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선생님의 [허생전]을 읽고...
- 작성자 구름속으로
- 작성일 20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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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 난 조선후기에 실학파였던 박지원 선생님의 [허생전]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허생전의 내용은 간략하게 말해보자면 이렇다.
당시 어영대장인 이완이 인재를 찾기 위해서 친분이 있는 변씨에게 물어보고 변씨는 허생의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되고 이완이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허생은 이완이 하는 말을 막고 세가지를 물어보았다.. 첫번쨰는 내가 와룡 선생같은 이를 천거하겠으니, 네가 임금께 아뢰어서 삼고초려를 할 수 있겠느냐 였다. 이완은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한 말은 명나라 장종들이 조선은 옛 은혜가 있다고 하여, 그 자손들이 많이 우리 나라로 망명해 와서 정처 없이 떠돌고 있으니, 너는 조정에 청하여 종실의 딸들을 내어 모두 그들에게 시집 보내고, 임금의 친인척과 벼슬이 높은 사람 집을 빼앗아서 그들에게 나누어 주게 할 수 있겠느냐? 이다. 이완은 또 어렵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말한 것은 당나라 원나라 떄처럼 우리 자제들이 유학 가서 벼슬까지 하도록 허용해 줄 것과 상인의 출입을 금하지 말도록 간청하고 국종의 자제들을 가려 뽑아 머리를 깍고 되놈의 옷을 입혀서 그중 선비는 가서 빈공과에 응시하고 또 서민은 멀리 강남에 건너가서 장사를 하면서 저 나라의 실정을 정탐하는 한편, 저 땅의 호걸들과 결탁한다면 한번 천하를 뒤집고 국치를 씻을 수 있을 것이다.였다. 이완은 이 말을 듣고 힘없이 말했다. 사대부들이 모두 조심스럽게 예법을 지키는데 ,누가 변발을 하고 호복을 입으려 하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허생은 크게 꾸짖고 사대부를 비판하며 한가지도 행하지 못하겠다는 이완 대장을 칼을 찾아서 찌르려고 한다. 이 대장은 놀라 뒷문으로 도망치고 이틑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은 텅 비어 있고, 허생은 간 곳이 없었다. 라는 내용이다.
내가 허생전이라는 글을 읽고 겉으로 느낀것은 조선시대에 변화가 필요했다는 점과 애매한 결말로 여운이 들었다는 점 또한 그 당시에 권력을 잡고 있는 사대부를 비판하는 글을 쓴 박지원 선생님이 용감한 것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고 나는 이 글을 읽고 내가 살고있는 현재와 비교해 보았다. 오늘날에도 역시 힘있는자는 지혜롭긴 하지만 힘이 없는자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요즘은 힘만 있으면 타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지만 자국어를 오히려 더 못하니 이 정체성 혼란을 박지원 선생님은 상상조차 못했을거다. 거기다 사대부들이 예법만을 고집하고 자신들 이익만을 챙기려는 것처럼 요즘도 자기 주장만을 고집하고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다툼만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그런 큰것들이 아닌 당장의 취업문제나 집문제 등 실질적인 것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통합적인 지도자를 우리는 필요로 한다. 조선시대에 지은 허생전과 같이 '먼 옛날부터 지은 글의 교훈이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걸로 보아서 역시 같은 땅 후손이 맞구나' 라는 생각에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이며 또한 조선 후기 현실 개혁 사상을 펼친 북학파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청나라에서 보고 느낀 것을 열하일기로 자세히 기록하신 박지원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청의 문명이 조선의 현실을 풍요롭게 한다면 과감하게 받아들일용의가 있다
나라를 위하는길이라면 ..."
물론 박지원 선생님이라고 병자호란의 치욕을 잊었을리가 없다. 조선의 왕인 인조가 청태종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절하며 항복의식을 치른 삼전도의 굴욕을 말이다. 역사 선생님에게 이걸 배우면서 만약 내가 그 시대에 있었어도 청나라사람만 봐도 죽이려 달려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청나라와 적대관계에 있지만 청나라 물건이 우리의 현실을 풍부하게 한다면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 대단하신 거 같다. 그리고 박지원 선생님의 이러한 생각은 허생전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 있다. 마지막으로 바라는게 있다면 현재 21세기인 우리나라에도 박지원 선생님 같은 위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나 또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나라 발전을 위해 한 몫을 다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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