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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킹

  • 작성자 심쪼똘
  • 작성일 2011-07-31
  • 조회수 527

잉여킹

 

 

 

어젯밤 늦게 까지 컴퓨터를 하다가 아침 해가 얼굴을 내밀 때쯤 잠들어 밥 먹으라는 소리에 부스스 깨서 한쪽 눈은 그렇게 감은 채로 밥을 먹고 돈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할 짓도 없어서 그렇게 집에서 또 인터넷을 잡았더란다. 어찌나 심심한지 이리저리 기웃기웃하다가 괜히 트위터 한번 페이스북 한번 그러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 친구가 되었을 그냥 처음 보는 사람이 친구가 되어 있는 페이스북을 보며 너무나도 심심함을 못 이기고 그냥 물 타서 친구요청을 했을 그 사람에게 말을 걸었더란다. 언제나 그렇게 새롭게 만나는 사람은 설레고 재미있지. 감지 않은 머리를 긁으며 한쪽뿐인 미소를 지은 채 정말 모른다는 그런 말로 누구세요 하며 말은 건다. 참 나도 위선자인건지 모르는 사람한테나 친절한 위선 하지만 어쩌겠는가 너무나도 심심한걸 한국이라면 나가서 놀거나 독서실에서 눈 빠지게 공부를 했겠지 낭랑 18세에 그렇게 썩어 있었겠지만 여긴 한국이 아니니 뭐 낭랑 18세를 조금은 즐겨도 되겠지 이렇게 잉여처럼 있어도 뭐라는 사람도 없고 그냥 약간의 죄책감? 양심의 가책을 느끼긴 한다. 와- 답이 왔다 이제 갓 대학생이 된 따끈따끈 대딩님 이시란다. 와 부럽다 나는 언제 공부해서 대학가나 그래 지금도 이렇게 남한테 위선이나 내세워 웃으며 대화하는데 무슨 대학이냐 머리랑 몸이랑 참 따로 논다. 대학은 가야겠지 맞다. 맞다. 나 대학 가려고 여기 온 거였지. 생각나 버렸다. 맞다. 맞다. 나 도망온 거였지 생각해보면 참 충동적이었다. 난 정말 나처럼 공부 많이 하는 사람은 없을 줄 알았었지 그런 허영심에 허덕이면서 살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해 모두들 나처럼 열심히 한다는 것에 놀라서 자빠지다 혹시라도 내 자리 뺏길까 봐 혹시라도 내 자리 뒤로 밀릴까 봐 지금 이 자리에 있어도 그렇게 외쳐대는 서고연은 커녕 인 서울조차도 못한다는 선생님들의 협박 같지 않은 협박을 들은 채 나는 그렇게 겁먹고 엄마를 졸라 여기에 왔지. 한국은 방학 시즌이라는데 메신져를 켜봐도 맹탕이다. 다들 설마 공부하러 간건지 심심한데- 말걸 사람도 없다. 얼마 전에 친구한테 들은 얘기가 생각이 난다. 요즘은 개나 소나 다 공부한다고 주말에 독서실 갔더니 그 중학교 때 그년이 떡하니 앉아 있더라고 그것도 자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고 있더란다. 그걸 듣고 기가 차서 진짜 나빼고 다들 공부를 하긴 하나보다 했다. 아 그년이라 함은 중학교 때 그렇게 머리 빈 짓하고 다니던 내 말로 치자면 대가리에 똥만 찼는데 치울 생각도 안 하는 인간이랄까? 중요한 건 그랬던 년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더랜다. 내가 기가 차서 세상이 두 쪽이 난건지 아니면 다들 그러는 건지. 하지만 난 할 게 없는데? 하니 할게 없는 게 아니라 미루고 없다 치며 심심하다고 외치는 거겠지. 생각이 거기까지 다니 괜히 울적해지고 생각이 많아 지는 거다 다들 공부하는데 아무리 도망온 나라지만 공부하러 온 건데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걸까 하면서 다음 주 까지 과목 정해서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데 하면서 사실 좋아하는 과목 선택하면 그만인 것을 나도 사람인지라 쉽게 가고 싶은 거다 좋아하는 과목들은 통과하기 어려우니까 그거 통과 못 하면 한국 수능처럼 1년은 아니지만 적어도 6개월은 기다렸다가 시험 봐야 한다는 거다. 아 이렇게 과목 선택해서 대학 가면 뭐하냐 아니 어느 대학을 가야 하는 거냐 참 나도 골때린게 한국에서 방송작가하고 싶다던 년이 국어를 그렇게 사랑하던 년이 국어는 개뿔 영어 하고 있으니 또 미치는 거다. 으이그 정말 왜 이렇게 사는 거냐 세수를 안했더니 얼굴에 기름 낀건지 미끄덩거려 미루다 미루다 어둑어둑 달이 드디어 얼굴 내밀 때쯤 세수를 했다. 친구가 나보고 잉여킹 이랜다. 그걸 전화 온 아빠한테 얘기해줬더니 잉여가 뭐냐고 반문하신다. 어허 난감하게 뭐 떨이 정도 랄까? 쓰고 남은 뭐 그런 거?

 

 

 

오늘도 드디어 밤이 왔다 잉여킹 김솔지씨 내일부터는 좀 컴퓨터 버리고 은근하게 머릿속에 치고 들어오던 공부나 해야죠 은근히 걱정돼서 앞길 생각한답시고 대학정보나 찾아보고 과목이나 정하고 이 정도면 잉여긴 해도 잉여킹은 아니지 않나? 무튼 이렇게 밤만 되면 일 플러스 일로 묶어서 파는 떨이가 되는 일은 집어치우고 열심히 살아야겠지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치고 들어오며 반성을 한다 그래 다른 얘들도 다 열심히 사는데 대한민국 고딩 아니라고 안주하지 말고 열심히 살자 잉여킹 소리는 오늘부로 개나 줘야지. 잉여킹이여 굿바이-

 

심쪼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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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리는 시소

놀이터에 산책을 나왔다. 기분도 우울하고 그런데 너무 집에만 있으면 기분이 더 우울하고 꽁기꽁기 해 질 것만 같아서..... 그네에 앉았다. 우리나라 그네랑 같은 모양이네? 한국에 온 것만 같았다. 룸메랑 둘이서 꼭 어린아이가 된 것 마냥 신이 나서 미끄럼틀도 타고 이것 저것 타면서 놀았다. 그런데 시소... 시소가 갑자기 너무 타고 싶어서 룸메를 불렀다. 둘이 시소를 타려는데 시소는 우리나라랑 다르더라. 우리나라는 언제나 한쪽은 한 쪽에게 눌리고 언제나 한쪽이 한 쪽을 짚 밟고 올라가야 하는 구조지만 여기 시소는 언제나 평등했다.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고 언제나 평행을 유지하려는 듯이 그렇게 꼿꼿하게 일자로 서 있었다. 그거를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고 하면 이상하겠지. 그런데 난 눈물이 났다. 천천히 내 볼을 타고 내리고 있더라 한줄기의 따듯한 물이. 오늘의 나를 보는 것만 같았다. 오늘 그저 지나가듯이 본 시험에 기분이 꽁기꽁기 해져 있던 이유를 알 것만 같아서. 한국의 사회는 한국의 시소처럼 누군가를 짚 밟고 올라가 최고로 높이 올라갔을 때의 기분이 좋은 것이라고들 한다. 그저 우리는 평등하고 싶을 뿐인데 서로가 서로를 짚 밟고 올라서서 기분이 좋아야만 하는건지 하지만 여기의 시소는 항상 공평하게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항상 누군가를 짚 밟아야 하는 것이 아닌. 더이상 사랑하는 친구는 없다 짚 밟을 경쟁상대만이 남아 있을 뿐. 언 듯 지나가다가 들은 말이었다. 비록 나는 도망 온 겁쟁이지만 만약 내가 저런 말들을 조금이라도 많이 들었다면. 지금의 온전한 상처가 많지 않은 심장을 갖고 있지는 않겠지. 오늘도 겁쟁이인 나에게 저런 면죄부를 주고 있다. 상처가 많지 않게 하기 위한 최선이었다고. 그저 겁나서 도망 온 주제에. 그저 지나가듯이 본 시험과 나를 울린 여기의 시소는 나를 너무 많이 생각하게만 한다.

  • 심쪼똘
  • 20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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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추억이라며 이젠 웃을 수 있는 그때 이야기를 해볼까 해 쪼다야. 네가 이 글을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하려고 해 만약 이글을 본다면 너도 나처럼 아-그땐 그랬었지 하고 웃을 수 있어 줬으면 좋겠어.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었는데. 설마 설마 했었는데. 그래서 나는 우리의 또 다른 친구에게 말을 했지 그땐 그 친구도 내가 너무 예민하게 그러는 거 아니냐며 그렇게 웃어넘겼었지. 하지만 쉽게 웃어넘길 수 없을 만큼이 되었지 언제나 나를 먼저 챙기던 네가 내가 모르는 사람을 더 먼저 챙기고 나랑 놀고 있었을 시간에 내가 모르는 사람과 놀고 나에게 와서 내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했지. 나한테 먼저 연락은 더 이상 오지 않았고. 다른 친구마저도 나한테 우리보고 싸웠느냐고 할 정도였었지. 처음엔 그저 섭섭했지. 그래도 너에게 일 순위는 옛날과 같이 나일 거라고 장담하고 말았었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점점 자신감을 잃었었지. 너는 변했지. 믿었던 너는 다른 사람과 다를 거 없이 나를 버리고 떠나가고 있었지. 나는 또 마음에 준비를 해야겠다고 직감처럼 느끼고 있었지. 그러면서 나에게 화가 났지 왜 항상 내가 믿었던 사람들은 나를 버리고 나에게 멀어지고 그러는 걸까 하며 그러면서 너에게 실망을 했지 다른 사람과 다를 거라 믿었던 너가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에. 슬퍼서 눈물이 났었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지 마지막 남은 우리의 약속까지 깨려는 너에게. 시험이 끝나는 마지막 날 나는 마지막 희망이라도 붙잡아 보려는 심정으로 기분 좋게 너를 만나러 갔지. 나는 너와 이야기를 하길 원했지. 하지만 내 눈조차도 안 마주치는 너에게 점점 실망과 함께 화가 났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알았던 너는 내 입을 막기 위해 다른 친구들을 불렀지. 정말 화가 머리 끝가지 나버린 나는 친구 하나와 함께 가던 길을 멈추고 잊을 수 없는 그 카폐로 들어갔지. 하지만 넌 나와 친구가 없어진 걸 알면서도 연락 한번 오지를 않았지. 그렇게 전화해서 할 말이 있으니 너 혼자 이 카페로 오라는 일방적인 말만 하고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전화를 닫아버렸지. 바로 오는 너의 전화를 난 받을 수가 없었어. 네가 갖은 핑계를 대며 오지 않을까 봐 겁이 났거든. 끝내는 너가 왔어. 화가 날 대로 난 나는 너를 정말 한 대 칠 것만 같았거든? 하지만 너를 보는 순간 멈출 수 없이 서러움이 밀려와 눈물이 날 것만 같더라. 너를 때리고 싶었던 마음은 이미 저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지 오래고.... 나는 너에게 물었지. 나에게 할 말이 없냐고. 기다렸어 너가 먼저 미안하다고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해주길 기다렸지. 하지만 너는 말이 없었지. 나는 말했지 모든 걸 너는 울기 시작했지. 나는 화가 난 마음에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너에게 말을 했지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너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지. 모든 걸 네 탓으로 돌렸

  • 심쪼똘
  • 2011-07-02
지독한 향수병

나는 지금 타지에 와 있다. 나도 내가 왜 여기 온 건지는 너무나도 잘 안다. 공부. 그래. 공부 때문이었지. 나는 정말 ‘얘들아 나는 인제 그만 집에 들어가 볼게.’ 라고 말하듯이 나 유학 간다고 말했었다. 정말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사실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냥. 아- 내가 가는구나. 이런 정도. 친구들에게는 출국 날이 가까워져서 챙긴 짐을 다시 점검해 볼 때 즈음에야 느지막이 말했다. 괜히 다 같이 송별회라도 하자고 할까 봐 괜히 자기 한번 보고 가라고 할까 봐 그럼 내가 기약 없는 기다림 앞에 한없이도 작아져 눈물바다를 만들까 봐. 그럼 너무 소름 끼치게 실감이 날까 봐.  정말 아끼던 친구 둘을 만났다. 우린 실감 없이 ‘언제가?’ ‘다음 주 목요일’ ‘언제 와’ ‘안 와’ 따위의 무미건조한 말들만 했지 그날을 후회할 날이 분명 올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여기 온 지 2주. 친구들이 보고 싶다. 지독하게도. 우리나라 하늘이 보고 싶다. 우리나라 공기가 마시고 싶다. 정말 지독한 외로움이다.  공부. 핑계일 뿐이다. 단지 그냥 시험 보는 게 무서웠을 뿐이다. 고등학교 3년을 버텨낼 자신이 없어서. 버텨도 그 결과가 물 보듯 뻔해서 무서웠다. 아무리 열심히 여도 뒤쳐질까 봐. 그런 무서운 경쟁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어서. 살아남아도 이미 너덜너덜해진 심장을 안고 있을까 봐 너무 무서워서 도망 왔다. 나는 한심한 겁쟁이이니까. 모든 생활패턴이 이상하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첫차를 타고 학교에 가지 않는 것도. 눈떠서 감을 때까지 하던 공부를 안 하는 것도. 그리운 석식도 그리운 첫 야자도 모두 이상하다. 공부. 공부. 공부. 더 이상 그러지 않는 나도. 너무나도 이상해져 버린 내 생활.   모든 게 새롭고. 모든 게 무섭다. 첫발을 내딛으려는 어린아이처럼. 차라리 그런 아이라면 조금 더 덜 복잡할 텐데 세상은 왜 이렇게 따지는 것도 많고 안 되는 것도 많은 것인지 복잡한 세상 너무나도 아이러니하고 미스테리한 우리 세상이라고 느끼는 것도 지독한 외로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지독한 외로움 지독한 향수병...

  • 심쪼똘
  •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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