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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마거릿 애트우드 - 페넬로피아드

  • 작성자 레버로프
  • 작성일 2009-06-24
  • 조회수 312

교과(영역)

인문영역

학년

 

제목

페넬로피아드

저자(편·역자)

마거릿 애트우드

출판사

문학동네

의석관 청구번호

 

 

자정을 알리는 뻐꾸기시계 소리와 함께 허리를 베개로 받히고 벽에 기댄 채로 책을 집어 들었다. 저녁 때, 아빠를 독촉해서 기어이 사고 만 책이었다. 겉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천에 목을 매달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에 자정이라는 공포의 필수요소까지 가미 되어 난 두려움 속에서 조심스럽게 이 책을 펴 들었다.

표지부터 나를 이토록 겁주었던 이 책의 내부는 전혀 무섭거나, 잔인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표지의 그림처럼 시녀들이 목이 매여 죽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없었으므로, 겁이 나거나 그러지는 않았으나, '멜란티오스'라는 남자의 손, 발 등을 자를 때에는 눈 앞에서 피가 튀는 듯 흠칫했다.

페넬로페. 난 이제껏 그녀가 '현모양처'의 표본이라고 알고 있었다. 다른 여자를 위해 전쟁터에 나갔고 10년이 지나도록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조차 없는 남편을 기다리며 아들을 키우고 시부모를 봉양하는 그런 여지인줄로만 알았다. 자신을 위함이라고는 조금도 없이 우리나라의 '삼종지도'처럼 어려서는 아버지를, 결혼 후에는 남편을, 나이 들어서는 아들을 따르는 그런 여자로 알았다.

물론 그녀가 그렇게 지낸 것은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녀는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남편 오디세우스를 원망하기도 했고, 아들 텔레마코스를 야속하게 여기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런 삶을 살아온 자기자신을 되돌아 보며 후회하기도 했다.

그녀는 어렸을 적 아버지에 의해서 죽임을 당할 뻔했다고도 했다. 그녀는 어는 누군가에게 뭐라도 꼬투리가 될 만한 이야기도 듣지 않은 채 아버지가 예언을 잘 못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믿고 싶었던 착한 딸의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아버지에게까지 버림을 받은 자신에 대한 자기 위안이었을까. 한참을 고민해 보았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페넬로페는 어려 서부터 사촌언니 헬레네에게 심한 열등감을 느꼈다. 사촌 사이임에도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은 물론이요, 사촌 사이이기에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많이 비교의 대상이 되었다. 헬레네. 난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었을 때부터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메넬라오스르 남편으로 선택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파리스를 따라 트로이아로 떠난 여자, 파리스가 죽자 그의 동생과 결혼하고 전세가 불리해지자 자신의 남편을 죽인 채 메넬라오스에게 당신을 너무나 사랑한다며 빌었던 여자,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메넬라오스와 스파르타로 돌아간 여자, 이 여자가 바로 헬레네다.

복수의 여신들이 왜 이런 여자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원래 다른 상황들을 보노라면 그녀들이 등장해야 맞는 일이었다. 하지만 헬레네는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 놓고도 용서가 되었다. 아마도 전지전능한 신 '제우스'의 딸이라는 이유로.

헬레네의 본색은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오디세우스에 관해서는 정말 진심으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로마신화의 인물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가장 좋아한 인물은 아테나였지만, 그녀는 인간이 아닌, 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혜가 많고 꾀가 많고 장난 끼가 많은 그런 사람을 인간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다. 아마, 내가 그 반대 여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오디세우스를 굉장히 좋아했다.

오디세우스와 함께 트로이아 전쟁에 참가했던 사람 중에 아킬레우스라는 사람이 있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아들로 전쟁터를 마구 누비고 다니는 용맹스러움을 가졌다. 그리고 나와 함께 그리스로마신화를 읽던 당시의 꼬마 친구들은 모두 그를 좋아했다. 모두들 힘이 센 것이 강한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머리가 좋은 것이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용맹스러운 아킬레우스 대신 그리스 군의 참모인 오디세우스를 좋아했다. 기발한 작전을 짜내고 마침내 그리스 군을 승리로 이끌었던 그가 너무나 멋있어 보였다.

그는 사람 대 사람으로 보면 참 멋있는 사람이다. 지혜 많은 영웅에 위대한 모험가였다. 하지만 아내의 관점에서 남편으로 바라본다면 그는 정말 빵점짜리 남편이 아닐 수 없다. 10년을 전쟁터에서 지내고도 얼마 안 가 또 모험을 떠나는 그는 정말 야속한 사람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시녀들을 죽인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그는 시녀들의 죄가 주인의 허락도 없이 강간을 당한 죄라고 했다. 강간은 자기 자신이 의도해서 당하는 것이 아닌데 허락을 받을래야 받을 수가 있었을까?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주인이 있어야 받던지 말던지 할 것이다. 주인의 행방조차, 아니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 알 길이 없는데 허락을 받을 길이 있었겠느냔 말이다. 나는 시녀들이 강간을 당한 책임은 전적으로 오디세우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그렇게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이다. 그는 시녀들을 소유물로 여겼다. 시녀들이 그의 소유물이라면 그는 그 소유물을 잘 보살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의 성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는 적어도 자신의 궁을 지키며 자신 소유의 시녀들을 그런 무리들로부터 지켜줬어야 마땅했다. 열 두 시녀들을 사형 시킨 일은 그의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면모를 아주 잘 나타내 주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못 된 인물이 있다. 아니, 못났다고 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 같다.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못 될 수도 없을 만큼 못났다.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 또래라고 했다. 하지만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궁에서 자기 나이 또래의 구혼자들을 어떻게 하지도 못한 채 자기가 받을 유산이 축난다며 어머니를 곱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다가 어머니 혼자 행패를 부리는 구혼자들이 가득찬 궁에 내버려 두고 아버지를 만난다며 떠나버린다. 그리고 아버지를 데려와서는 모든 일을 아버지에게 맡긴 채 지켜보기만 한다. 오디세우스는 그래도 지혜와 무예는 뛰어났던 반면 텔레마코스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얼간이였던 것이다.

참 어려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눈은 계속 감겨오고, 하품은 절로 나오는 데도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는 정말 이 책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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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 vs 사랑의 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들이 우세를 점하면서 학교들에 체벌을 전면 금지하는 공문이 내려졌다. 하지만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이 잇달아 기사 거리가 되면서 체벌 전면 금지를 완화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다는 것은 과거 같으면 결코 꿈에서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이런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으며, 보수적 입장에서는 이 상황들이 체벌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체벌 금지 조치에 찬성한다. 학생들이 이를 믿고 더 거칠고 반항적으로 행동한다고 해도 말이다. 지금은 단지 과도기일 뿐이다. 지금이야 체벌 금지 조치가 새로운 것이지만, 이도 교육 현실에 정착이고 나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것이다.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에는 체벌 금지 조치를 받아들이는 교사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교사들의 입장에서 볼 때, 분명 한 대 맞아도 싼 녀석들이 많다. 교육 당국에서는 체벌을 막고 있지만, 그래도 그 녀석들은 꼭 한대 때려줘야만 정신 차릴것 같다.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는 당국에서 체벌 금지 조치를 취했음에도 체벌을 당해야 하는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다. 양쪽 다 대등하게 폭력을 쓰지 말아야하는 입장인데 나라고 맞고만 있는 건 불공평하다. 그래서 벌어진 일이 교사 폭행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있었던 박군에 의한 교사 폭행. 교사 백씨는 보충교재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2명씩 짝을 지어 자신이 만족하는 소리가 날때까지 상대방을 주먹으로 때리게 했다. 친구를 때릴수 없다고 박군이 백씨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다.  이러한 진상은 화려하게 타올랐던 뉴스들에는 전혀 포함 되지 않았으며 뒤늦게 밝혀진 진상이다. 박군이 백씨에게 더 많이 맞았다는 것도 말이다. 충북 제천과 인천 등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에서 교사가 먼저 학생을 폭행하자 학생이 이에 격분에 교사를 폭행했다 한다. 하지만 교사에 의한 학생 폭행은 고스란히 묻혀진 채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만이 주목 받고 있다.  물론, 교사를 폭행한 학생들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분명 잘 못했다. 하지만 교사에 의한 학생 폭행 역시 같은 양만큼 잘못했다는 이야기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것은 패륜이고, 교사가 학생을 폭행한 것은 사랑의 매라는 건 모순 된 논리이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것이 잘못 된 만큼 교사가 학생을 폭행하는 것도 잘못 된 것이다. 체벌 금지 조치를 폐지하면, 학생들이 좀 더 온순해 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길이 옳은 길은 아니다. 광주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힘으로 제압하던 계엄군과 마찬가지의 모습을 띌 것이다. 또한, 한 번 인권의 맛을 본 학생들이 체벌을 다시 시행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라면, 내가 본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기사 전부 피해자가 여교사라는 점이다. 여교사가 남교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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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전은 명백히 다르다.  우리는 수많은 지식들을 배우며 살아간다.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하지만 이 이론들을 전부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화재나 산사태 등이 일어났을 때, 우린 질서를 지켜 줄을 맞춰 탈출해야한다. 분명 그편이 빠르고 효율적이다. 다수의 희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기적인 법이라, 10명 중 9명이 살 수 있는 방법보다 10명 중 1명이 살더라도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하기 마련이다.  영화 <파리 대왕>에서는 군사학교 아이들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처음엔 학교에서 배운데로 이성적으로 서로 힘을 합쳐 살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하지만 법도, 문명도 없는 그 공간에서 아이들은 까마득한 과거의 선조들이 가졌던 야성을 되찾는다. 다친 선장을 보살펴야 되는 상황에선 ‘내 목숨 부지도 어렵다’며 그를 죽이자고 한다. 아이들은 서로의 필요 하에 서로 도와주고 도움 받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고받는’ 관계가 될 수 없는 선장은 그들에게 필요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 인정이란 여유로울 때나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미래를 바라보는 것과 현재를 바라보는 것. 영화 속에서 랄프는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하지만 잭은 눈앞의 현재가 더 급급하다. 내년이면 수능을 치러야 할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으로서 느끼는 것이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시간 감각도 없고 당장 눈앞의 현재가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는 현재에 미래의 수능을 열심히 준비하는 바람직하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 해, 그후 여유를 즐기는 게 이득이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눈앞의 유혹에 견디기는 쉽지 않다. 이들도 같았을 것이다. 더구나 이들에게는 정해진 날짜가 없다. 아예 안 올지도 모르는 배를 기다릴 준비를 하느니, 지금 배부르게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영화 속에서는 두 아이가 죽고, 한 아이가 죽임을 당할 뻔했다. 첫 번째 아이가 죽은 것은 실수였다. 정말 아이를 몬스터로 착각을 했는지, 그들의 광란의 축제에 희생이 된 것인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은 문명 그 아이를 죽일 의도는 없었다. 그리고 아마 아이가 죽은 뒤 두려움을 비롯한 여러 감정에 휩싸였을 것이다. 두 번째 아이가 죽은 것은 홧김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감정은 달라졌다. 처음엔 물론 당황했겠지만, 한번 한 것을 두 번 못할 이유는 없었다. 두 아이가 죽자 아이들은 이제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두 번 한 짓, 세 번이라고 못할까. 하나 남은 반대파를 죽이고자 한다. 그 누구도 처벌을 내리거나 할 수 없다. 제가 맞지 않기 위해 남을 때린다. 자신이 괴롭힘 받는 것에 반항하지 못하고 다른 이를 괴롭히는 것으로 그 한을 푼다.  <15소년 표류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아이들도 파리대왕이 아이들처럼 군사학교 아이들이었지만 그들은 굉장히 이성적으로 행동했다. 대개의 일반인들이 ‘내가 내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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