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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 두둑한 사람

  • 작성자 가온들찬빛
  • 작성일 2005-07-03
  • 조회수 447

빌 게이츠, 타이거 우즈, 톰 크루즈...

이들은 공통점은 무엇일까?

돈과 명예를 다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같지만,

무엇보다도 두둑한 베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난 이런 그들을 너무나도 부러워했고,

지금도 이런 그들을 닮을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난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언제나 행동도 주위를 살펴가면서 하는

이른바 소심한 A형 이였다. 그래서 음식 배달을 시키는 전화조차

연습을 해가며 시켜야 했고, 뭐 하나 제대로 물어보는 것 조차 두려워 했었다.

 이런 내가 피아노에 소질이 있다는것을 알게 된 것은 중 1때였다.

 초등학교때 부터 피아노를 배워 대회도 몇번 나가 상을 받아 본 적이 있는 나는

한 피아노 선생의 권유로 유명한 교수님께 피아노 레슨을 받게 되었다. 좋은 교수님 밑에서 배우게 되어 아주 기뻐서 연습도 열심히 해가고,선생님께서 요구하시는 어떤 것도 난 소화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렇게 노력하는 나의 모습이 대견스러우신지, 교수님께서는 나를 아주 귀여워 하셨다. 그리고 대회도 권유해보셔서 떨리지만 그렇게 해보겠노라고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날부터 대회 곡 연습은 시작되었다. 하루에 6시간씩 연습하고 주말에는 밤 10시까지도 연습하며 곡을 다듬어 갔다. 선생님께서는 1등은 문제 없다며 실력 껏 하라고 하셨다. 대회가 일주일 전으로 다가오자 나는 잠조차 제대로 오지 않았다. 바로 그 소심한 성격 때문이였다. 초등학교때에도 나의 이런 성격 때문에 피아노 선생님께선 꽤나 애를 먹으셨었다. 하지만 1등은 문제없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1등을 한 나의 모습을 상상하였다.

 바로 결전의 그 날, 아침일찍 손을 풀기위해 피아노 학원으로가 연습을 하고 난뒤, 기분좋게 피아노 실기장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들어서자 마자, 한 아이가 나를 가르키면서 자기 옆에 있던 아이에게 귓속말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나는 못본 척 했지만, 그 아이는 계속 뭐라 속삭이고 있었다. 아마 내가 좋은 교수님에게 배우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는가보다. 어느 대회든 초반에 신경전이 있듯이, 나의 경우 역시 그랬었던것 같다. 그리고 신경전에서 기가 죽으면 자신의 진가를 발휘 못한다고 하던데 역시 그 말이 맞았었다. 그렇다. 난 정말 망치고 말았다. 계속 그 아이들은 나를 째려보고 말을 해대길래 혼자 있던 나는 기가 확 죽어버렸다. 나의 첫번째 실패였다. 교수님께선 괜찮다고 하셨지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셨다. 나는 다음에는 또다시 이런 실패를 범하지 않겠다고 단단히 각오 했었다.

 두번째 대회가 다가왔다. 역시나 그 아이들을 만났다. 그때는 완전 때지어 왔었다. 그 중 나보다 어리게 생긴 한 아이가 겁도 없이 나의 악보를 슬쩍 보고는 가버렸다. 그래서 나도 한번 째려보았지만 그 아이는 나를 보지 못했다.

 와. 그 날은 완전 나를 골탕먹일려고 계획까지 짜논 날이었을 것이다. 첫판에는 연주자의 소중한 악보를 겁도 없이 보고 가질 않나, 첫번째 대회와 마찬가지로 서로 귓속말 하고 째려보질 않나, 또 다 약속 한듯이 피아노 연주를 끝내고 가면 내 뒤를 지나가질 않나. 참 유치한 어린애 장난이라고 여겼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주눅 드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그 날 피아노 연주는 잘 마쳐 예선에는 무사히 통과되었지만, 그 다음날 있었던 본선은... 최악이었다.

 참 절망적이였다. 하루에 6시간씩 연습이나 해가며, 그렇게 칼을 갈았건만... 나는 정말 100%를 다 연습해가면 50%도 발휘를 못했다. 하지만 나를 괴롭혔던 그 아이들은 자신들이 연습했던 그대로 뿜어내었다. 아니, 더 잘했을 것이다.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하였지만 결국 답은 나의 문제였다.

 거듭되는 실수로 교수님께서도 실망을 하셨지만, 교수님께서는 계속 하던대로 밀고 나가셨다. 그리고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 너, 독주회 한번 해봐라. 너라면 할 수 있을 거다."

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잘못 들은게 아닌가 다시 물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진지하게 말씀하셨고, 이미 레파토리까지 다 짜놓았다고 하셨다. 공연장과 팜플렛만 만들면 된다고 하셨다. 이 말씀을 들은 엄마는 상 하나 받지도 못했는데 어찌 하겠냐며 극구 반대하셨다. 그리고 무대에만 올라가면 주눅드는 나의 성격으로 어떻게 독주회를 여냐며 부끄러워서도 못하겠다고 하셨다. 솔직히 난 자신은 없었지만, 정말 하고 싶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피아노를 사랑해서 한다기 보다는 나를 괴롭혔던 그 아이들이 내가 독주회를 연다는 소식에 어떤 표정을 지을지 하는 생각 때문에 더 하고 싶었다. 이로 인해 많은 갈등이 있었다. 엄마와 나는 툭하면 싸웠고, 독주회 외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 결론은 이제 남은 한 대회의 결과를 두고 나는 나의 결정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역시나 대회날 그 아이들이 와 있었다. 근데 그 날은 웬일인지 나를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내가 이제 자기들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고 느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번은 맘 편한히 할수 있겠구나 하며 내 차례를 기다렸다. 그런데 들어가자 마자 심사위원들의 냉정한 표정을 보자 그것이 나의 발목을 또 붙잡았다. 그렇게 가까이 있었던 것은 처음이라 나도 당황했었다. 윽. 결과는 역시 참담했다. 그 아이들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 했지만, 내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땐 난 깨달았다. 그냥 맘 편한히 먹고 연습했던 것처럼 치면 될 걸 가지고 왜 다른 사람들 신경쓰느라 제대로 된 나를 찾지 못했는가를.

 결국 피아노는 그만 두게 되어 아쉬움은 많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깨달은 것은 있었다. 어떤 일에도 주눅들지 않고, 어떤 일이라도 베짱있게 여유부리며 하면 일은 쉽게 풀린다는 것을. 그러면서 베짱 두둑한 나를 만들려고 노력 정말 많이 했다.

 요즘의 나는 정말 많은 활동을 한다. 목소리도 많이 켜져서 아이들은 너 웅변 배웠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무슨 공연이 있으면 어김없이 보러간다. 그리고 어떤 대회만 있으면 나갈려고 한다. 나가서 상을 못받아 봤자 본전이고 나의 경험으로 쌓일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대회든 나갈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에게 나는 "뭐든지 잘하는 존재"라고 인식되어있다. 사실은 잘하는게 아니라 두둑한 베짱이 있어서 그런 건데... 하하하. 이제 "뭐든지 잘하는 존재"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써야 겠지! 빌 게이츠나 타이거우즈, 톰 크루즈 처럼 말이야!

가온들찬빛
가온들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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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위선자. 하지만...

 나는 연탄길이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또는 TV동화 행복한 동화 같은 부류(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의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착하게 살아야지." "남을 잘 도와주며 살아야지." "나쁜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기에 친구들과 시내에 나가면 거지에게 돈을 준다던지, 학교의 불우이웃돕기 행사가 있다면 내 용돈 모두 털어 넣든지 하는 겉만 번지른한 행위를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 나는 생각했다. "난 정말 착한애야." "다른 아이들은 불우이웃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내 용돈을 모두 쏟아 부었어." 하는 야비한 자부심을 가진채 말이다.  연탄길에 나오는 이야기 중 한 주인공이 돈이 없어 집세를 못낼때 집주인이 그 사정을 알아줘 집세를 면해준 이야기가 있었다. 난 이 이야기를 읽을 때 "이게 뭐 대수라고..." 하며 콧웃음을 치며 읽었다. 나라면 당연히 집세를 면해주었을 거야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런일이 내 앞에 다가와 나에게 어떠한 행동을 취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에 대항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제 일이였다. 할머니께서 누군가와 전화를 하며 실랑이를 벌이고 계셨다. 옆에 계시던 어머니께서는 "엄마, 7000천만원 이하는 안된다고 해." 라고 속삭이고 계셨다. 무슨일인가 싶어서 이야기의 진상을 들어보니 할머니께서 가지고 계시던 집을 팔려고 하는데 세들어 사는 아줌마가 계속 값을 낮출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두 달째 집세도 안내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다. 난 바로 "그런게 어디있어? 빨리 내놓으라고 해야지." 하는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어머니께서 세들어 사는 아줌마가 남편이 없는 것 같고, 자녀 둘을 데리고 산다고 말해주셨다. 특히 자녀 둘중에서 한 명이 고 3이라서 지금 당장 나가라고는 못하겠다고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 일어난 내 마음 심리는 나도 모르게 나쁜쪽으로 가고 있었다. "두 달째나 집세를 안냈다고? 그 밀린 돈으론 내가 원하는 핸드폰도 살수 있을 텐데..." 측은하다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생각이 안나고,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결국 할머니께서는 집을 안팔겠다고 하셔서 일은 끝났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난뒤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잠깐, 내가 방금 어떤 행동을 했던거지?` 그렇다. 나 역시 나도 모르는 위선자였다. 이것을 깨닫자 난 허탈한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 나도 위선자였구나... 겉만 그럴듯하게 꾸미고 속은 새까맣던 위선자였구나.  난 나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난 이런애였구나. 난 전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어... 너무 나를 부정적이게 생각한 탓인지 내가 미워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많은 반성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마음가짐도 다시 잡으려 노렸했다.  "하느님께선 정말 내가 착한 아이인지

  • 가온들찬빛
  • 200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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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힘드셨겠네요.^^ 하지만 이젠 많은 활동을 열심히 하신다니,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자신의 약점을 알고 그것을 스스로 극복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거든요.

    • 2005-07-04 05:56:2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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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뭐든지 잘 하는 존재" 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해봅니다. 중요한 것은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지요. 베짱은 '배짱'으로 써야 맞습니다.

    • 2005-07-03 23: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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