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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고

  • 작성자 Atlas
  • 작성일 2010-12-27
  • 조회수 317

  마법사가 등장하는 소설이나 영화는 무언가 모를 신비함이 존재한다.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 존재, 존재하지만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존재는 신비함보다는 두려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마법사는 예외이다. 특히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마법사는 신비함과 동시에 사랑스러웠다. 겉으로는 틱틱거리고 무서워 보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보다 더욱 인간다운 마음이 있다. 그를 오븐 안으로 숨겨줬을 때부터 그 사실을 어렴풋이 알았다. 몽마에 시달리다 깨어난 그를 감싸 주었을 때는 확실히 알았다.

  주인공 역시 따뜻한 사람이다. 몽마에 시달리는 점장을 보고 몽마에게 점장을 그만 괴롭히고 자신에게 와라고 말했다. 말도 더듬거리고 용기가 없어 보이기만 했던 그런 말을 하다니 놀랐다. 숨겨준 고마움 때문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목숨을 쉽게 여겨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존재 자체로 미움을 받았다. 계속 그런 취급을 받으면 자신까지도 자신의 존재를 등한시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몽마를 스스로 이겨낸 모습을 보고 아직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일이 그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진심으로 자신의 존재를 사랑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책임'을 강조하는 위저드 베이커리. 일을 저질러 놓고 어쩔 줄 몰라하기만 했던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잘된 일이든, 잘못된 일이든 모두 나로부터 비롯된 일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일,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울 때가 많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고생은 자신보다 잘난 친구를 저주했는데 결국은 저주가 그 친구의 자살로 이어졌다. 아직 미숙한 여고생일 뿐이라 이런 큰 일은 책임 진 적이 없어서 점장에게 그 책임을 떠맡기려 한다. 생각해보면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는 사람들은 모두 미성숙한 사람들인 것 같다. 자신이 만들어간 이 환경, 이 삶을 책임질 수 없기에 빵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빵 하나로 삶을 바꾸려면 당연히 그에 따른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소설이라는 것이 좋은 이유가 결말은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책에서는 결말을 두 개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는데 이런 소설은 잘 보지 못해서 신선했다. 점장이 선물한 타임 리와인더를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 나는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결말이 더 좋다. 사용했을 때, 그는 돌아간 그 시절 후의 기억은 모두 잃는다. 점장과 파랑새와의 추억도 잊고, 나중에 파랑새를 보아도 그리움만 남아있을 뿐이다. 나는 이 결말이 너무나 슬펐다. 그의 눈에서 나온 눈물은 점장과 파랑새에 대한 그리움도 있겠지만 그들과 함께 한 추억에 대한 그리움도 있는 것 같다. 또 타임 리와인더를 쓴 결말은 그가 책임을 못 졌다는 전제 하에 쓴 것이다. 나는 그가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전개해 나갔으면 좋겠다. 후회는 하더라도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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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글)김치볶음밥을 먹고...

  방에서 배를 지지며 책을 읽고 있었는데 고소한 냄새가 풍겨 왔다. 그 냄새를 맡고 나는 단번에 오늘 아침 겸 점심이 김치볶음밥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 집에서 이렇게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날 때는 김치볶음밥을 할 때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가 점점 고파왔다. 그 전에는 분명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아마도 일요일이라는 것을 내 소화기관도 알아챘나 보다. 아까는 밥을 언제 먹을지 모르기 때문에 체념하고 있었고 냄새가 풍기자 곧 밥을 먹는다는 것을 알고 지금 보채는 것이다.   밥 먹어라 하는 엄마의 말씀에 기대가 전혀 안 되는 척 천천히 책을 엎고 느릿느릿 방을 나섰다. 식탁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가스레인지를 보니 김치볶음밥과 숭늉이 한 냄비 가득 있었다. 숭늉은 오늘따라 쌀뜨물처럼 옅었다. 국자로 휘저으니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누룽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숭늉 옆 김치볶음밥은 늘 보던 모습이다. 아까 고소한 냄새를 풍겼던 볶은 계란, 김치, 밥, 고명으로 김까지, 엄마표 김치볶음밥은 항상 이런 단순한 재료들로 만들어 졌다.   숭늉과 김치볶음밥을 그릇에 가득 담아 식탁에 앉았다. 우선 숭늉을 한 숟갈 입에 넣는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고소하면서도 개운한 맛이었다. 이제 내 입 안과 위는 김치볶음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듯 싶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김치볶음밥을 한 숟갈 가득 입에 넣었다. 바로 이 맛이었다. 자주 먹는 음식이지만 싫증을 잘 내는 내가 이토록 변함없이 좋ㅇ하는 이유는 네 가지 맛의 조화 때문일 것이다.   볶은 계란에서는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느껴지고 계란 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김치가 비린내를 잡아준 듯 보였다. 또, 김치는 그 특유의 상큼한 맛으로 김치 볶음밥에서의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었다. 왠지 무리를 이끌어가는 진정한 리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원의 결점을 없애 주고 구성원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밥은 누구하고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타재료들을 돋보기에 해 준다. 김치볶음밥에서도 먹을 때 김치, 계란, 김의 맛밖에 생각지 못하게 할 만큼 겸손한 재료였다. 마지막으로 김은 눈을 맛있게 해 주는 재료이다. 빨갛기만 한 김치볶음밥 위에 진초록색 김을 얹어 주니 군침이 절로 돌았다.   엄마가 해 주신 김치볶음밥은 이 네 가지 재료의 환상적인 비율로 완성되었다. 볶은 계란이 많이 들어가면 계란의 비린내를 감추기 힘들 것이고 김치가 많이 들어가면 그 강한 맛으로 다른 재료들의 맛을 죽일 것이다. 그리고 밥이 많이 들어가면 나머지 매료들이 돋보이지 않을 것이며 김이 많이 들어가면 또한 나머지 재료들의 맛이 무시될 것이다.   엄마표 김치볶음밥을 먹을 때, 이 세상에 볶은 계란, 김치, 밥, 김과 같은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간다면 정말 맛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엄마는 음식을 통해서도 참된 교육을 하려고 하시는 분이 아닐까?

  • Atlas
  • 2011-01-30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 역지사지에 관해... -     앵무새 죽이기 끝부분에 스카웃이 부 래들리 아저씨 집 현관에서 자신의 집을 바라본다. 부 아저씨가 자신과 젬 오빠와 딜을 바라보던 그 곳에서 부 아저씨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나에게 이 부분은 아주 강렬하게 다가왔다. 스카웃이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아빠의 가르침을 이행하고 진정한 숙녀가 되는 장면인 동시에, 이 소설의 존재를 몇 배로 확장시키는 장면이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다시 책의 맨 앞부분으로 돌아가 부 아저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철없던 시절, 나쁜 친구들을 만나 집에 갇히고, 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계속 집 안에서 지내다 스카웃, 젬, 딜을 본다. 첫 눈이 오던 날, 바들바들 떨고 있던 스카웃과 젬의 뒷모습이 안쓰러워 담요를 덮어준다.     또 다시 책의 맨 앞부분으로 돌아가 애티커스 변호사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고, 젬과 딜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았다. 다른 인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져서 흥미로웠고, 그리 얇다 할 수 없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몇 번 더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역지사지의 자세를 배워왔다. 어렸을 때는 쉽다고 생각한 일인데 커갈수록 어렵게 느껴졌다. 아마 어렸을 때는 다른 사람을 나와 동일시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마음대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 성격 등이 나와 다를 것이므로 같은 상황에 있어도 다른 생각을 할 것이라는 것을 커서 깨달았다.   완벽한 '역지사지'는 힘들겠지만, 약간의 관심과 생각이 있다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 책에서 스카웃의 담임선생님은 월터 커님햄에게 점심을 사 먹으라고 돈을 주고 나중에 갚으라고 한다. 도심에서 왔고, 메이콤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라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 본다.     상대가 자신이 증오하는 인물일 때,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가장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책에서 듀보스 할머니의 욕에 화가 난 젬이 듀보스 할머니 집 정원에 있는 동백꽃을 다 잘라 버리고, 그 대가로 젬은 듀보스 할머니께 매일 책을 읽어드리게 된다. 듀보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후에야 젬은 할머니의 속사정을 알게 된다. 모르핀 중독자였던 할머니는 아프신데도 맑은 정신으로 세상을 뜨고 싶다고 모르핀을 거부하셨다. 다른 사람에게 욕을 했던 이유도 너무 고통스러워서일 것이다. 젬은 할머니가 남긴 동백꽃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젬은 이 사건을 계기로 싫은 사람 앞에서도 신사로 행동하는 법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역지사지의 자세도 배웠을 거라 짐작된다.     생각해 보면 차별을 소재로 삼은 이 소설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역지사지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모든 사람들이 역지사지의

  • Atlas
  • 2011-01-23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읽고

크리스토프들의 청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읽고-   신경숙 선생님의 소설로는 '엄마를 부탁해',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었는데 두 작품 다 의무감에서 읽은 것들이었다. '엄마를 부탁해'는 독서토론 때문에 읽었던 책이고 '풍금이 있던 자리'는 국어생활 수행평가 때문에 읽었던 책이다. 억지로 읽었던 책이지만 읽을수록 빠져 들었다. 신경숙 선생님은 부드러우면서도 가슴을 찌르는 작품을 지으셔서 점차 끌렸다. 이번에 도서관에 신간 도서로 들어온 이 책은 꽤 인기가 있어서 빌리기 힘들었다. 드디어 빌렸다는 기쁜 마음에 밤늦게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서 새벽 2시까지 읽어댔다. 계속 읽고 싶었지만 엄마의 잔소리에 못 이겨 책장을 덮고 눈을 감았다.   이 책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렇게까지 옛날이야기는 아니고 학교 선생님들의 대학시절 정도의 옛날이야기 말이다. 대학생들 시위가 성행하던 시대 상황 속의 피어나는 청춘을 드러낸 이 소설은 나에게 멀면서 가깝게 느껴졌다. 거리에는 가스 냄새가 풍기고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하는 모습이 지금하고는 너무도 달라서 멀게 느껴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의 감정은 바뀌지 않는 것 같기에 이 소설이 가깝게 느껴졌다. 그 당시 청춘과 지금의 청춘은 배경의 차이밖에 없지 않을까.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아파하고, 열심히 극복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청춘! 나도 대학생이 되면 그렇게 청춘을 불태우리라 결심했다.   윤의 혼자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멋있게 느껴졌다. 2시간 이상 도시를 걸어 다니고,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외우고, 정말 낭만적이다. 나도 대학생이 되면 걷는 생활을 할 것이다. 요즘의 나는 집과 학교를 이어주는 길을 거의 매일 뛰어다니기 때문에 주위를 볼 겨를이 없다. 어느 순간 주위를 보면 나무는 온통 파랗게 변해 있고, 또 어느 순간 주위를 보면 나무가 빨갛게 변해 있었다. 나에게 계절은 이렇게 불연속적인 존재였다. 곁에 있는 것일수록 소홀이 하게 되는 것은 지인에게나 주위 풍경에게나 마찬가지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있는 가로수이기에 새순이 돋고, 단풍이 지는 것 같은 변화에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나의 신경은 온통 시간과 의무감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이 사회는 수험생이 공부와 입시 이외의 것들에게 신경을 쓰는 것은 사치라고 말하고 있기에 지금 당장은 그렇게 걸어 다니는 것이 힘들고, 대학생 때는 꼭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다니며 주위에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싶다.   청춘은 이렇게 아름답고 낭만적이지만 서서히 죽음을 접해가는 시기이고 아픔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아프기도 하다. 내 생각에 남이 나에게 상처를 줄 때보다 내가 남에게 상처를 줄 때 가슴의 스크래치가 더 깊게 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미루의 이야기가 나에게는 너무도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주었고, 그 사람이 죽는 장면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 Atlas
  • 201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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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읽었어요. 그런데 소설의 핵심적인 내용이나 정서가 전달될 수 있도록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문장을 정확하게 썼는지 다듬어야 할 곳도 더러 보여요. 첫 단락 끝의 -어렴풋이 알았다와 -확실히 알았다는 연결해서 쓸 수 있겠지요. 그리고 둘째 단락의 '용기가 없어 보이기만--'그 부분은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 2011-01-03 15:56:5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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