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그 시간. 1시 11분.

  • 작성자 하쿠
  • 작성일 2010-01-15
  • 조회수 472

 

어쩌다 말도 되지 않는 속설을 신경쓰게 되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감수성에 주체 못하는 가녀린 여학생들의 바람과 순정이 속설로 돌아다니는 거라 추측한다. 수다에 목매는 여학생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들었다. 4시 44분이 되면 누군가가 나를 욕하고 있는 거고, 2시 22분이 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거고, 3시 33분이 되면 누군가가 나를 칭찬하는 거고, 1시 11분이 되면 좋아하는 이가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우스운 소리였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이야기하는 여학생들은 너무나 진지했고, 순정만화를 보면서 설레어 하는 순수함에 비웃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그 이야기를 듣고서 피식하고 나오는 웃음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똘망똘망한 눈으로 이야기하던 아이들의 그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사실일까? 연구한 결과라도 있는 건가? 라는 의심보다 자연스레 그 시간에 집착하게 되고, 신경 쓰게 되었다.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면 정말 이루어지는 기적처럼 그 말을 믿다 보면 그리되는 것 같아 4시 44분을 보면 눈살을 찌푸렸고, 괜스레 귀가 간지러운 듯했다. 3시 33분을 보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칭찬받을 만한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2시 22분과 1시 11분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4를 싫어하는 우리나라 풍토 때문에 그런 속설이 생길 수 있을꺼라 생각했고, 보편적으로 3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때문에 3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라고 만든 속설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시간은 너무나 어이없는 말이었고, 게다가 속에서 생각하는 나만의 임도 없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콧방귀를 끼던 그 말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다른 시간은 이제 상관없고 오직 1시 11분이 되기를 기다리며 시계만 바라보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고 있던 언젠가 시계를 보니 1시 10분이어서 1분만 기다리면 된다는 생각에 다시 연필을 잡았다. 그리고 번뜩 다시 시계를 보니 1시 12분이 되어 있었다. 그 순간 지나간 1분에 얼마나 집착을 했는지 모른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계를 부여잡고 제발 1분만 되돌아가라고 애원했다. 그렇게 자꾸 1시 11분에 집착을 하게 되었다. 내가 그시간에 집착을 하게 된  이유는 아마 어느 순간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된 "그"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밥 먹다 생각나고, 공부하다 생각나고, 잠잘 때도 생각나고, 지금도 생각나는 그 때문에 흘러가는 시간에 삿대질한다. 매일같이 생각하니 2시 22분은 나에게 의미가 되지 않았다.

 

오직 1시 11분 시간이  되어 나를 생각해주기를 매일매일 기다리게 되었다. 딱 맞춰 그 시간을 보면 환호하고, 정말 그가 나를 생각 해줄 거라는 믿음에 풀다 막힌 수학문제의 열쇠고리를 찾은 듯했다. 아무 의미 없던 흘러가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니 그 시간마다 말에 집착하는 내가 바보 같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 시간에 맞춰 나를 생각하고, 욕하고, 칭찬한다는 말은 분명히 한여름에 눈 내리는 소리이겠지만, 평소 시간을 자주 보지 않던 나에게 시간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1초라도 놓치면 그 시간을 볼 수 없으니 1초라는 짧은 시각에 집착하고 1분 안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그냥... 그저 평범하게 흘러가는 1초에, 1분에, 그 시간에 허무하게 지내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있는데.." 라는 생각에 너무 지배당해 시계를 보는 일도 극히 드물었다. 시간을 봐도 그냥 그런 냉랭함이었다. 그러다가 시간의 의미를 준 그가 생기고 나서는 누구에게 그냥 그런 시간이 나에게는 기쁜 일이었고, 나만의 시간의 된 듯해 딱 1분간의 시간에 행복을 만끽했다. 어쩌면 이제는 좋아하는 아이가 나를 생각한다는 말보다 1시 11분이라는 시간 자체가 의미가 되어버렸다.

 

1시 11분만 되면 기뻐하던 내 모습이 떠올려서이다. 시험시간에 시간이 멈추기를 바랬고, 시곗바늘이 90˚ 회전하면 벌써 아침이 되어있는 시간에 원망만 했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했고, 힘들어하는 나에게 휴식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랬던 야속한 시간이 행복으로 번지게 되었다. 말도 되지 않는 그 속설이 나의 가치관을 변화하게 할 줄은 몰랐다.

여학생들의 순정이 베여있는 1시 11분.

 

그냥 흘러가는 시간은 재미있으니깐 특정한 시간에 의미를 부여해 그 시간만큼 이라도 환하게 웃어보는 건 어떨까. 삭막한 현실처럼 냉랭한 숫자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해본다면 그 시간만 기다려지고, 딱 맞춰 본 그 시간에 행복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시간뿐 아니라 그냥 흔한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뻐진다면 사는게 조금은 행복할 듯싶다.

하쿠
하쿠

추천 콘텐츠

명왕성

 

  • 하쿠
  • 2009-12-01
포기

어떤 사람이든 쉽게 포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내 자신의 나약함을 믿지 않기에 포기는 하고 싶지 않다. 물론, 나도 그러하다. 무릎을 꿇을지언정 포기란 없다라고 말한 박지성도 내 사전엔 포기란 없다 라고 말한 나폴레옹도 포기는 절망적,부정적,비참함,나약함을 뜻한다. 사람이 한번 칼을 뽑으면 무라도 베야한다는 우리들의 강인한 정신으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그 단어는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진화하고 발전하는 현실 속에서 금지단어 일지도 모른다.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는 그 굳은 절개에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에 벗어났고, 급속한 산업화로 인하여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먹고 살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 문화적으로도 대한민국은 세계화가 되어갔다. 이뿐만 아니라 가까이에서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꿈을 이루고, 성공하는 사람의 삶의 모습을 본다면 포기는 절대적으로 사회에서 쓰지 않는 말이 되어버렸고 시궁창으로 던져버렸다. 그러나, 과연 포기는 나약한 이들만 하는 바보같은 짓인 건가? 말을 꺼내서도 안되며 행해서는 더욱 더 안되는 유일한 것인가? 오히려 내 자신이 아닌 힘들어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하는 배려가 아닐까? 헛된 망상에 젖어 이룰 수 없는 끈을 놓게 해주는 말이 아닐까? 진실로 나약한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절망적인 체념일까? 문득, 잘못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잠자고 있던 눈이 떠진다. 오히려 편견과 고정관념 속에서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너무 힘들어하고 아파하며 멈추지도 못하고 쳇바퀴처럼 굴러가고 있다. 절대로 포기따위를 하면 안된다는 현실의 족쇄에 붙잡혀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어떤이는 무지개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욕심 때문에 무지개를 따라 가다가 나중에는 무지개 때문에 허비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무지개를 잡는 것을 포기하지 못했던 것처럼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눈을 뜨기가 싫었던 적이 있었다. 달콤했던 잠에서 깨고 나면 징글징글한 학교에 또 다시 나가야한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비참했던 적도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학교의 의미조차 몰랐었기에 학교 운동장에 있는 구름사다리와 미끄럼틀을 타고 싶어서 갔었다. 틈만 나면 하는 체육에 가을이 되면 빠지지 않고 하는 가을 운동회가 너무 즐거워서 가고 싶었고, 방과 후에 우리를 맞이해주는 학교 근처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가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고학년이 되고 나니 하루 간격으로 날 테스트하는 시험이 싫었고, 대학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의 악착같은 모습에 괜시리 마음이 불안하고 복잡해서 밤에 눈을 감고 자면 이 밤이 영원하기를 기도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이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학교가 아닌 낫을 들고서 어디론가 향한다. 기아와 부채로 허덕이는 꿈조차 꿀수 없는 암담한 나라라서 교육은 커녕 하루 세끼 먹는 게 더 걱정이다. 그러한 나라에서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가 없다고 한다. 물론, 학교가 세워지는 일도 드물다. 그러면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

  • 하쿠
  • 2009-10-15
어른

    언젠간 한번 쯤 '어른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훌따하고 시간이 지나서 마음이 아프면 소주도 먹고 스트레스 푸는 나이트도 가고 홍대 거리를 신나게 누벼도 뭐라 하지 않는 어른이면 자유가 될 것 같아 그리 말하고는 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면 학창시절을 그리워 한다는 말에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좋겠구나 하고 마음을 변화시켰다.그치만 이 세상 어디에서도 어른은 없댄다... 어른이라고 우쭐거리며 술,담배를 하며 누구나 합리적인 생각을 한다고 믿으며 성인으로서의 존중을 해준다. 그러나, 우리한테는 어린이라고 무시하고 상황판단 안되는 철없는 꼬마라고 둘러댄다. 청소년은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그러니 방황하는 거라며 인생 무서운 줄 모르고 산다며 혀를 끌끌 차지만 인생 모르고 사는 것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다. 경쟁과 압박 속에서 두 얼굴을 가지며 사는 것이 제일 민감한 우리에게 본이는 데 어찌 세상 아름답다며 노래 부르고 살 수 있겠는가?  인간에겐 표면적인'어른'이란 단어만 있는 것일 뿐   모두가 아이이다 그래서 난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모든 순간을 열심히 하는 철없는 아이가 될 것이다 기억해라 이 세상엔 모두 철없는 아이 일 뿐이다. 또한 그것이 인긴아기도 하다.

  • 하쿠
  • 2009-06-12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