감의 양식에 충실한 글입니다.

    • 2007-06-02 17:11:59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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